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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냄새, 먼지 그리고 정신나간 사장으로 부터 탈출했어요!

도비 |2018.11.13 15:57
조회 166 |추천 3

안녕하세요. 어제 회사에서 짤린 따끈한 갓백조입니다.

월요일 아침 8시 반 출근해서 한시간도 안 되어 사장한테 짤렸습니다.

이 거지같은 곳 계속 다녀야 하나 하면서도 집에서도 가깝고 다른 직원분들이 잘해주셔서

그려련히 하고 다니고 있었는데 아주 거지같이 그만두게 되었어요.

10년 가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특히 기업의 더러운 갑질이

이슈되고 있는 때에 이런 사장 처음 겪어보고 이렇게 짤리는 것이 처음이라

생각나는 거 몇개 끄적여 화풀이하고 이제 더 좋은 직장을 알아보려 합니다.

모두들 음슴체?로 쓰시는 것 같아 저도 음슴체로 갈게요!

짧지만 굵게 쌓인 게 많아 내용이 길어요ㅠㅠ

 

망할 전 직장은 인천 바닷가 쪽에 있는 회사였음.

여러 회사들과 창고를 임대해서 같이 위치해 있는 곳이었는데

컨테이너를 사무실로 개조해서 쓰는 회사임.

그렇다 보니 수도시설이 없어 화장실도 뒷뜰에 푸세식으로 설치를 해놓았는데

1년 가까이 청소를 한 적이 없어 처음에 왔을 때 다른 직원분들이

웬만하면 정문에 있는 건물 화장실을 사용하라고 했음.

 

1. 푸세식 화장실 가는 길은 길도 아님. 수풀을 해쳐지나가야 하는데

사마귀도 있고, 가끔씩 용달기사님들이 급하신지 길에 급한 볼일을 봐두고 가심.

겨울에는 쥐도 있다고 함.

정문에 있는 화장실은 먼지를 머금고, 위험한 지게차들을 요리조리 피해

걸어서 편도 3~5분 거리임. 게다가 우리 회사 화장실도 아니라 눈치가 조금은 필요함.

 

2. 이 회사의 문제는 90% 이상이 흡연자인데

그 조그마한 컨테이너 박스인 사무실에서 담배를 핌.

요즘 세상에 실내에서 누가 담배피냐고 얘기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열심히 핌.  그리고 그 흡연실 같은 사무실의 꽁초와 침뱉어 놓은 컵은 여직원들이 치우라고 함. 그래서 매일 담배냄새를 맡으며 건강이 나빠지는 느낌을 달고 살아야 했음. * 실제로 폐암 걸렸던 아저씨가 있는데 자기 완치되었다고 담배 또 핌.

수도시설도 없다보니 물티슈로 책상 닦는 게 전부인데 냄새며 먼지며 여간 힘든 게 아니였음.

 

3. 이 회사에는 왕자님이 있음.

직원 중 거래 업체 사장의 아들이 있는데 조금이라도 기분을 상하게 하면

사장에게 찍혀 욕 먹음. 왕자님은 자동차도 사주고, 월급도 많이 주고, 핸드폰 비용도 내줌.

한번은 젊은 직원들끼리 이런 저런 회사가 잘 되기 위해 개인적인 견해를 나눴었는데

회식 날 그 거래업체 사장이 와서 우리 아들이 글쓴이가 얘기한 걸 얘기했다, 괜찮았는데 자존심 상해서 싫다고 했다고 얘기했다고 함. 그러더니 거래업체 사장은 잔뜩 취해서 날 앞에 앉혀두고 우리 아들 우리 아들 하며 글쓴이는 너무 허망된 꿈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우리 아들처럼 단계부터 차근차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뭉개버림. 그 뒤로 그 왕자님하고는 아빠한테 또 이를까봐 말을 아낌. 

 

4. 히스테리가 무척 심하고 말이 맨날 바뀜.

화가 나면 스스로 절제가 되지 않아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그 사람에게 시ㅂ시ㅂ

욕을 섞어가며 가끔씩 뭐같은 놈 뭐같은 놈 하며 면박을 주고

그 사람이 떠나거나 나가면 남은 직원들 앞에서 속이 시원하다며

떠나간 사람을 몇번이며 욕을 해 몇날 며칠을 들어줘야 했음.

 

어떤 아저씨는 사장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분인데

출근시간 전부터 와서 열심히 일을 하심. 그런데 한 시간대에 차가 몰리다보니

일이 밀려 기다리는 차들이 불만이 생김.

근데 그것을 그 직원 아저씨가 느려서 그런 것이라며

어린 직원들 앞에 세워두고 지금 뭐하는 거냐고, 회사 망하게 하려고 여기 와서 일하냐고 면박을 줬음. 아저씨는 나이가 한참 많은데도 사장 앞이라고 공손하게 두손을 모으시고 이야기 하셨음.

"사장님 제가 아침 출근해서 부터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차가 많아서 그런건데.." 라고 했더니 지금 변명하는 거냐고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심.

기사님은 끝까지 예의를 차리며 "씨씨티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짜 쉬지 않고 일한 것이라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는데 사장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그렇지 지금 사장한테 할 소리냐고 일하기 싫으면 나가라고 버럭 화를 내서 그 아저씨는 바로 뒤돌아 터벅터벅 집으로 가셨음.

