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사랑하는 엄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은주는 스물다섯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두 장의 혈서와 세 장의 유서를 남겼다. b5 용지에 쓴 혈서에는 ‘엄마 미안해 사랑해’ ‘엄마…안녕’이라는 글귀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애타게 했고 유서는 세상과 연기 그리고 어머니와 오빠 등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운 애정으로 더욱 슬프다.
이은주는 세 장에 걸쳐 쓴 유서에서 어머니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은주는 “가장 많이 사랑하는 엄마,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내가 꼭 지켜줄께”라고 스스로 목을 매는 불효와 어머니에 대한 측은한 마음을 슬픔 가득히 적었다.
이은주는 “일이 너무나 하고 싶었어.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게 돼버렸는데. 인정하지 못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내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 힘듦을 알겠어”라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며 “엄마 생각하면 살아야 하지만 살아도 사는 게 아니야. 내가 꼭 지켜줄 꺼야…늘 옆에서 꼭 지켜줄 거야”라고 말해 살아있는 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은주는 유서에서 오빠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이은주는 “하나 뿐인 오빠, 나보다 훨씬 잘났는데 사랑을 못받아서 미안해. 10년 뒤쯤이면 가족끼리 한 집에서 살면서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다 해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라고 글을 남겼다.
이은주는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날 사랑해줬던 사람들, 만나고 싶고 함께 웃고 싶었는데. 일부러 피한게 아니야. 소중한 걸 알지만 이제 허락지 않아서 미안해”라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은주는 유서에서 일로 고통받는 심경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은주는 “누구도 원망하고 싶지 않았어. 혼자 버티고 이기려 했는데…일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어. 돈이 다가 아니지만. 돈 때문에 참 힘든 세상이야. 나도 돈이 싫어”라며 “자존심도 바닥을 쳤다”고 적어 안타깝게 했다.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