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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vs 사무실

바부탱이 |2018.11.15 06:39
조회 23,737 |추천 150

입사 후 생산직에서 8년정도 교대근무 하다가
아파서 사무실에서 근무했습니다.
현장 애착도 있고 돈도 줄다보니 떠나기 싫었습니다.

쉽진 않았지만,사무실에서 4년정도 하루하루 겨우 납기일 내 처리하고 살아오다가
얼마전 현장 제의가 있었습니다.

사무 스트레스가 근래 심했던 저는 좋은기회라 싶어
선택에 앞서 몇년만에 현장에 갔는데요
사무실 생활탓에 현장은 냄새부터 비호감이었습니다.
현장이 불쾌하게 느껴지는 제자신이 당황스러웠습니다.
면담 중 현장에서도 저에게 많은 기대를 하는거 같아 부담 백배...

자신감이 사라진거 그렇다치고,
이곳에 있음 다시 병걸릴수도 있겠다 싶은게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한거 같습니다.

동기들 현장에서 자리잡고 승진하니
부럽기도 하고,
애들도 커가니 금전적인 현장이 앞서기도하고...

고민하는데 한 분이 그러더군요
너는 쓰러져서 죽을뻔한 공장에 또 가고싶냐고...
잊고 있었습니다..여기서 근무하다가 원인불명으로 쓰러진거...
꼭 공장 때문이라 할 순없지만,
유해인자가 없는건 아니라...
고민했더니 군대 복귀하는 꿈도 꾸더라고요

누구나 할 수 있는 사무실근무라는데
버겁기만하고,
그걸 알면서도 특별히 노력하지 않는제가
한심하네요

곧 40대 진입대인데..
살만찌고 노력없이 한탄이나 하고 있는
제가 꼴보기싫네요.

무능력한 가장이나...
묵묵히 믿고 따라주는 아내와 토끼같은 딸 둘,
지켜야 할 부모님들이 있어
누구에게도 끝내 속마음을 열지 못하고
태연하게 오늘도 출근합니다.

덜 벌고 적당히 사는거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살다보니 벗도 다 떨어져나가고
여기에 속마음 비춰보내요.

현장을 가든 남든 인생에 정답이 없지만,
무서운 미래앞에 초라한 저는 오늘도
또 한발자국 용기내어 조심히 내딛어 봅니다.

다들 자격증 공부에 부동산,주식투자에
너무나 열심히인데

혼자 정체되어
금방이라도 깨질것 같은 살얼음 같은 제 자존감...
되는대로 살긴 싫은데...

적다보니 출근시간이네요
오늘도 멀쩡한척 하루를 시작해봅니다.




!

추천수150
반대수2
베플울지마바보...|2018.11.16 09:08
저희 신랑 얘기 인줄.. 생산직에 있으니 온몸 안성한곳이 없더라구요 아프며 일해봐짜 알아주느니 없다고 슬퍼하며 물리치료며 통증의학과며 주기적으로 주사맞고. 퇴근후 소주1병으로 버티더라구요, 그러다 안되겠는지 다른ㅍㅏ트로 바꿔달라 신청했구요. 신랑이 그러더라구요. 돈 더벌자고 내몸 부셔지며 일하다가 나중에 진짜 쓸모없는 몸이 되면 누구하나 알아주냐고.지금 덜벌더라도, 오래오래 안아프게 살고싶다고.. 참.돈앞에 우수워 지는게 슬프더군요ㅜㅜ 전..돈 조금 덜벌더라고 사무직에 계시는게... 조심스레 한표 던지고 갑니다. 대한민국 가장!아빠들!!힘내세요!!!
베플돈플립미|2018.11.15 09:02
참 어려운고민입니다, 저보다 인생선배님 같으신데 힘내는 하루가되십쇼! 저는 그런 고민의 두갈래길에 놓이면, 이런생각도합니다. 항상 잘난사람, 앞서가는사람만 생각하다가도 한번쯤은, 나보다 힘든사람 어려운사람 생각해보면 건강이 제일 우선이라는 생각을 한번더 하게됩니다.. 그냥 제생각입니다 ㅠㅠ
베플화이팅|2018.11.16 09:22
저희아빠 생각나서 로그인했습니다. 저희아빠도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인데요. 현장에서 일하시면서 몸도 많이 다치시고 제가학생때 한번은 다리를 수술할정도로 다치신적있으신데, 수술후 일하셔야한다면서 혼자몰래 걷는 연습하시면서 눈도 훔쳤다고 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그만두지못하는 마음이 가장의 마음이겠죠. 시간이 지나 저도 직장을 다니고 아버지가 지금은 너무 아프셔서 집에서 쉬고계세요. 지금은 아버지혼자 버시는것이 아니라서 좀 쉬실수있는거겠죠. 근데도 가끔 일이 좀 들어오시거나 하시면 바로 일하러 나가신답니다. 저희의 입장은 돈을 그만 버시더라도 저희 곁에 건강하게 오래 있었으면 하거든요. 그래서 맨날 말려요. 아빠도 평생 일만 하시다 지금이서야 저희와 어울리시려하니 저희도 아빠도 서로 어색할때가 많구요. 혼자 고민도 이렇게 하고계시지만 글쓴이님의 가족분들은 누구나 돈보다는 글쓴이님이 건강하게 오래 같이 지냈으면 하는 마음일꺼예요!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건강은 잃으면 다시 되돌릴수없구..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너무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희 아빠도 너무 자랑스럽고 세상모든 아빠들도 자랑스럽네요! 화이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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