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한 말들이요.
사실 다 담아두면 제 손해인거 알면서도 자꾸 생각이 나요.
왜냐하면 누구 하나 시어머니가 잘못했다고 하지도 않고 시어머니조차 매번 만날때마다 말실수를 하시니까요.
보통 제가 시댁에서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일단 무시하려고 자리를 뜬다던지 대답을 안한다던지 불편한 기색을 내비추죠. 또 포커페이스 안되는 성격이라 보통 제가 불편한 티를 내면 다들 바로 알긴 하더라구요.
근데 이미 들어버린 말은 어쩔 도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후에 남편한테 말했어요. 이런말 들었는데 내가 왜 이런 얘기 들어야하는지 모르겠다, 기분 나쁘다. 그럼 남편이 진짜 그런말 들었냐 미안하다. 그래요.
근데 사실 남편이 저한테 미안하면 뭐하나요.
내려갈때마다 주옥같은 어록이 쌓이는걸..
그래서 남편한테 제가 기분 나쁘다고 했던 말들 한번이라도 어머니한테 얘기한적 있냐, 물었더니
매번 다 얘기했대요. 그런 말 하지 마라, 라면서.
근데 딱 그 말만 안할뿐이지 그 다음엔 또 다른 말로 기분 상하게 하세요.
대체 오빠가 얘기하는데도 어머니는 왜 그러시는거냐 했더니, 저랑 친해지려고 이 말 저 말 하다보니 말실수를 하시는 거래요. 근데 아무리 그렇다 할지언정 매번 그렇게 말을 많이 해서 생기는 실수는 장본인이 고쳐야할 문제 아닌가요?
그럼 어머니께서 말을 좀 덜 하시고 조심하시면 되는데 전혀 그런게 없다, 했더니
남편이, 나는 너도 이해되고 엄마도 이해가 간다. 엄마는 절대 너 기분 상하게 햐려고 한 말(행동) 아니다. 근데 나도 니가 왜 기분이 나쁜지 안다. 니가 기분이 나쁜건 알겠는데 너도 좀 예민하지 않냐. 너도 예민하고 엄마도 말 이상하게 하는거 맞다. 나는 둘다 이해가 가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저한테 한 말을 예로 이 말을 객관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냐, 했어요.
예 1: 시어른들한테 술도 따르고 인사도 하고 해야지 우리 며느리는 앉아서 쳐 웃기만 하네 호호 얘 가서 커피좀 타와라 엄마 커피 마시고 싶다 (결혼식때 어른들한테 인사 다 하고 잘 웃고 잘 얘기하고 시외삼촌 댁에 갔는데 쌩판 처음간 친척 집에서 하신 말씀이었음..)
토씨 하나 안틀리고 딱 저렇게 말씀하셨고 저한테 커피 타오라며 부엌으로 미셨어요.
그 상황을 객관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냐 했더니
엄마가 말 잘못했지. 하더라구요.
그럼 아주버님이 한 말은 어떻게 생각하냐 물었어요,
예 2: 여자는 쇼파에 앉는거 아니다. 원래 여자는 쇼파에 앉는거 아니다.
이것도 형이 잘못 얘기한거래요.
그래서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오빠네 지역 사람들이이 약간 말을 이렇게 하는 편이야? 원래 뜻은 어른들과 친해져라/ 일손좀 도와라 인데 말을 저렇게 하는거야? 물었더니,
또 그런건 아니래요.
그럼 말하는 당사자는 그런 의도가 아닐지라도 오빠도 말했듯이 객관적으로 펀단했을때 모두 오해살만한 말과 행동이었는데도 이걸 나더러 평생 들으란 얘기냐, 했더니
그 자리에서 니가 반응을 안하니까 그런거 아니냐,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신입사원이라면 시가 식구들은 옆팀 차장님 팀장님 같다. 내가 어떻게 할말 다 하고 살겠냐, 했더니
그럼 나한테 말하라며 그 자리에서 내가 들어도 이상한 말이면 내가 얘기하는데 내가 캐치하지 못한 말은 니가 말해줘야 안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사실 내가 전화해서 얘기했는데도 그러는걸 나한테 어떻게 하라는거냐, 나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삼자대면 하면 되는 문제 아니냐 하더라구요.
그럼 총대를 나더러 메라는 소리네?
오빤 옆에서 나랑 어머니 지켜보고 나한테 총대 매고 다 얘기하라는거구나? 했더니
그거 아니면 방법 없다고 하네요.
자기도 시어머니가 말 이상하게 하는거 인정하는데 속내는 그게 아닐거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대요.
사실 집안은 여자가 잘해야 한다며, 너는 며느리니까 효도 해야한다며,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며 그런 말 들으면서도 그래 남편 부모님이니까 잘해드리자는 생각과 그래도 얼굴보고 얘기하면 친해지겠지 생각해서 올해 9웖까지는 약 1년간 매달 편도 4시간 거리 내려가서 1박 2일로 자고 올라왔는데 개선도 안되고 친척까지 이해 안가는 말을 하니까 더이상 못내려가겠더라구요. 그래야할 필요성도 못느끼고요. 사실 남편 말대로 잘해주시려고 하는 그 마음은 알아요. 그치만 매번 반복되는 그 말실수를 '아 어머니(혹은 친척분)는 저렇게 말씀하시지만 속내는 그게 아닐거야' 라고 생각하며 살수는 없잖아요.. 저는 어떻게 해서든지 관계를 회복하고자 노력하는데 그런 작은 실수도 덮고 넘어가려는거 같아서 기분이 더 나빠요. 본인 아들이 그렇게 얘기하는데도 지난 모든 말들이 다 제 오해라고 얘기하셨대요 시어머니께서. 그러니 제가 매번 내려가도 소용이 없었던거죠.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저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솔직히 저야 그냥 깽판 치면 그만인데 제가 그러면 친정부모님 욕먹을 짓이라... 전 저때문에 친정부모님 욕먹는거 싫어요. 근데 제가 이렇게 살고 있는거 세세하게 다 아시면 마음 아파하실까봐.. 어디 하소연도 못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