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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미국 개봉에 대한 단상

올도보이~ |2005.04.15 00:00
조회 1,690 |추천 0



올드 보이가 3월 25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지에서 일부 개봉된 이후에 미국 영화계는 이 영화를 둘러싸고 영화보다는 영화 외적인 논란으로 관심이 더 고조되고 있는 것 같다. 대표적인 미국 인터넷 웹사이트 중 하나인 야후를 예로들면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아주 높다. 비평가나 관객들이 일치하는 경우가 드문데 평균 무려 a-이다. 영화전문 예매사이트인 무비스닷컴에서도 역시 평가가 높다. 5점 만점에 4.17로 평가로 아주 좋은 편이다. 다른 사이트도 그렇다. 외국 영화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좋은 것을 오랜만에 본다. 점수가 높다는 것이 모두가 볼 만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 맞지만 이 평가가 단순히 한국인 관객이 내린 것이 아니라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관객들의 평가인 것이기에 한국 영화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주목해서 단상을 써 보기로 한다.



올드 보이에 관해 평가하는 관련 웹 사이트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엇갈린 견해들이 첨예하고 맞서는 곳도 있다. 개봉한 두 도시의 대표 일간지들과 영화평론지에서는 올드 보이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이 무성하다. 킬 빌을 감독한 쿠엔틴 타란티노가 지지한 영화기에 타란티노류의 b급 영화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산만한 영화라는 둥 역겨운 장면이 많은 저질영화라는 둥 혹평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는 영화로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 1편인 "복수는 나의 것 (영제 'sympathy for mr. vengeance')"을 꼭 보기를 권하면서 최근 제작된 다른 한국 영화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흥행하지 못했으나 비평가들이나 일부 매니아들에게 호평받은 영화들이 뒤늦게 화제가 되는 있는 모습도 본다.



올드 보이가 개봉되고 난 직후 극중 오대수 (최민식 분)가 일식 음식점에서 낙지를 먹는 것을 두고 역겨운 장면이라고 말하면서 이상한 모습을 연출한 것과 근친상간을 묘사한 부분, 폭력적인 장면, 자살을 방조하는 장면 등등이 담긴 영화에 호들갑을 떠는 것이 이상하다는 전문적 영화비평가의 글이 소개된 후에 각종 영화 사이트에서 논란을 빚었다. 글에서 낙지를 오징어로 표현한 것을 두고 문화적으로 무식한 사람이 영화평을 했다는 영화평에 대한 평이 영화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왔다. 전문 영화평론가들은 올드보이에 대한 평을 매우 조심스럽게 하면서 점수를 후하게 주었고 이게 반영이 되어 여러 매체에서 이것을 앞다투어 소개하기 시작했다.



개봉한 지 이제 20일 정도 되었는데 야후닷컴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관객 감상평이 늘고있다. 지역적으로 제한 개봉인데도 이렇게 많은 감상평이 올라온 것은 드문 모습인 것 같다. 이렇게 일부 매니아들에 주목받은 영화가 일반 관객들에게도 옮겨가는 모양이다. 각종 영화 관련 게시판에서 한국 문화와 한국 영화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던 중 뉴욕의 모 주간지에 3월 28일 영화 자체보다는 영화 외적인 것에 치중한 관람평이 기고가 되었다.


그 중 문제가 되는 원문을 그대로 옮겨보면,

"for sewage in a cocktail shaker, there is oldboy, a noxious helping of korean grand guignol as pointless as it is shocking. what else can you expect from a nation weaned on kimchi, a mixture of raw garlic and cabbage buried underground until it rots, dug up from the grave and then served in earthenware pots sold at the seoul airport as souvenirs? directed by chan-wook park, a film-festival “comer” in this nation of emerging cinematic schlock... "

이런 표현을 두고 4월 8일 aaja (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는 "aaja responds to offensive film review (aaja sent the following letter in response to rex reed's review of the korean film "oldboy." ) "를 문제의 영화평론가 mr. rex reed에게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항의를 하게되는 결정적 이유는 다음의 내용에서 찾을 수 있겠다.

we're asked to look for the universal in the particular -- but not like this. that one line reduces an entire people to a backward, "different" lot that's meant to be mocked. the punch line of a cruel joke.

we're not laughing.



