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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 살만하네요 :)

ㅎㅎ |2018.12.09 00:31
조회 5,119 |추천 48


누가 읽어주시려나 모르겠지만
그냥 몇달동안 안죽고 잘버티고 잘 살아왔다고
칭찬 받고 싶은 마음도 들고,
주말의 밤이 살짝 심심하기도하여 글을 써봅니다:)


글을 쓰려고하니 지난 약 5개월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한숨이 푹 나오네요 ㅋㅋ


한 남자를 만나며 인생의 끝을 찍고 올라온 것 같아요.
아니 아직 정상범주 내로 도착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꽤 남들 살듯이 살고 있네요...ㅎㅎ


한 사람과 세번을 헤어졌어요.
두번은 제가 차이고, 마지막은 제가 차인듯이 찬...ㅋㅋ
매번 같은 이유로 헤어지고,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올 때마다
저에겐 선택권이란 없었기에 늘 그 사람을 받아주었어요.


마지막으로 그 사람이 돌아올 때
미안하다고 평생 옆에서 갚으며 살겠다고
사랑하는 여자가 원하는 것을 함께하며
사는 삶이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며
용서해달라고 하던 모습이 떠올라 글을 쓰는 지금
살짝 괴롭네요.
그 사람 입에서 그런 말들이 나올지 몰랐거든요.
그래서 진심인줄 알았어요..
아니 그 순간에는 그 사람도 진심이었겠죠?


많이 좋아졌지만 그때 그 말들은 시간이 흘러도 각인처럼 지워지 않을 것 같아요.



이렇게 지나가버린 힘들었던 시간들을 곱씹다보면
어쩔려고 난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아보지도 않고
앞뒤 없이 사랑에 빠져버렸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신 못차릴정도로 많이 사랑했던거 같아요.
제 남은 인생을 그 사람과 함께라면 더할나위없이
즐겁게 살다 가겠다 생각했거든요.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는 인연이고 사랑이었지만
저한테는 그렇게 특별했던 것 같네요.



다시 돌아온 그 사람이 반갑고 너무 행복했지만
사랑하던 마음보다도, 몇번이나 날 버렸던 사람이라는
기억이 커 저는 늘 불안했었나봐요.
전과는 달리 많은 시간을 저에게 할애하고
잘하려고 애썼던 사람이었지만
제 마음속에 꾹꾹 눌러놓았던 원망들이 줄 곧 터져나오기 일쑤였고 그 사람은 그렇게 제 원망들에 지쳐갔을거에요.



결국은 얼마가지 못해 서로 반복되는 상황들에 힘들어했어요. 그 사람과 저는 같은 이유로 똑같이 헤어지게 되었고, 이번에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제가 헤어짐을 말한 것이네요.
제가 너무 지쳐버렸었나봐요..


(헤어진 이유에 대해 글을 길게 쭉 내려 쓰다가
이렇게 나열해놓으면 그것 또한 미련인 것 같아
아래 글들을 모두 지워버렸어요.)


헤어진 후
저는 정신을 차리질 못했고 이러다가 정말 잘못된
선택을 할 수 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지막 지푸라기라는 심정으로 심리상담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이제 3,4개월정도 다닌 것 같아요.


상담을 받으러 다니면서
근 한달동안은 상담 선생님 앞에서 많이 울었어요.
울고 또 우느라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도 못했네요ㅎㅎ
매일매일 무너져내려갔어요.

나의 이 감정의 끝은 어디일까,
나의 밑바닥은 얼마나 더 가야 끝이날까
답이 없는 질문들을 쉴새없이 던져대며
매일을 울며 지쳐 잠들기를 반복했어요.

남들은 뭐 그리 유난을 떨며 그런 곳까지 가냐며
생채기난 가슴에 또 상처를 주었지만
제겐
일주일에 한번씩 제 감정을 모조리 쏟아내는
그 상담 시간만이 제 유일한 버팀목이었어요.


그렇게 상담을 다니면서
상담 선생님께서는 늘 그런 말씀을하시더라구요.

지금 많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정말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그 장점은

제가 언젠가는 좋아질 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 것이라구요.



두달 세달을 같은 말을 선생님께 반복해 들으며
스스로에게 좋아질 수 있다고, 이 절벽 끝에서
다시 올라올 수 있다고
눈물이 나오는 날은 그냥 울고,
조금 힘이 나는 날은 힘이 나는대로 또 살고
그렇게 믿고 하루하루 살면 된다며 다독이며 버텨왔어요.


그렇게 살다보니 벌써 그 사람과 헤어진지
5달이 되어가네요.


사실 며칠전 그 사람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것 같다는
지인의 말에.... 그 시끄럽던 술자리에서........ㅋㅋㅋㅋ
혼자 청승떨며 울어버린 했지만



그래도 또 괜찮다고 다독이며
그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이상
내가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인정해나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또 더 울날이 있을 순 있겠죠.
어느날은 또 하염없이 말도안되게 기다려지기도하겠죠.

하지만 그래도 지난 5개월동안 그래왔듯이
잘버텨내보려고 합니다.


더 좋아질 날이 오겠죠.



그렇게 사랑해볼 수 있었음에 고맙기도하고
그게 당신이었다는 것에 감사하기도하고
마치 비련의 주인공이 되보는 것 같아 로맨틱하기도하고
또 나를 떠나간 그 사람이 너무 원망스럽기도하지만
그만큼 사랑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려구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버텨내가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간 그 사람도 제게서 희미해질테고..

지금은 제가 제 스스로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과정이리라 받아드리며 천천히 천천히
좋아질 날을 기대해보려고 해요.


다들 힘드시리라 생각해요.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포기하지마시라구요..

저도 잘 버텨내고 있으니..
그 사람이 없었던 원래의 내 일상으로
언젠간 돌아갈테고, 꼭 그리될거라고
힘든분들에게 말해드리고 싶고
또 저도 다시 한번 다짐하고 싶어서요.



그렇게 잘버티고 나면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 또 나타나줄거라고 믿어봐요 우리.



12월,
바람이 참 시린 겨울이 또 왔지만

다들 조금만 덜 아파하시길, 덜 추우시길 바랄게요.



좋은밤되세요 :)






























추천수48
반대수0
베플ㅇㅇ|2018.12.09 00:34
고생하셨어요 ㅠㅠ 저도 환승이별 당하고 죽어라 버티고 있답니다.. 힘들어도 버티고 살아가다보면 좋은날 있겠죠!! 힘내요 우리
베플|2018.12.09 00:38
글귀 하나하나가 아련하게 마음에 와 꽂히네요. 좋은 글 잘 읽엇습니다. 이제 막 힘들게 이별을 맞는 저로서는 많은 위로가 되엇어요. 하루하루가 힘들겟지만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거라 생각하고 버텨볼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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