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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이를 낳으면 엄마는 다 그렇게 살아야 하나요?

도와주세요 |2018.11.09 13:05
조회 1,963 |추천 1

딱 8일되었네요. 출산한지.. 글이 길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연애시절 신랑은 수도권에 융자얻어 집을 분양받은 상황이었고,

저는 서울에서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결혼 준비 중에 아가천사가 찾아왔고 저도 30중반 신랑도 40초반이라 소중한 아가천사 고마웠습니다.

다만 임신초기에 태반이 안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무리를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신랑이 원래 살고 있던 집은 제 직장과 왕복 5시간 걸리는 거리,

친정집은 걸어서 30분 거리여서 신랑이 불편하긴 하겠지만 처가살이를 하게되었죠.

시댁에서 허락했느냐 물으신다면 시부모님이 두분 다 돌아가셔서 특별히 반대하는 분은 안계셨어요.  


물론 제 입장에선 수도권 집을 정리하고 서울쪽으로 전세라도 얻어 분가 하자는 입장이었으나,

신랑입장에선 본인이 처음으로 본인이름으로 산 집이고 새 집이기도 해서인지

그 곳에서 몇달이라도 아가와 함께 혹은 저와 신혼생활이라도 즐기고 싶어 해서 옮기자고 강하게

주장하지 못 했어요.


여튼 그렇게 처가살이 시작해서 저희 부모님도, 신랑도 그리고 저도 사실은 서로 어느정도

불편함 감수 하면서 지내고 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산일에도 신랑과 친정엄마 사이에서 눈치 보면서 출산 했네요.

신랑입장은 축복스럽고 행복한 순간인데 자꾸 장모님이 아이구 내새끼 고생한다 그래그래 괜찮다 하니 분위기도 처지고 자꾸 니가 무슨 중 환자 처럼 보인다.

저희엄만 저 가진통 제외 36시간 진통해서 분만 했어요. 진통하는 내내 손잡고 엄한테 힙들어가면 손목다친다 힘빠진다 하면서 끌어안아 주셨구요.

진통하는 동안에도 신랑이 엄마한테 안기는 저 보며 서운하다 하길래 신랑한테 안겼더니 아기 만난다고 씻고 향수 뿌리고 와서 정말 역하더라구요.

저 냄새에 매우 민감한 편인데 계속 헛구역질이 나서 어쩔 수 없이 안기는 건 엄마한테 신랑 손잡고 진통하고...

 

그리고 하...

출산이 밤 9시 49분에 이뤄졌는데, 아주버님이 9시에 전화해서는 촉진제도 끄고 4시간만 버티고 낳으라고.

애 사주가 오늘나오면 안좋고 내일나와야 좋다고.

애 머리 보이고 자궁문 7cm 열려 양수 터졌는데, 애 사주 안좋으니깐 힘주지 말고 버티라고..

정말 그날 이후로 아주버님에 대해 감정이 생기대요.

 

여튼 그런 말 하든 말든 아기태어나고, 2일만에 아기 사주보러 갔어요 신랑이랑.

신랑말론 아기가 엄마가 여에서 끼고 키워야 잘 클 수 있는 사주고, 2-3년 내에 동생이 태어나고 그래야 애가 외롭지 않게 큰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뭐 아시겠지만 직장 그만두게 하라고 제 신랑하테 이야기 하나 봅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면 뭐가 문제일까요.

신랑 9급공무원 저 사무직 직장인이지만 정년 보장되는 직장이에요.

신랑 월급 290-300수준인데 집 융자 받은거에 이자만 80, 결혼전에 대출 8천? 1억 가까이 떙겨 주식에 몰아 넣고 그거에 대해 이자 80-100정도 나가요.

제 월급 200가지고 저 용돈 50받기로 하고, 저랑 아이 보험료 등 제외하고 100만원 생활비로

신랑한테 줍니다.

처가살이 하는 동안 엄마한테 생활비 한 번 드린 적도 없고 되려 엄만 5명분 식사, 빨래, 사위 다림질까지 해주느라 제대로 쉬신적 없었어요.

 

둘이 벌어 빠듯한 상황에 경제적인 상황 사실 집융자 정도야 생각 했지만, 대출까지 땡겨서 주식에 몰아 넣고 있는 줄은 생각도 못하고 결혼했어요.

