안녕하세요. 궁금한게 있어서 이렇게 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소개팅 남이 만나기 전 연락하다가 대화도 잘 하고 웃는표시도 하고 그러다가 갑자기 뚝 끊겼는데요. 음... 황당한데.. 아쉽다기보다는 일단 제가 뭘 놓친부분이 있나 짚고 넘어가야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것같아.. 이렇게 판에 여쭤봐요.
저는 나이는 삼십대 중반이고, 소개팅남은 삼십대 초반입니다.
만나기로 날짜를 잡고 한 일주일 전부터 연락을 하게되었어요.
그런데 대화가 잘 통하는거 같아서 통화도 하고 낮엔 일하면서 간간히 톡도하고 지냈습니다.
몇살 연상인데 괜찮느냐 물었는데 자기는 나이 상관없고, 대화통하는게 더 중요하다 하더라구요.
사실 저는 연하랑 많이 사겨본편이라 연하인게 부담되는건 없었고 딱히 연하라서 감지덕지? 한정도는 아닙니다.
연락을 하는 동안에..
이분이 정말 저를 호감있어 하는것처럼 느껴지게 표현을 많이 하셨어요.
자기는 다정한 스타일이고,,, 표현 잘하는 스탈이라 하더라구요. 그리고 말 놓자고 ㅇㅇ야 이런식으로 부르시길래 만나기도 전에 오글거려서... 제가 그냥 누나라고 부르시는게 좋겠다고 하니까 자긴 아는 누나들이 없어서 누나 소리를 해본적이 없어서 못하겠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ㅇㅇ씨라는 호칭으로 정리하고 말은 계속 높이면서 대화했어요.
그분이 그리고 저보고 동안이시고 귀여우시고 말씀하시는것도 되게 성숙하고 매력있다는 둥 좀 저를 많이 좋게 봐주시는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저는 아 원래 철없는 동생보다 배려심 많은 누나를 좋아하는 스탈이시구나 했죠. 너무 과하게 칭찬하시길래 부담스러웠지만 제 얘기도 잘 들어주시고 속사람이 괜찮은가보다 했어요.
이분 직장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에 아버지는 대표고 자긴 영업쪽으로 하고 있다고 작은 회사라 가족끼리 운영한다고 하셨어요. 근데 이야기 도중에 대뜸 혹시 결혼하면 남편회사 일 같이 할 수 있겠냐고 하시더라구요...그래서 이런 이야기는 관계가 진전되고 난 후에 하는 이야긴데 물어보시길래 당황했죠... 일할사람 구하는건가? 이런 생각도 잠시 들었구요... 그래서 신랑 혼자하는 사업체에 일손이 모자라서 고생하는것 같아서 부인이랑 같이 하는거면 몰라도 이미 온 가족이 다 참여하고 있는 사업체인데... 시집가서 하루종일 시댁식구들이랑 있으면 아무래도 좀 불편하지 않겠느냐... 라고 했더니... 우리 아버지는 며느리 들어오기만 손꼽아 기다리시고 이뻐하시는 분이라 괜찮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아무리 이뻐하셔도 시아버지는 아무래도 며느리 입장에서 어려운 분이지 않겠냐고.... 했어요.저는 가정을 이룬다는것은 부모에게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독립한다는 뜻이라 생각하는데 혹여 일을 같이 하게 되는 경우라면 신랑 일하는거야 어쩔수없지만... 사실 결혼이란 본가에 편입되는게 아니라 본인이 따로 독립하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하는것같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말씀 똑부러지게 하시네요.라고 하시고 그런 아내입장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그냥 자기 로망이 아내랑 같이 일하는거였다고 하시면서 넘어갔어요.
혹시 그분 입장에서 ㅎ 기분이 나쁘셨을까요? .... 너무 따지는 여자? 처럼 보였나?ㅎ제가 시댁하고 친하게 지내고싶고 잘하고 싶긴 하나 하루종일 붙어있는것이 좀 그렇다고 한건데.... 하지만 저는 맞는말 했다고 생각해서... 별로 걸리는건 없었어요.
그 외 걸리는건 두가지 정도인데...
음... 그분이 영업하신다고 하셨기에 저는 차가 있으신줄 알았거든요.
어쩌다가 이동중에 톡하셨는데 지하철 타신다길래.... 차가 없으신가? 싶어서 평소 대중교통 이용하시나봐요~했죠. 그러니까 아 내년에 차를 사려고 맘먹고 있고 지금은 지하철 타고 다닌다 하셨어요. 음...솔직히 영업하는데 차가 없다해서 놀라긴 했어요. 근데 뭐 그럴수도 있지 하고 제 차는 모닝인데..담에 만나면 제 차로 모셔야겠네요.^^ 이러고 말았어요.
제가 좀 실수한것 같은게 하나 있는데... 티볼리를 사고싶으시다해서... 아 키도 크신데 티볼리 좁지않더냐고.... 그랬거든요.(제가 아는 동생이 키가큰데 티볼리 좁다고 차 바꾸더라구요)같은 SUV라도 코나?그건 내부가 넓대요~ 이랬는데.... 제가 ㅜㅜ차종 말해서...좀 기분나쁘게 들릴만 했다 싶어요......
