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고 또한 결과 지금 만나고 있는 여친과 내년에 전문의 따고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아버지한테 얘기했더니 알겠다고 그러십니다. 후회없이 살 자신 있냐고 해서 그렇다고 했더니 그럼 그걸로 된거라고....
엄마는 드디어 결혼하냐고 빨리 상견례 하자고 하시고 여친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결혼 후 돈은 제가 관리하기로 했어요.(여친이 버는 돈과 지금까지 여친이 모은 돈 모두) 그 중 제가 한달에 100 여친이 150 쓰고 나머지는 저축하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취미가 딱히 돈드는 일이 아니여서) 15년 내로 건물 사려고요.
집이랑 차는 저희 부모님이 사주기로 하셨습니다. 대신 병원까지는 바라지 말라고 하시는데 너무 고마웠습니다.
여친은 그냥 몸만 오라고 했어요. (돈관리를 제가 하는 대신)
어쨋든 속이 후련하고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자신감이 충만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들~~
안녕하세요.
현재 마취통증의학과 r3입니다.
제 여자친구는 현재 초등학교 선생님이에요.
제가 본과2학년에 유급한 후 수치스럽고 쪽팔려서 자살하려고 주번 정리하던 중에 동기놈이 유급하고 여자나 만나보라고 소개시켜줬는데 여자친구가 다시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줬어요.
그리고 제가 학생때 제가 돈을 못 벌어서 데이트 비용도 5대5로 해줬고 (물론 인턴부터는 내가 훨씬 더 많이 내긴 했음) 크고작게 싸웠지만 어느새 만난지가 7년째네요.
이제 곧 있으면 r4고 이제 결혼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아둔 돈이 3000만원이랍니다.
지금 일한지 거의 10년이 다되가는데 어디다 썻길래 3000만원밖에 못 모았냐고 엄청 화냈어요. 참고로 전 학생 때 마이너스 통장 1700만원 쓴거 인턴 때 다 갚고 햔재 모아둔 돈이 5000만원입니다.
그랬더니 "오빠 아버지 의사라면서? 오빠 아버지한테 도와달라 하면 되잖아~" 이러는데 진짜 정내미가 뚝 떨어집니다. 20대때 저랑 연애하면서 쓴 돈 외에 해외여행 명품 옷가방 등을 사면서 썻다고 하네요. 전 걔가 들고다니던 가방이 그렇게 비싼 건 줄 처음 알았고 해외여행 한번 가는데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지 몰랐습니다. 전 제가 공부하면서 바쁠 때 걔가 그렇게 돈을 흥청망청 쓴 줄 몰랐어요.
그래도 저도 그렇고 여자친구도 더 이상 나이가 차면 안될거 같아서 어제 아버지한테 결혼 얘기를 하면서 혹시 집 사줄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아버지는 제가 현재 여자친구랑 결혼하는걸 꺼려하십니다. 아버지 동기 딸이 현재 가정의학과 레지던트인데 혹시 만나볼 생각이 없냐면서요. (어렸을때는 같이 만나서 놀고 그랬는데 중학교 진학 이후로 한번도 안만나봤어요) 그러면서 아빠 동기 딸이랑 만나서 잘되면 아버지가 집이랑 차는 사주신다고 하네요. 근데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랑 결혼할거면 제가 모아둔 돈이랑 여자집쪽애서 해주는 걸로 하래요.
제가 유급했을 당시 곁에 있어준 사람이라 못헤어진다. 그때 우리 가족은 저 유금했을때 맨날 집에서 화만 내고 '쪽팔린다느니 정신머리가 빠졌다느니' 하면서 구박만 줬거든요. 그랬더니 그렇게 해야 정신머리를 차리고 살거 같아서 그랬었고 저희 할아버지도 그랬답니다 (저희 아빠도 본과1학년에 유급함).
여자친구한테 아버지랑 얘기한걸 그대로 얘기했더니 그럼 헤어지고 싶냐고 물어보네요. 여자친구 부모님은 공무원 부부셨고 현재 은퇴하셔서 크게 못도와줄듯 해요. 이런 일로 싸우기 싫은데 돈 앞에서 너무 초라해지네요. 3000만원밖에 못 모은 여친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그리고 진짜 그냥 헤어질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 여친은 저를 위해 가장 아름다운 20대를 바쳤다는 점, 유급하고 힘들때 저와함께 있어줬다는 점, 이제 저랑 헤어지면 저는 plan b가 있디만 얘는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하지만 가난하게 시작해서 살기가 너무 무섭습니다.
현재는 아버지 친구 딸 한번 만나볼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너무 양심 없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