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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서른넷인데 결혼 못 할 것 같아요.

결혼금지 |2018.12.01 23:08
조회 3,094 |추천 1

우선 전 결혼하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결혼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게 맞고요.

 

흙수저에 가진 것 없고 그냥 변변찮은 직장이나 전전하다가 지금 남친 만나서 연애만 7년째네요.

 

남친은 이제 서른여덟. 남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허세가 심해요. 사업병도 있는지 남 밑에서 일 못하겠다 하고 사업은 그저 그렇고(장사하는데 몇 번 말아먹고 지금은 겨우 망하지 않고 버티는 정도임).

 

자기가 다 알아서 한다. 나 없으면 못산다. 집이며 차며 자기가 다 해결해줄테니 걱정마라. 결혼은 나랑 하고 아이생각은 없다.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데.. 글쎄요.

 

전 그냥 앞으로 더 이상 행복해질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이런 게 우울증일까요?

 

한참 힘들고 괴로워서 맨날 울면서 보냈던 날들은 좀 지났고 지금은 거의 포기한 상태에요.

 

뭐가 이렇게 힘드냐면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크긴한데..

 

남친이랑 헤어지는 것 마저 귀찮을만큼 무기력증이 심해요. 그냥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고 자살하기도 귀찮아서 숨만 쉬는 중입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우선 아버지가 빚을 만들고 돌아가셔서 소송에 걸려있는 중이고요.. (부동산 관련 문제라 상속받으려면 이 소송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데 복잡하고 어렵네요. 변호사들도 상담해보면 복잡한 거에 비해 돈이 안 될 것 같으니까 포기합니다. 문제 다 해결하고 부동산 팔면 수임료내고 남는 게 없을 정도. 결정적으로 팔리지도 않고요.)

 

남자친구가 사업망할 때 제 명의를 가져다써서 그것도 빚이 걸려있습니다.

 

위의 빚은 제가 부동산을 포기하면 되니까 어찌보면 큰 문제는 아닌데, 아래 빚 때문에 모든 금융거래가 막혀있어요. 그래서인지 더 위축되고 심리적으로 괴로운 것 같아요.

 

그냥 파산신청하고 조금씩 갚으면서 욕심없이 살면 죽을때까지 그거 못 갚겠나 싶긴한데

 

남친은 절대 안된답니다.

 

제가 한 푼 손대지도 않은 남친의 사업빚을 제가 책임지겠다는 건 남친이랑 아예 안 보겠다는 뜻인 걸 알거든요. 자기가 다 책임질테니까 절대 자길 버리지만 말아달라고. 다 해결하고 돈도 마련할테니 결혼해달라고 하는데.

 

빚도 이해할 수 있고 돈 없는 것도 성실하기만 하면 받아주겠지만 남친이라는 사람 자체가 허세와 거짓이 있어요.

 

별 것 아닌 일도 거짓말로 대충 두르고 넘어가려 합니다.

 

전 없이 살아도 제 앞으로 빚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았고, 핸드폰 요금 한 번만 못내도 깜짝 놀라고 두근거리는데 남자친구는 아닌 거 같아요. 그냥 순간만 모면하면 된다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업도 그때그때 돈을 메꾸면서 굴러가는거고 여유자금 전혀 없고요.

제 앞으로 된 빚도 갚기보다는 채권만료되기만 기다리는 것 같아요. 맨날 말로만 갚을거다 합니다.

 

그렇다고 남친과 헤어지고 다른 남자와 결혼?

 

꿈도 꾸지 않습니다.

 

그냥 혼자 살더라도 빚만 없으면 조용히 편하게 살다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눈 앞에서 뻔한 거짓말하고 겉으로만 유들유들하면서 남 무시하고 험담하길 즐기는 남친이 지긋지긋해요. (어떤 거짓말이냐면 제 폰요금을 내주겠다고 가져가서 냈다 냈다 하더니 3달을 밀려서 끊긴적도 있어요. 그리고 나중엔 한꺼번에 낼 거라서 제가 밀렸다고 걱정할까봐 말을 안 했다 합니다. 내 명의라 조회하면 다 나오는데 그걸 말 안한다고 모르냐고요..)

 

그런데도 헤어지지 않고 그냥저냥 버티는 내 자신도 혐오스럽고요.

 

이렇게 싫은데, 별로인데 계속 만나 온 이유라면

남들보기엔 제 남친이 썩 괜찮아보여요.

 

그냥 외모 멀쩡하고 어디 하자 없고 저한테 정말 끔뻑 죽거든요.

남들 앞에서만 잘하는 게 아니라 저한테는 진짜 잘 하기는 해요. 본인 가족들 있지만 절 더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잘 챙기고 속마음도 저한테만 얘기하고요.

결혼하면 손에 물 안묻히게 해주겠다는 거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할 사람입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고요.

 

그래도 이 사람은 인성이 아닌 걸 아는데

그렇다고 제가 잘난것도 아니니까 그냥 참고 받아주자 싶어서 참아온 게 벌써 7년입니다.

 

이런 얘길 한다고 누가 답을 내려줄것도 아니고 제 일이 해결될것도 아닌데 그냥 답답해요.

 

제 조건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은 남친뿐이니까 참고 결혼하라고 등 떠미는 친정엄마가 밉고, 아무런 꿈도 희망도 없는데 헤어져서 뭐하나 싶은 제 무기력함도 싫어요.

 

결혼하면 빚에 시달리고 자잘한 거짓말에 스트레스 받고 장사가 잘 되나 안 되나 전전긍긍 해야 하는데 그래도 집안일, 바깥일 자기가 다 하겠다고 절 공주대접 해주는 남자면 우리 엄마말처럼 참고 같이 사는 게 더 나을까요?

 

아직 삼십대 중반인데 제가 너무 꿈도 희망도 없이 무기력하기만 한 건지 모르겠어요.

추천수1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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