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누구한테 말해야될지 모르겠어서....일단 써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 직장때문에 전학을 자주 다녔어요. 길게는 1년, 짧게는 몇 개월씩.그러다 보니 소꿉친구는 무슨,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었어요.전학이 계속되다 보니깐- 처음에는 노력을 해서 친구를 만들고, 잘 지내보려고 했었지만.. 물거품이 되는 느낌이라...어느순간부터 저는 친구에게 곁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물론 왕따는 아니였고 같이 밥먹는 친구들, 노는 친구들이 있었지만 굳이 학교가 끝나고 연락을 따로 하지 않는 사이. 이정도였던 것 같아요.학교생활에 있어서도 소극적이었고, 그냥 저는 있는듯 없는듯 평범한 아이었어요.그런 저한테 지칠 무렵, 저는 또 한번 중학교 3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됬어요.
그리고 아빠가 이제는 더이상 전학을 가지 않아도 될 것같다고 하셨고, 저는 무척 기뻤죠.저는 전학가는 학교에서 잘 지내고 싶었어요. 소극적이었던 제 성격도 바꾸고 싶었죠.그리고, 저는 전학가는 학교에서 누구보다 잘 지냈어요.첫 학기 시작할 때부터 전학을 가서 이미 만들어진 무리가 아니어서 더 좋다고 생각도 했었어요.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끝나고 친구들이랑 놀기도 하고, 처음 여자애들이랑 놀러다니면서 틴트같은 것도 발라보고..노래방도 가고..그리고 처음으로 남자친구도 사귀게 됬어요.그리고 a라는 친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a는 제가 같이 다녔던 여자애들 4명 무리 중 한 명이었어요.흔히 잘나간다-라고 일컫어질 만큼 학교내 유명한 편이였고, 예쁘장하고 쿨한 성격이 맘에 들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제가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를 a가 오랫동안 좋아했다는거에요.저는 a랑 같이 놀긴 했지만, 속얘기까질 할 정도는 아니여서 그 사실을 몰랐고 남자친구를 사귄 다음에야 알게 됬어요.그 이후로 a는 절 은근히 따돌렸고, 약속 시간을 잘못 알려준다거나, 절 빼놓고 매점에 간다거나. 저를 빼고 선물을 준다던가. 저만 모르는 이야기를 한다던가.. 그랬습니다. 저는 너무 속상했고 매일 밤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a의 페이스북의 저격글 비슷한게 올라오면 내가 아닐까 마음을 졸이기도 했었습니다.결국 저는 남자친구랑 헤어졌고, a의 무리에서 나와 다른 친구들과 다니게 됬어요.얼떨결에 낀 상태라 눈치를 많이 봤지만, 다행히도 착한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저에게 눈치를 준다거나 힘든 점은 없었어요. 오히려 저한테 괜찮다고 이끌어주기도 해서... 지금도 연락하고 잘 지내는 친구들이에요.
문제는 다음부터에요. 저는 방학 중 학원에서 만난 오빠랑 썸...? 이라고 해야겠죠. 아무튼 썸을 탔어요. 물론 어떤 스퀸십도 하지 않았고, 그냥 자주 연락만 주고받는 정도였어요. 근데 그 소문이 a한테도 들어간 건지, a는 절 이상하게 소문내기 시작했어요.'방학때 고2 오빠를 만났는데 xx하고 버림당했다 먹x당했다' 같은.......정말 충격적이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중3짜리가..ㅎㅎ 그 소문을 제가 직접 듣게 되었을 때는.....진짜..왜 영화나 드라마같은 데 보면 소문의 당사자가 직접 화장실이나 복도같은 데서 몰래 자신의 소문을 듣잖아요. 그걸 제가 겪게 될 줄 몰랐던 거죠.저는 정말 괴로워서, 안좋은 생각까지 해봤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아닐수도 있잖아요. a가 소문낸게. 그래서 용기내서 a에게 물어보기로 했고, 결과는 맞답니다. 어이가 없고 눈물만 나더라구요.왜 소문을 냈냐? 너무한 것 아니냐 물어보니 웃으면서 너가 00이(구남친) 뺏었잖아~ 왜 그것도 소문내줘? 이러는겁니다.
