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련할 줄 알았는데 울적해.
그렇게 빨리 수능치고 끝내고 싶다가도
잠깐만. 이대로 잠깐만 있었음 하는 생각도 든다.
자유와 더불어 책임을 져야하는 어른이 되는게,
따뜻하고 정 넘치는 줄 알았는데
험하고 무서운 사회로 나간다는 게 너무 무서워.
왜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을까.
졸업하기 싫어 진짜.
담임쌤이 너무너무 좋은데
졸업하면 잊는 데 시간에 많이 들 것 같아서
지금부터 정 떼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이번에 깨달은 건
진짜 정 붙이는 것 보다
정 떼는 게 더 어렵다는 거..
그렇게 졸업하고 싶다가도
끝나가니 조금만, 조금만 더 있고 싶다는 생각 뿐
나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나가는 어른들처럼
이것저것 해낼 자신도 없고 감당하지도 못 하겠어.
머물러있고 싶다.
불꽃같았던 고3에든
찬란했던 열아홉에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