오징어 (또는 낙지)를 먹는 것을 말하면서 미역이나 김 같은 해조류를 먹는 한국인, 개고기를 먹는 한국문화까지 들먹이며 비아냥거리는 글까지 있었는데, 이제는 김치까지도 들먹이며 한국 문화를 폄훼하는 글이 버젓이 기고가 된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한국 영화가 미국에 지난 십여년 동안 과거보다 많은 관심 속에 소개되어 관객층도 다양해지면서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영화 속 모습이나 다른 매체 영상물들이 tv 오락프로그램에서 농담이나 저급한 이야기거리 소재로 사용되기도 한다. 언론이나 방송매체 등에서 아시아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는 식이나 이상하다고 하면서 웃음 소재로 삼는 장면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지 않다.



예전에 일본의 주거문화 (목욕탕, 건축, 정원)나 복식 문화, 음식 문화 (특히, 회 먹는 것) 등이 야만적이거나 이상한 것으로 미국에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것에 매력적으로 여기는 중상류층 미국인들이 많다. 과거 중국이나 일본 문화가 미국 사회에서 야만적이고 미개한 것으로 여겨지고 이상한 것이어서 조소거리로 이용되던 시기를 지나 부분적으로 고급스럽고 독특한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듯이 지금 "올드보이"를 매개로 한 이런 모습들을 한국 문화에 대해 다양한 미국 문화 속의 한 지류로 인정되고 문화적으로 수용되는 과정으로 보면 흥분보다는 보다 멀리 내다보는 입장에서 여유롭고 치밀하게 대응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다양한 문화와 매체 등에 꽤 관심있다라는 미국인에게서 한국 영화가 무척 흥미롭고 괜찮다는 말과 여러 감독들과 배우들을 읊는 모습을 보면 왠지 뿌듯하다.



요즘 미국 영화계 일각에서 올드보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모습을 보면서 "문화 경쟁력"과 "문화적 자기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그 존재성을 존중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보다 심도있게 접근하여 해석하려는 기본 노력이 성숙한 사회일 수록 보다 발전된 선진사회라고 생각한다.



올드보이가 지역 제한 개봉이 아니라 전미 개봉으로 영화관 수를 늘려나갈 수 있을 지 하는 의구심과 한편으로 개봉관을 수를 전국적으로 늘려가서 내가 사는 동네까지 들어왔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이런 영화들을 계기로 보다 많은 한국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되는 것을 보고 싶다. 한미 합작 영화도 만들어져서 한미 동시 전국개봉되는 것도 기대해 본다. 다국적 문화자본과 관계된 여러 문화전략들과 그 현상에 대해선 일단 논외로 부치고 말이다.



[p.s] 이 영화를 본 사람들끼리 각종 영화 게시판과 블로그에서 뉴욕 옵저버에 기고된 글들과 몇몇 영화평들에 대해 논란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본다. 인종차별주의니 백인문화우월주의자니 하는 말까지 오가면서 논쟁이 벌어진다. mr. rex reed 가 한 말을 맥락적으로 보자는 주장에서부터 인종주의자란 말까지 나오면서 분위기가 많이 험악해져있다. 이 논란이 어디까지 확산될까...... 메이저 언론사에서 이 논쟁을 불지를지 잘 모르겠지만 mr. rex reed가 상당히 곤욕을 치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복수는 나의 것"에 대한 관심이 덕분에 고조되는 모습도 본다. 영화 게시판을 둘러보니 한국 공포 영화를 중심으로 한국영화 매니아가 의외로 많다는 것을 느낀다. 


[p.s 2] 모 블로그에서 퍼온 글
rex reed writes film reviews for the ny observer. he wrote a short review for park chan-wook's old boy. damn thing is seriously offensive to me. i am half-korean [on my dad's side]. all pakistanis are. it is one of those nationalist pipe-dreams. legend goes that under ayub's dictatorship, we were so advanced that the south koreans came over to take notes on how to be the bestest little developing nation. of course, they turned around and became the bestest nation and, here we sit, with a pipe and a dream. but, i digress. this is what mr. reed wrote: [위 인용부분과 상동]

"what else can you expect from a nation?" how is that appropriate? if he didn't like the movie, say that. don't pen racial stereotypes of a nation. i doubt he started his review of passion with "what else can you expect from a nation weaned on tobbaccer-chew and dr. pepper...". i am almost peeved enough to drop him an email. but he may be out shopping.

출처: http://www.chapatimystery.com/archives/talkies/noxious_ree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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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rfati-a.hwarang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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