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부터 얘기 해야할지 답답하네요
친구 중에 한 친구가 다른 친구와 3년 넘게 교제했던 여자와 결혼 한다고 합니다.
긴 글이지만 댓글 부착드립니다.
저에겐 친구 3명이 있습니다. 저를 포함 4명이서 중학교 시절부터 어울려 놀았죠
지금 우리 나이가 30살이니 15년간 친구사이로 지내왔습니다.
서로의 가정사, 경제적인 부분, 가족사 등등 다 알고 지냅니다.
친구 세 명을 A,B,C 라고 칭하겠습니다.
먼저 A는 전형적인 B형 남자 스타일입니다.
외모는 상위1% 제가 봐도 엄청 미남입니다.
키도 184cm 운동 신경도 엄청 좋고요, 유머 감각도 뛰어납니다. 옷도 잘입고요
제대한 뒤로 지금까지 헬스장에 다니면서 몸관리도 합니다.
엄청난 부자는 아니지만 집안도 잘사는편이고요
직업은 중소기업이지만 나름 괜잔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분위기 메이커구요. 리더쉽도 뛰어납니다. 처음 본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거의 이 친구의 매력에 빠집니다.
단점은 다혈질에 욱하는 성질. 리더쉽이 있지만 배려가 부족해서
가끔 친구들과 마찰도 생기고요. 술을 과하게 마시면 주사도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종종 싸우기도 합니다.
키크고 강한 성격 덕에 어린 시절부터 이 친구가 리더였으나, 성격적인 부분으로 저를 포함한 다른
친구들과 종종 마찰이 생겨 20대 중반부터 제가 리더가 됐습니다. 이것때문에 A가 자존심도 많이 상해 했고,
저에게 기싸움 비슷한 것도 많이 걸어왔는데 지금은 A도 그냥 수긍하는 상황입니다.
그 다음 B.. 이친구는 그냥 착하고 성실한 친구입니다.
외모는 그냥 평범하고 키도 평범(174cm) 성격은 말수가 별로 없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 줍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고민 상담사격이죠
배려심이 좋고 연애도 딱 1번 밖에 못해봤지만 사람좋은 친구입니다.
집안은 그냥 평범하고요. 직업은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에 다닙니다.
A와 B의 관계는 약간 과장해서 얘기하면 갑을관계 같은 느낌입니다. 당연 A가 갑.
화를 안내는 친구이긴 하나, 딱 한번 화를 내는걸 본적이 있는데 굉장히 무섭게 화를 내더군요
그 화를 낸것도 A때문이었습니다. 원래 우리친구 중에 한명이 더 있었는데 A와 마찰이 생겨 무리를
떠난 친구가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A가 떠난 친구 욕을 해댔는데, 그 때 B가 무섭게 성질을 내더군요
암튼 이 B친구는 딱히 단점이 별로 없는 친구입니다. 굳이 하나 뽑으라면 말이 별로 없으니
얘가 가끔 무슨 생각을 하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드는거 빼곤 뭐..
C는 오늘 얘기와는 무관하니 빼겠습니다.
저는 나름 참을성이 있긴 합니다만 저도 성질은 있습니다.
중재를 잘하는편이라 리더가 A에서 저에게 넘어 온 거구요 그 덕에 이 글을 쓰게 된겁니다.
A가 평소에 B를 좀 만만하게 보긴 합니다만 아주 대놓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은연중에 그런 티가 날 뿐이지요 거의 B가 양보를 하는 편이라 마찰이 일어날 일이 없지만
드디어 B가 사고를 치네요.
본론으로 들어 가서.
앞서 말했듯이 A는 여자들한테 인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학교 다닐때 선배, 후배, 동기 다 사귀어 봤고, 졸업해서는 헬스장 여자, 헬스장 여성 트레이너, 회
사 동료, 회사 여자 선배 등등 사귄 여자들도 다양했습니다.
심한 것은 다른 친구(A가 별도로 만나는 친구들)의 애인이 접근한 적도 있습니다.
또, 길거리에서 여자가 먼저 대쉬를 한적도 있을정도로 연애사가 다양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성 편력이 심하고 웬만한 여자는 거들떠도 안봅니다.
사귀었던 여자들도 다 쭉쭉빵빵에 미인이었습니다.
연애기간도 엄청 짧고요 보통 1개월에서 아주 길어봐야 6개월을 못넘깁니다.