그리고.... 취미로 풍경이랑 인물 사진 찍는거 좋아한다고 하셔서...
저는 DSLR 카메라 같은걸로 찍으시는줄 알고... 그런걸로 찍는거냐고 했더니...
아..디카 있긴한데 안쓴다... 폰으로찍는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도 실례인가해서...더이상 말꺼내진 않았거든요.
그 외에 제가 그분과 대화하면서 좀 이상했던건....
말이 바뀐다는거였습니다. 아는 누나 하나도 없다고 누나라고 부른적이 없다고 하셨는데
점심 뭐드셨냐니까 아는누나들 와서 마파두부랑 햇반사왔길래 같이 먹었어요^^고 하셔서
제가 장난식으로 누나라고 부르는사람 없담서여~ㅋㅋ 이랬고...
통화할때 어머니가 늘 도시락을 싸주신다고 하셨어서 어머님 정성이 대단하시다구~ 얘기 이어갔는데... 어느날은 자긴 항상 편의점 도시락 먹거나 나가서 먹는다고 하셔서...엄마가 싸주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하니까 대답이 없으셨어요....
그 외에도 자긴 이렇다 이야기 하신거 있는데 나중에는 말이 바뀌고 그런게 몇가지 있었어요.
저한테 말하신걸 까먹으신건가..? 싶기도 했는데 너무 사소한거라서 굳이 따져묻지 않은것도 있는데... 누나부분과 도시락부분은 장난식으로 어?그때 그러시지 않았어용? ㅋㅋ 이렇게 물어본거죠...
제가 곰곰히 생각해본건......
일단 제가 뭐 너무 남자 차같은거 따지는걸로 보였나... 시집가서 시댁 멀리하려는 애처럼 보였나... 이거에요.....
대화를 하다가 서로 안맞을 수 있어요. 그러다 서서히 연락 자연스럽게 끊긴적도 있구요. 근데 이번경우는... 너무 사귈것처럼 들이대시다가 뚝 끊으셔서 제가 괜히 자존감이 낮아져서 제가 이상한 여자인가? 생각이 들더라구요.
만나본것 아니라서 저는 무엇이든 확신하지도 않고 설레발 치지않는데... 그분 외모가 엄청 맘에 들었던것도 사실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난분도 아니어서 속이 좋은분이라면 만나보고 느낌을 보자~ 이런생각이어서 서서히 이야기하면서 친해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맘에 안들수도 있고 안맞을수도 있지만... 상대에게 아무말없이 그냥 잠수타버리는건 정말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딱히 아쉬워할것 없는 남자라 생각해요.
다만 제가 혹여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조심스럽지 못한부분있다면 그건 제가 고쳐야한다 생각하구요.
그리고 음... 또 생각해보자면 제가 연상인데... 이십대 만날수있는 나이에 연상 만나겠다 하는데 제가 저렇게 따지는거라 생각해서 관뒀나 싶기도 하네요 ㅋ
연상이건 아니건 서로 배려하는건 당연하다 생각하고... 또한 그런이야기들 나누면서 저보고 많이 생각하는것도 성숙하고 얼굴은 동안이라 매력도 많으시다고 입이마르도록 칭찬해주시면서 ㅎ속으론 그런계산을 한건가.... 그럼 왜 매력있다 칭찬하고 사귈것처럼 들이댔다가 그러지? 이해가 안가네요....ㅎ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악플도 있을 수 있을테지만 너무 과격하게 말씀하시면 마음에 스크래치가 크게 남아요..ㅎㅎ 살살 부탁드릴게요.
두서없이 적은글인데 봐주셔서 감사해요
추가) 답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 생각해보니 그 분이 데이트 통장하고싶단 말도 참 별로 였던거같아요. 제가 학생때 용돈받으면서 아껴쓰려고 데이트 통장하는것도 아니고 서른넘어서 무슨 데이트 통장이냐니까... 계획성있게 돈을 쓰는걸 좋아한다면서 과소비하지 않고 좋지않느냐 하더라구요. 제가 그건 각자 월급에서 나름 데이트 할 비용을 정하고 절제하면서 쓰면 되는거지 이 나이에 그걸 꼭 둘다 데이트 통장을 해서 관리해야 절제가 되는거냐구요... 저도 데이트통장 해봤지만 결국 그 안에서만 쓰게되지 더 상대에게 해주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것 같더라 했더니..자기는 그동안 데이트 통장으로 잘 쓰고 잘 지냈대요.
그러면서 자기는 올인하는 스탈이라 다 퍼주고 아낌없이 사랑하는 스타일이라고 하셨어요.
CEO 라고 소개하고는 실무와 영업한다고 하시고 영업한다면서 차도 없다고하고...게다가 데이트통장까지.... 뭐 진짜 그럴수도 있겠지만.. 자신을 포장하려는 것만큼은 사실인거같아요.
잘 거르게되서 정말 다행입니다. 원래도 얼굴이 제스탈 아니셔서 큰 기대도 없었어요. 제가 너무 외모따지나 싶어서 내려놓는 마음이었는데.... 단지 황당해서 판분들에게 여쭙게 된거구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