저는 혼자 참을 수가 없었고, 도움을 요청할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선생님도, 부모님도... 친구들은 그 사실을 알고 절 위로해줬지만 이미 삽시간에 퍼져버린 소문에, 내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님에도 복도를 지나다닐 때면 고개를 들 수가 없었죠.결국, 저는 고민고민하다 썸을 타던 오빠에게 이 사실을 말했고 그 오빠가 a에게 이 사실을 따지고, 그 부분이 알려지면서 소문이 일단락됬죠. 그 오빠가 학폭위를 열자며 a에게 말하는 바람에, a에게 사과같지도 않은 사과를 받은 채로. 학폭위는 더 알려지는게 싫어서, 그리고 부모님에게 까지 알려지는게 싫어서 하지 않았어요.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졸업철이 다가오고, 제 소문에도 이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전 여전히 두려웠고, 복도에서 누군가 비웃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 쉬는시간에 한번도 복도에, 화장실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사귀거나, 남자애들이랑 친해지는 것 마저 힘들었어요. 절 조롱하고 깔보던 눈빛들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사실 그냥 사람을 만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결국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고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저희 동네는 대부분 a여고, b남고, d공학특성화 등등으로 진학하는 편이였고 이 세학교가 모두 20분 정도면 통학가능한 거리였습니다. 저희집 앞에는 바로 a여고가 있었고,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죠.
하지만 저는 부모님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며(제가 가는 학교가 인문계지만 공부분위기가 유명했습니다.)버스를 타고 40분 정도를 가야하지만 f여고에 진학을 했습니다. 저는 사람을 만나는게, 누군가를 사귀는게 너무 힘들었고..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땐 그만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너무 지쳐버렸으니깐.그냥 공부에 집중하자. 이 마음이였는데 정말 행운스럽게도 고등학교 1학년때 인생친구들을 만나, 지금까지 잘지내고 있어요.
저는 지금 대학교 1학년입니다. 대학생활을 열심히 하고, 또 바쁘게 살고 있어요.가끔 살다가 그 일을 잊어버릴 정도로. 이제 거의 잊었다고 생각했습니다.집이랑 2시간넘게 떨어진 대학에 다니다보니 통학이 아닌 기숙사에서 살고 있습니다.금요일 공강이라 금요일 저녁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에 보통 오곤 하는데, 문제는 여기부턴가요.
엄마가 오빠 여자친구가 올거라고 하더군요. 오빠는 저랑 4살 정도 차이가 나고, 24살입니다. 아직 대학생이에요. 뭐 특별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집 근처인데 잠깐 들린다고 밥같이 먹자고 하더군요. 저는 뭐-괜찮다. 오빠 여자친구가 궁금하기도 하고, 근데....그 여자친구가 a더라구요. 순간 곤두서고, 뻣뻣해지고, 손이 살짝 떨리기도 하고.난 정말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무려 4년전 일인데,잊은게 아니었더라구요. 묻어둔거지. 가슴 속에 묻고 또 묻은거지.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a의 표정도 볼 틈없이 화장실에 가야겠다며 자리를 떠났습니다.그리고 엄마한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 미안하다며 집에 갔어요.정말 멍청하죠.아마 a는 절 알아봤을겁니다. a의 표정을 보진 못했지만, 제가 먼저 자리에 앉아있고 같이 오던 오빠와 오빠여친을 기다리던 상태였으니까.....한 마디라도 해줄걸. 아니면 물이라도 끼얹을 걸. 별 상상을 다해봤지만, 전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친오빠는 좋은 사람이에요. 치고 박고 싸우는 현실남매지만, 저를 위해줄 겁니다.근데 저는 스스로 이 말을 꺼내는게 힘들어요. 부모님, 가족은 제가 중학교 3학년때 아팠던 사실을 몰라요...근데 또, 그냥 지나갈 수는 없을 것 같고,..어떻게 해야할지. 그냥 사귀는 사이니.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 것도 아니고.아무말도 하지 말고, 또 한번 묻을까 바보같지만 그런 생각을 또 한번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