우리랑 만날때 가끔 데리고들 나오는데 데리고 나올때 마다 여자가 바뀌고요
A덕에 다른 친구들 여자친구들이 우리 모임에 잘 안나왔습니다.
A가 데리고 오는 여자들 이 워낙 미인들이라 기죽어서 나가기 싫다고 하더군요 (제 애인도 그랬습니다)
그런 A한테도 딱 한명.. 오래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오늘의 문제입니다. E양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어제 B가 저한테 단둘이 술한잔 하자고 하더니
E양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한겁니다.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 하겠습니다.
다시 A와 E양 얘기로 돌아가서..
여성 편력이 심한 A가 E양과는 3년이 넘게 사귀었습니다. (3년 반정도 사귄걸로 알고있습니다)
우리 친구들 A가 정신 차리고 정착했다고 하면서 좋아했지요.
워낙 오래 만나서 E양 가정사나 남동생, 부모님까지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와도 워낙 친하고요, E양도 성격이 참 좋습니다. 배려 잘하고 착하고 알뜰하고요
외모는 말할것도 없고요. A가 사귀었던 여자 중에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다들 A와E양이 결혼 할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1년 전쯤 A가 E양과 헤어지더군요
그때부터 또 A의 방황이 시작됐고요 다른 여자들 데리고 오더군요
그래도 술마실때마다 A가 E양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제일 좋아했던 사람이 E양이었다고요. A가 눈물도 흘리더군요
우리도 E양과 친했고 연락처도 알고 있긴 했지만 위로 한마디 하거나 하진 못했죠
A는 계속 새로운 여자를 데리고 나왔고요
그렇게 우리 사이에서 E양은 잊혀져 갔죠
그런데 어제 B가 저에게 단둘이 술한잔 하자며 우리집앞으로 왔습니다.
소주 1병 마시더니 저에게 그러더군요
E양과 결혼 할거라고... B가 이런 얘길 농담으로 할 놈이 아니란걸 알기에..충격이였죠
말을 이어가더군요
그래 니들이 생각할때 내가 미친놈으로 보일테고 너희들과 더이상 친구관계가 끝날걸 감수해서라도
난 E양과 결혼 할거라 하더군요. 그래도 아직은 친구기에 너에겐 미리 얘길 해줘야겠어서 오늘 만나자고 한거라고 하더군요
이놈은 한다면 하는걸 알기에 제가 물었습니다.
언제부터 사귀게 됐는지.. 7개월정도 됐다더군요
제가 말했습니다.
A가 여성 편력이 심하고 다혈질에 나쁜점도 있긴 하지만 E양한테는 진심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헤어질땐 안그랬지만 E양과 헤어질땐 A가 엄청 힘들어 했다
그건 너도 알고 있지 않느냐? 평소 내가 A보단 B너를 인간적으로 더 믿는데
이건 누가 봐도 니가 잘못 하는거 같다.
넌 한다면 하는놈인거 알고 있지만 이번일 만큼은 나도 널 응원할 수 없다
대충 저런식으로 얘길 했습니다.
B가 그러더군요
넌 A랑 E랑 그냥 헤어진지 아냐??
A가 E한테 어떻게 한지 아냐??
얘길 들어보니 A가 미친놈이긴 하더군요
E랑 사귀면서 다른 여자만나다 들킨게 5번이 넘고, 오히려 더 화를 내고
손찌검도 했답니다. 그럴때마다 오히려 A가 헤어지자고 했고 E는 헤어지기 싫어서
더 A한테 매달렸답니다. 바람 피는것도 다 참고요
또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변태적인 성관계도 요구했답니다.(이건 자세한 얘긴 안했고 딱 저렇게만 말했습니다)
그 모든게 다 싫었지만 A를 잡고 싶어서 참았다네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B가 사람 얘기를 잘들어 줍니다. A가 힘들게 할때마다 E양이 B에게 연락 했엇더라고요
A좀 말려달라. A 마음좀 잡게 오빠가 얘길 해달라.
그러다 결국 E양이 마음 접고 A와 헤어진거고 그 이후로도 한동안 연락은 안했답니다.
그런데 B 이 친구가 술 한잔하고 E양에게 전화를 했고
어느정도 내용을 알고 있던 B가 위로를 하면서 가까워 졌답니다.
가까워 지면서 A가 했던 나쁜짓을 더 많이 알게 된거고요
그러면서 A가 E와 헤어지고 힘들어 할때 때려 죽이고 싶었다.