 

5. 글쓴이는 일반 사무직이었는데 회사에서 갑자기 웹디자인 쪽으로 업무를 할 일이 많이 생겨

자꾸 외부 업체에 맡기는 일이 생겼음. 한두번이 아니다 보니 견적비용부터가 많이 나와 "내가 배워버려서 회사 돈을 아끼자!"하는 마음에 내일배움채움카드를 신청하여 퇴근 후 직장인 반으로 웹디자인을 배우러 다녔음. 사장이 처음에는 열심히 한다고 좋아했음.

고작 한 달 반을 다니고 있을 때 회사 차에 붙일 스티커를 만들어 보자고 하셨음.

사장은 어떤 그림을 딱 고르며 이 그림 붙여보자고 뽑으라고 했음.

그래서 그건 퍼온 것이니 그냥 쓰면 표절이 되어 웹디자인 학원에 갈 때마다 틈틈이 조금씩 바꿔 만들어 보여드렸음. 그런데 프린트를 해보라고 하는 것임. 그래서 프린트를 해서 보여주었더니

다른 직원에게 보여주며 이게 예쁘다고 생각하냐고 물어봄. 직원분이 난감해서 대답을 안하고 살짝 웃으니 "이 것봐! 비웃는 거 보이지? 이걸 웹디자인이라고 배워서 만들었냐? 이런 걸 유치해서 어디다 붙여?" 하며 면박을 줬음. 글쓴이는 사장님이 좋다고 하시지 않았냐고, 원하시는 그림이라고 해서 저는 조금 바꾼 것 뿐이라고 말씀을 드리니 넌 말대꾸 할 생각에 잔머리 굴리냐는 식으로 무시를 함.

 

6. 짤린 계기는 다른 업체의 제품을 보고 오라고 박람회를 보냈음.

박람회를 보고 와서 사장이 보고서 작성해서 보고하라고 해서 문서작성을 하고 있었는데

5분도 안 되어 내 자리로 와서 어땠냐고 물어보심.

먼저 대화를 걸었고, 그냥 가벼운 대화라고 생각해서 좋았던 업체, 그리고 반영했으면 좋을 것 같은 것을 이야기 했는데 처음에는 우리도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 뿐이라고 자존심을 세우심. 그러면서 너는 어찌 니가 좋아하는 업체 하나만 가지고 찬양을 해가지고 그것도 보고라고 하는 거냐고 화를 내심. 그래서 보고서는 지금 작성하고 있는데 따로 먼저와서 말 걸어주시길래 대화라고 생각하고 말씀드린 것이다. 보고서는 지금 작성해서 드릴 거다. 했더니 앞으로는 하던 일 손 때고 경리 일이나 하라고 말씀하심. 저런 히스테리가 한두번이 아니였기에 글쓴이는 그려련히 하고 알겠다고 하고 컴퓨터로 돌아 앉음. 근데 그것이 또 마음에 안 들었는지 나갔다 오더니 바로 "야 너 나와봐!" 하며 밖으로 불러내심. 퇴근시간이라 옆 회사 직원들도 다 나와 있는 상태인데 욕을 섞어가며 내가 하지 않은 말, 내 말의 의미가 아닌 것까지 마음대로 해석해서 화를 내심. 대화 내용도 솔직히 오락가락 해서 앞뒤가 맞지 않았음. 자꾸 시ㅂ이란 욕이 들리고 열심히 하는데 자꾸 이런식으로 무시하고 체계없이 일시켰던 그동안 쌓인 것들이 터져서 관둘 생각하고 말씀드림.

버럭버럭 같이 화를 내더니 퇴근 시간이라고 일단 퇴근하자고 하고 가심.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출근.

사장이 왔길래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드림.

인사를 받자마자 "넌 앞으로 생산직 가서 톱질이나 해. 지금 바로 넘어가."

하고 날 생산직으로 보냄.

짐싸서 공장으로 갔더니 사장이 먼저 도착해있음.

밖에 있던 사장이 날 보자마자 사무실로 들어가버리길래 따라 들어가서 말씀드림.

제가 목재 전공자도 아니고 톱질을 해본적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 지금 관두라고 돌려말씀하시는 거면 제대로 솔직하게 말씀해달라했더니 사장은 왜 톱질 못 하냐고, 배워서 하고 못하겠으면

외국인 노동자 아줌마들이 하는 니스칠이나 해라. 외국인 노동자들도 하는데 니가 왜 못하냐. 라고 하심.

글쓴이는 애초부터 이 직무로 여기 입사한 것도 아니고, 입사할 때랑 말이 너무 다르지 않느냐.

관두라고 하시는 거면 실업급여 해주시고 자르시라고 하니

넌 나를 사람들 앞에서 면박을 줬다고 쪽팔리게 그게 뭐냐고 하며 화를 내심.

글쓴이도 어이없는 생산직행에 관두라고 하는 것 같아 그동안 사장님께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한테 면박 주셨다고 똑바로 말씀드림.

"실업급여 해줄테니 가!" 라는 사장의 말에 바로 나옴.

 

이 회사는 올 해만 6~7명이 짤렸습니다. 

 

이왕 금요일에 그 난리를 쳐서 삐졌으면

차라리 주말에 문자로 퇴사권고 시키지

괜히 아침에 출근한다고 준비하고 기름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기름 써가며 부랴부랴 회사 간 것이 부들부들 했네요!

 

저녁에 직원들끼리 송별회하며 얘기를 들으니

여직원 또 구하면 된다고 구한다 했다는데 부디 엄한 사람 또 가서 고생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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