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 간간히 얼굴 보면 되게 밝아보이던데 난 그냥 이도저도 아닌 채로 살고 있어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은 다 꾹꾹 눌러담고 모아서 항상 판에 쓰고 있는데 네가 이걸 볼 리가 없겠지 새벽 공기가 얼굴에 닿으면 항상 네 생각밖에 안 나 우리 새벽 데이트 자주 하고 또 좋아했잖아 아 맞아 우리 같이 자주 가던 그 편의점 사라졌더라 왜인진 몰라 언젠가 다시 갈려고 가봤더니 사라져있었어 괜찮아 거기말고도 추억은 많으니까 우리 항상 공부하고 새벽에 나와서 같이 두시간은 있었던 그 때가 그리워 그립긴 하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야 너를 다시 보고 싶고 너가 너무 안 잊혀져 아니 그냥 내가 널 잊기 싫은 거야 그래서 잊을 생각도 노력도 안 하는 게 맞아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그 땐 상처 받는 거 염려하지 않고 우리 둘만 생각하기로 해 내가 만약 나중에 애인이 생긴다면 그건 널 잊어서가 아니라 너에 대한 마음과 생각을 다 묻어둔 거야 너랑 헤어지고 한참 너랑 비슷한 머리 스타일, 이름 그런 것만 봐도 심장이 무너질 것 같던 나였는데 이제 그러진 않아 이젠 좀 무뎌졌거든 혼자 집 가는 새벽에도 연락처에 즐겨찾기 딱 하나인 네 번호도 아 그래도 네 생일과 전화번호는 까먹지 않았어 그걸 까먹을 수가 있을까? 내년이면 너랑 내 관계가 시작된 것도 2년 째야 넌 나한테 천국이자 동시에 지옥이였지만 그래도 다시 보고싶다 내가 널 언젠가는 놓을 수 있겠지? 미안해 이렇게 지질하고 구질구질한 전 여자친구라서 그래도 너한테 연락하는 걸 참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게 난 놀라워 정말 많이 보고싶다 언젠간 너를 내 손으로 놓을 수 있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