힘들어 할 자격도 없는 놈이다 그새끼 입에서 E양 얘기를 하는것도 더럽다.
여자를 장난감으로 아는 그새끼는 연애를 할 자격이 없는 놈이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다시 B에게 물었습니다.
A가 E양에게 그렇게까지 한건 나도 몰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니가 E양에서 접근한게 정당화 될 수 있는 일이냐??
축하 받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A가 E에게 잘못을 한건 잘못한거고 그래서 E가 A를 결국 떠난거 아니냐?
그건 결국 그 둘이 해결해야 될 문제였고 그 둘이 끝을 봐야할 일이었는데
니가 낀거 아니냐? 라고 했죠
B가 다시 대답하길..
그래 나도 잘한거 없다. 사실 A와 만날때부터 E 좋아했지만 친구의 애인이라서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냥 그 두사람 축하해주고 싶었고 A가 다른 여자들은 쉽게 질려 하면서 E한테는 그나마 잘하는줄
알았는데 B에게 전화받고 A가 한 짓을 알게되었다 (물론 이땐 변태성관계 얘긴 안했겠죠. 그건 아마 B랑 E랑 사귀게 되면서 얘길 한것 같습니다.)
그래 니 말대로 두 사람이 해결 해야할 문제였지만 난 이미 E를 좋아했기에 그게 안되었다.
나 잘한거 없고, 나도 잘못한거다. 그래서 너에게 얘길 하고, 친구들을 떠날 것이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15년이나 되었기에 얘길 하는게 도리인거 같다.
너에겐 미안하다 그렇지만 A에겐 미안한게 없다
그새끼는 평생을 그렇게 살 놈이니까..
저렇게 얘기 하더니 어딘가 전화를 걸더군요
한 5분있다가 E양이 들어왔습니다.
담담한 표정이더군요. 오랫만에 보니 반가웠는데 E양은 어닌거 같더군요
E양이 말합디다
사실 난 지금 오빠 보는것도 힘들다. A랑 사귈때 보던 오빠니까
그리고 오빠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도 안다. 나 같아도 그럴테니까
내가 지금 나온 이유는 오빠도 3년 넘게 봐왔던 사람이고 오빠랑도 친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나온거다
우릴 욕해도 좋다. 축하해 주질 않아도 된다.
B오빠는 오빠들 떠날 생각으로 날 선택한거다. 오빠들이 오랫동안 친구였고 얼마나 친한지도 잘안다.
우린 결혼할테니 이제 우릴 잊어달라.
저렇게 얘길 하길래 제가 E양에게 말했습니다.
그래도 넌 A랑 3년 넘게..
그때 E양이 말을 자르더군요
더이상 A얘기는 안했으면 좋겠다. 부탁이다. 그 사람 이름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난 지금 너무 힘들다.
더이상 말을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B가 그러더군요
내일 A랑 만나기로 했다고.
그렇게 말하곤 그 둘은 자리에 일어서더군요
집에들어와서 캔맥주 한잔 더 먹고 있는데 A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B 이 미친 새끼가 나몰래 E랑 만나고 있었다고
그 둘이 결혼한다고 한다고 이 개잡것들 둘다 때려죽인다고
제가 화를 가라 앉히라고 얘길 했습니다.
너같으면 가만있겠냐??
내가 너랑 사귀었던 연진이랑 사귄다고 하면 넌 어떨거 같냐?
하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질 못하더군요
겨우 진정 시키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C에게 전활 걸어서 대충 상황 설명 했고요
저도 이 골머리 아픈 상황에 끼어 난감한 상황이긴 한데..
오늘 그 둘만 만나게 했다간 진짜 둘 중 하나 크게 잘못될거 같습니다.
그래서 C에게도 알린 거고요
오늘 C하고 같이 그 둘 만나는데 가봐야 할거 같습니다.
그런데 만나도 그들에게 무슨 얘긴 해야할지 당최 생각이 안납니다.
가만히 있기만 하자니, 큰 싸움만 날 것이고 말린다 해도
어떤식으로 말려야 할지.. 그 둘에게 무슨 말을 하게 될지..
제가A 욕을 많이 한거 같지만 어쨌든 그 친구도 저랑 오래된 친구고 소중한 놈입니다.
어찌됐든 친구 관계 회복은 힘들거 같긴 한데..
여러분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