 

그런 중에 임신 중에도 저 38주까지 꽉채워 근무하고 출산휴가 들어왔는데,

직장다니는거 반대 안한다 하면서도 정서적으로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 생각한다며

이제와 말바꾸는 것도 꼴도 보기 싫고...

 

정작 본인은 결혼도 안 했으면서 아들낳았더니 애 위해서 엄마는 원래 집에 있어야 한다며

남들도 다 그렇게산다고 하는데 전 제 아이 누구보다 사랑하고 소중하지만, 제 인생 또한 소중하고

우리 집 경제적인 상황도 그렇게 좋지 않은데 이렇게 간섭하니깐 정말 조리원에 있는 동안

하루하루 말라가요.

 

조리원에 있으면서 아가 보며 엄마 생각나고, 울엄마도 이렇게 나낳고 행복했나 싶으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그런 이야기를 신랑한테 했더니

넌 이제 좀 독립좀 해 라고 하는데 와.. 내가 지금 무슨 소릴 들은건가 싶고.

이정도도 이해 못 하는 인간이었나.

그런 인간이 제가 출산 후 부종이 더 심해져서 발에 복숭아 뼈가 안보일 정도로 부어서 주물러 달라 했더니 넌 자꾸 돌아가신 울 어무이 생각나게 하냐고, 니 발 보면 울 어무이 생각난다 그러는데

어머님 암으로 돌아가시기 전에야 겨우 쉬셨다고 들었어요.

살아 생전에 단 하루도 쉬신적이 없다고 했거든요.

 

어머님 돌아가신지 이제 2년여 남짓이라 어머님에 대한 마음 애틋한거 알지만, 조리원에서 퉁퉁부어 걷는것도 어정쩡한 나한테 꼭 이래야 하나 싶고..

 

조리원에 들어와서 집에서보다 훨씬 더 냉장고 뒤져가며 이거 저것 챙겨 먹더라구요.

저 먹으라고 사다 넣어놨던 빵이며 두유며 요거트며...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집에선 그렇게 안먹더니 여기에선 엄청 먹네.

저녁 안먹었어? 그랬더니 이제와서 하는 말이 처가에선 눈치보여서 못 먹겠어.

이러더라구요.

 

무슨말이냐 물으니, 처가에선 엄마가 저 부르면서 바나나 먹을래? 빵 먹을래?

라고 나한테만 묻는다며 자기는 부르지 않기 떄문에 아 저건 아내꺼 라는 생각 들어서

자기는 눈치 보여서 못 먹었대요.

와.. 그 순간 드는 배신감은 정말. 사실 저의 엄마 아빠 출장가시거나 저랑 동생 늦는다 하면

식구들 없이 혼자 밥먹을 땐 김치에 김 하나 놓고서도 간단하게 먹더라도 아빠나 저희 신랑있으면

찌개라도 끓이고 밥도 새로 지어 따끈하게 대접했어요.

 

그리고 바나나나 빵 같은 건 주방 쪽 김치냉장고 위에 올려져 있거나 일부러 거실 상위에 올려놓고 보고 먹고 싶은 사람이 알아서 먹으라고 해놨구요.

 

조리원비용이 이 동네가 저렴한 편은 아닌데 390에 들어왔어요.

그랬더니 다른 회사에 쌤들은 250-300이 안넘더라 너는 엄청 비싼 조리원 온 줄 알아라

이러는데 빈정대는건지 뭔지.

넘 열받아서 두 세번 반복 하길래 되받아 쳤네요.

8살 어린 와이프가 결혼하자 마자 아들 낳아줬는데 그게 그렇게 아깝냐고.

누구네 집은 와이프 애 낳았다고 명품백 사다 안겨줬더라.

해버렸네요.

 

어제 밤에 결국엔 또 너는 아이와 우리 가족의 행복보다 니 인생만 중요 하냐는 신랑말에

내가 결혼을 왜 한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면서 갑자기 모든 손을 내려 놓게 되네요.

결혼 하고 아이를 출산한 어머님들.

아이 낳으면 아이위해 그냥 모든거 희생하고 제 직장 등은 그만 두고 사는게 맞는건가요?

단순히 제가 출산 후 산후우울증이라 이러는건지, 너무너무 답답하고

어제는 정말 살고 싶지 않다 생각까지 들었어요...

 

 

 

추천수1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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