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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연애를 마무리하고

llIllIIIll... |2018.11.20 12:57
조회 624 |추천 4
** 이글은 친한 선배가 오래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모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적은 글이에요선배 허락구하고 퍼와서 올립니다.다들 공감하시고 힘들어하는만큼 힘들어하시고, 다 털어내시고, 좋은 인연 만나기 바랍니다.그리고 아직 이 편지는 그 분에게 전달되지 못한것같습니다. 많이들 공유해주시고 하셔서 널리퍼지고퍼지다가 전달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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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의 연애를 마무리하며, 닿지않겠지만 우리를 이어준 모교의 한 페이지에 대신하여 

남긴다.

이별을 통보받은 그 날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어, 제대로된 이별 인사를 하지못해, 지금에

서야 이렇게 남은 나의 인사를 전하려고 한다.

어쩌면 너무 늦어 너가 이미 다른 사람의 연인이 되어있을 수도 있을까 싶어 너에게 직접적

으로 전해주지 못하고, 너와 나의 추억이 담긴 우리 모교의 한 페이지를 통해 말을 전달 하고

자 한다.

나는 졸업한지가 어느덧 5년이 지났고, 너도 1년이 지났으니 우리 서로를 아는 후배와 선배

는 없겠지만 그래도 혹여나 너, 나를 아는 사람이 이 글을 보고 전달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무겁게 글을 끄적여 본다.

2013년 내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을 무렵 너는 나에게 기적처럼 다가왔고, 나는 다시 살아가

야 할 이유와 미래의 계획이 생겼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기적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 만남이고, 사랑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이별을 통보받은 그 날부터 나는 여전히 우리의 이별에 대해 온통 물음표이다. 왜? 무엇때문

일까? 라면 아무리 자책하고, 그 시절을 복기하여도 답이 나오지 않아 이제는 묻지 않기로 

하였다.

결국 결론은 너는 떠났고, 나는 이제야 마음을 정리 할 용기가 생겼으니, 어쩜 이 글 조차 너

는 귀찮고, 반갑지 않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도 내 나름 우리의 세월에 대해 마

지막 이별을 이야기하고 싶다.

사랑에 대한 고백도 내가 하여 시작하였 듯, 결국 이별의 마무리도 나의 몫이 되는 것이 순리

인 것 같다. 처음 너에게 키스를 할 때 사탕을 달라고 이야기하면 너의 입술을 가졌다.

그 때문인지 이별 후 한동안 목구멍에 큰 사탕이 박혀있는 것 처럼 아프고 눈물이 흘렀다.

6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헤어지고 내게 남겨진 습관이 많아 졌다

TV를 잘 보지 않던 내가, 어느덧 드라마와, 예능을 챙겨서 보기 시작했고, 그걸 보며 너와 이

야기하고 함께 웃으며, 공감하는 재미를 알게되고 익숙해진 지금, 너는 이제 내 곁에 없다.

매운것을 잘 먹지 못하던 네가, 어느덧 매운 맛을 조금씩 먹기 시작하고, 매운것을 잘 먹던 

내가 매운 음식을 조금씩 멀리하며, 내 입맛이 너의 입맛에 익숙해질 때 쯤. 우리의 사이도 

익숙해지고 있었나보다.

너의 하루와 나의 하루가 시작 될 때 보내던 사진과, 너의 하루와 나의 하루가 마무리 될 때 

보내던 수고의 위로와, 굿나잇 인사 이 모든 것 들이 당연시 되고 습관 이 된 지금, 우리는 이

제 우리가 아니게 되었고, 카톡으로 안부조차 묻지 못할 사이가 되었다.


아직도 나는 카톡을 사용하다, 네오와 프로도를 보며, 우리를 떠올린다. 회사생활에 지쳐 힘

들어하던 우리를 대신해 서로를 위로해주던 그 아이들, 사랑한다는 말, 속상하다는 말, 토라

졌다는 말, 이 모든 것들을 대신 전해주던 아이들은 여전히 카톡안에 숨쉬고 있지만

그걸 공유하고 행복해하던 우리들은 이제 사라져버렸다.

네가 나를 떠난 뒤 감당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진 빈 시간에 아직 저가 있어 힘들다.

너는 한시도 나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을 싫어했고, 너의 빈 시간에 나와 함께 있어주 길 원하였다. 또 나의 빈 시간에 함께 있어주던 너였다.

하지만 식어가던 너에게 나의 연락과 존재는 너를 더욱 힘들게 했나보다.

내가 더 빨리 알아채고 바뀌었다면 지금 나는 이런 글을 쓰지 않아도 되었을까? 이런 생각도

의미가 없이 우린 이미 남이 되있었다.

내 휴대폰 속 메세지는 어느덧 일기장이 되었다.

너에게 전하고 싶은말, 너에게 보여주고싶은 곳, 너와 함께 가고싶은곳, 함께 먹고싶은 것이 

생기면, 차마 보내지 못하는 이 메시지와 사진들을 꾹꾹참아 나의 메시지에 우겨 넣고 있다.

이렇게 이별을 마무리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지만, 솔직히 아직 많이 힘들다. 너를 사귀며 만

나지 못했던 후배들과 친구들을 만나며 위로를 받고 괜찮다고 애써 웃으며 지내지만, 현관문

을 닫고 혼자 되는 순간 다시 너로 둘러 쌓인 나는 무너져 내린다.

