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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준 선물을 보는 앞에서 두들겨 깨서 버린 시모

ㅡㅡ |2018.11.03 21:18
조회 18,545 |추천 20
남편과 의견이 분분하여 글 올립니다. 같이 댓글 볼게요.

몇 해 전, 시가에 갈 때 선물을 사들고 간 적이 있어요. 다기세트와 꽃차 세트인데, 투명한 티팟에 꽃차 한덩이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꽃이 펼쳐지며 차가 우러나는 세트였어요. 찻잔과 소서까지 세트였구요.

시가에 빈손으로 갈 수 없어서 아기를 아기띠로 안고, 지하철을 타고 지역 내 가장 큰 백화점에 가서 신중히 고른 선물이였고, 평소 시부모님께서 주말 아침마다 티타임을 즐기시길래 좋아하실 것이라 생각했어요.실제로 아버님도 좋아하셨구요.

그런데 차를 한 번인가 마시고, 제가 그 선물을 가지고 시가에 간 지 2~3일정도 지났을 무렵 주방 옆 다용도실에서 뭔가 툭툭 두들기는 소리가 들리길래 가서 보니 제가 선물로 드린 다기 세트의 투명 티팟을 시모가 신문지로 살짝 덮어서 두들겨 깨고 있는 것을 봤어요. 제가 그것을 왜 깨시냐고 했더니 '뚜껑이 어쩌고 저쩌고 하시더니 저래가지고 쓰겠디~?' 하면서 마저 두들겨 깨서 버리는 모습을 보고 저는 마음이 많이 상했고, 충격을 받았어요.

최근에 그때의 일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시모는 본인이 일부러 깨서 버린 적이 없고, 그 꽃차를 끝까지 마셨다고 하네요. 본인이 선물을 일부러 깼으면 컵이랑 다 깼지 티팟만 일부러 깨서 버렸겠냐며.. 저한테 오해라고 하는데, 분명 제 기억으론 당시에 시모가 '뚜껑이 어쩌고 저쩌고~'라고 할 때 "그것때문에 멀쩡한 주전자를 깨서 버리신다구요?"라고 얘기하며 매우 황당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남편도 '엄마가 네가 마음에 안들어서 티팟을 깼으면 찻잔까지 다깼지 티팟만 남겨놨겠냐'며 본인 엄마가 일부러 깨진 않았을꺼라고 얘기하네요.

제 기억엔 분명히 사용에 지장이 없는 별거 아닌 이유로 선물을 준 사람 앞에서 직접 깨는 것을 봤는데요.

제가 시모의 행동에 고의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남편과 속도위반 결혼을 했는데, 남편의 부모님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시모가 저에게 '본인 아들을 없는 형편에 원하는 것 최대한 해주며 키웠고, 여지껏 속한번 썪인 적이 없이 자랐다. 그런데 널 만나서 내 속을 썪인다. 그러니 뱃속의 아이는 낳지 말아라.' 부터 시작해서

제가 몸이 아프면 '시원찮은 몸뚱아리다.' 혹은 '희안한 체질이다.' 등과 같이 인신공격을 마다않았고,

저에게 언제나 호칭은 "야" 였으며, 저희 부모님과 친정 식구들은 '니네 엄마', '니네 아빠' 등으로 불렀어요.

그렇게 첫대면부터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한 이후까지도 저에게 곁을 내주지 않고, 말을 함부로 하던 시모는 저를 당연히 무시하고 미워하고 있었을꺼라는 생각에 제가 드린 선물도 어이없는 핑계를 대며 제가 보는 앞에서 일부러 깨버렸다고 생각한 것이구요.

남편말대로 제가 뭔가 오해를 한 것일까요?
제가 선물한 티팟은 보는 앞에서 깼지만 찻잔은 깨서 버리지 않았으니 그 행동에는 고의가 없었던 것일까요?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정리하자면

팩트는 제가 사간 선물을 시모가 보는 앞에서 깨서 버림.(이유를 물어봤으나 깨져서 버리는 거라는 말은 안함.)

추측1. 며느리가 미워서 일부러 선물을 깨서 버렸다.
추측2. 며느리가 미웠으면 선물 세트를 다 버렸지 일부만 깨서 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깨지거나 사용이 불가해서 깨서 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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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이자면 많은 일들을 겪은 후(혹은 당한 후)에도 남편은 끝까지 본인 엄마는 '순수하고 순진한 사람이고 세상에 이렇게 좋은 분 안계신다.'라고 주장하길래 이혼을 요구했어요. 심각하게 이혼얘기가 나오니 겉으론 제 마음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늘 '엄마가 일부러 그랬을리가 없다.' 혹은 '행동은 나빴지만 나쁜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있구요.

하아.. 이혼 하고 싶어요.. 제발..

그리고 시가와는 3년쯤 전부터 연을 끊고 살고 있습니다. 여지껏 살면서 누군가에게 그런 모욕과 무시를 당해본 적이 없어서 시모의 모진 말과 행동들을 설마설마하며 부정했으나 이제는 그 모든 시모의 행동에 악한 마음과 저주가 있었음을 알고 있어요. 하여 두번 다시 마주할 일은 없을 것이구요.
추천수20
반대수28
베플ㅇㅇ|2018.11.03 21:37
ㅋㅋ오해고 뭐고 앞으로 아무것도 사주지말고 용돈도 드리지말아요. 이미 지나간거 따지면 뭐해요 증거도없고 남편이랑 싸움만하지~난 결혼하고 몇번 시가갈때 빈손으로가기 좀그래서 과일 두번정도 사갔는데 먹어보라고 주지도않고 고맙단말도 안해서 그뒤로 2년째 빈손으로 다녀요. 다 본인 하는데로 받는거라는걸 알아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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