재밌는 예능을보다가, 우리가 함께듣고 흥얼거리는 노래를 듣다가, 비 오는 날, 작은 우산 하

나를 쓰고 걸으며, 내 어깨를 비에 적시던 그 날도, 날씨가 좋아 함께 걷고 싶어서 걸었던 그

날도, 벚꽃이 이뻐 보여주고 싶었다는 너의 동네 그 골목을 지나다

갑자기 내 생각이 떠올라서 펑펑 울었으면 좋겠다는 구질구질하고 이기적인 생각도 가끔 해

보지만, 역시나 너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없는 너의 삶이 행복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나와의 5년의 추억 잊지 말아줬으면 한

다. 너의 꽃다운 20대 청춘의 대부분을 나와 함께 했다는 것에 감사한다.

너의 힘들었던 시기, 행복했던 순간, 모든 순간의 기억들에 내가 있었다는 것에 나는 감사한

다.

나처럼 상처가 많고, 부족한 사람도 너 같은 사람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해줘서 정

말 감사한다. 그리고 나의 20대와 30대를 너와 함께 보내고, 사랑 할 수있었고, 사랑을 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넌 정말 과분한 사람이였다. 너는 내 전부였고, 너는 나의 행복이었다. 너가 나에게 이런 말

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늦게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 우리가 지금쯤 만나 사랑했다면, 이런 결말은 

아닐 수도 있겠지, 하지만 서로를 조건없이 너와 나만 바라보며 키운 사랑은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너 같은 사람 또 없을 거다.

우리 5년넘게 사귀며, 네가 멀리 유학갔던 그 시절, 너의 취업준비로 힘들어 예민하였던 그 

시절 조차 우린 한 번도 큰소리내서 싸운적 없었기에, 우리 정말 한 번도 헤어진 적 없어서, 

정말 영원할 줄 알았다.

헤어지자 말하고 미안하다는 너의 목소리를 들으며, 니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 수 있었으니

까, 너도 나만큼, 어쩌면 나보다 더 날 사랑했었는데, 너 또한 이런 결정 내리기가 얼마나 힘

들었을지, 느낄 수 있어 내가 널 다시 붙잡지 못하였다.


내가 다시 붙잡게 되면, 우리의 마지막이 꼴사나워 질까 두러렵고, 미안했으니까, 지금 그 정

과 추억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때, 이제 물러나있으려한다. 나 좋은 사람으로만 기억해주었

음 좋겠다.

마음이 식었다는 말 원망하지 않는다. 한 겨울 따뜻했던 손난로가 얼음장처럼 차가워 지는 

것은 손난로의 잘못이아니라 한 겨울 매서운 바람을 이기지 못해 손난로의 온도를 뺏은 차가

운 손이 잘 못이듯이, 마음이 식은 것 또한 뜨거웠던 너를 지키지 못한 나의 잘못일 것이다.

난 당분간은 여기에 계속 머무를 듯 하다. 내가 아는 너라면 절대 그럴리 없겠지만, 만약 기

적처럼 다시 만나게 되면 나에게 기회라도 한 번 주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내가 너의 손나

로가 되어 볼게.

이별의 마무리고 적으면서도 참 구질구질한 내용 뿐인 것 같다. 근데 너무 좋고 보고싶고 힘

든걸 어쩌냐. 진짜 너무 너무 보고싶다. 정말로 보고싶다. 모든게 그립다. 내 방안, 내 사무실 

서랍, 내 자동차 안 모두다 너로 물들어져 있는데 정말 힘들다.

5년을 넘게 만났는데 너를 어떻게 이렇게 단 몇줄의 몇페이지의 글로 너를 잊을 수 있겠니, 

그냥 너를 좋은 사람으로 나도 기억해보려 한다.

너에게 이별은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겠지만 나에게 이별은 이제서야 받아 들여지고, 이제서

야 정리 해보려고 시도 할 용기가 생겼으니, 혹여 이 편지가 너의 지인에게 닿더라도,

혹여 이 편지가 너의 옆에 나를 대신한 누군가가 있을 때 닿더라도 너무 경멸하거나, 싫어 하

지 않으면 좋겠다.

주제넘게 나보다 좋은사람 만나라, 나보다 더 큰 사랑 줄 수 있는 사람 만나라는 말은 감히 

하지 않을께, 너는 사랑받아 마땅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 어딜 가든 누굴 만나든 행복하고 사랑받을 테니.

혹여 세월이 흘러 우리가 다시 재회 할 지 모른다는 희망은 난 아직 미련하게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그런것은 기적이니 내 마음 속 한 곳에만 놔두려한다, 하지만 우리가 언젠가 스쳐지

나가듯 만나게 된다면 피하지말고 가볍게 눈인사라도 할 수있었으면 좋겠다.

이별을 당한 사람은 무서워, 이별은 고한 사람은 미안해서 서로의 마음이 있어도 연락하지 

못한다고 한다. 나는 저 말처럼 이렇게 마지막 내 이별을 정리하는 편지도 무서움과 두려움

으로 보내지만 너는 내가 생각난다면 미안한 마음없이 언제라도 연락 해주었음 좋겠다.

너는 충분히 자격이 있고, 나에게 그동안 사랑을 주었으니.

능력없는 글솜씨로 내 모든 이별을 복잡한 마음을 표현하려니 어렵다. 1/10도 표현하지 못하

여 아쉽지만. 이제 정말 마무리 하려 한다.

나를 사랑해준 너의 20대와 너의 마음과, 너에게 정말 고마웠고, 사랑받는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사랑주는 것이 행복것임을 알게 해준 너에게 정말 감사하다. 안녕.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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