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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면 엄마한테 욕하는 아빠

ㅇㅇ |2018.12.18 03:41
조회 12,499 |추천 28
안녕하세요. 이 카테고리에 글을 적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장 화력이 세기도 하고 저희 엄마 아빠 이야기라서 결시친에 글을 올립니다.
저는 곧 2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는 딸이에요. 밑으로 동생이 있는데 나이차가 6살정도 납니다. 나이차가 많이 나도 의젓하고 속 섞이지 않아요.
저희 가족이 화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아빠때문입니다.


아빠와 엄마는 자주 다투세요. 제가 어렸을때도 심하게 다투셨어요. 지금은 예전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 다투시면 감정소모는 물론이고, 아빠는 심지어 심한 언행까지 내뱉으십니다. 그게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

이번에 종강하고 집에 내려왔는데, (학교는 서울이구 집은 부산이에요) 부모님이 또 싸우시더라구요.
아빠는 본인 식구들 모이는 것을 좋아하셔서(장남이십니다) 저희 집에 엄마와 상의없이 대가족모임을 잡아요. 며칠 전도 그랬구요.
엄마는 상의없이 결정하는 것에 불만을 얘기하셔도 아빠는 적대적이십니다. 심지어 고모가 총 세분이 계신데 다들 엄마를 알게모르게 꼽주는 말을 하세요.
엄마가 아빠한테 말해도 아빠는 되려 "니가 꼬아서 생각하는거다." 라면서 역정내시고요. 이런데 엄마는 가족모임이 좋으실리가 없죠. 이번 모임에도 그랬습니다. 제가 봐도 고모들이 사람 기분나쁘게 만들더라고요.

가족모임 끝나고 서러웠던 엄마가 아빠한테 말했더니 아빠가 이번에도 "걔네가 왜그러겠냐, 니가 또 그렇게 나쁜식으로 생각하는게 문제다!" 라고 화내셨어요.
저 진짜 너무 화가 나는거에요.
그래도 중간에서 제가 아빠 잘 타이르면서 "이번엔 나까지 느껴졌다. 그래서 엄마가 서운한거다. 아빠는 모르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 라고 침착하게 말씀드렸고, 엄마는 "또 동생들편만 드냐! 왜 내 생각은 안해주냐!" 라며 눈물을 조금 보이시면서 화내셨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가 정말 충격적인 말을 하더라고요. (여기선 너무 화나서 존댓말로 글쓰기도 싫어요ㅠㅠ)

"새77ㅣ야 그런거 가지고 우냐!!" 라고 정확히 말씀하시고 씩씩거리면서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저는 너무 충격받고 그런 말을 엄마한테 했다는게 믿기지가 않아서 아빠!! 라고 크게 소리쳤고요..
쓰다보니 또 울컥하네요ㅜ 저도 너무 눈물나는거에요. 엄마가 내 눈앞에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빠한테 그런 말을 듣는게 너무 서럽고 분했습니다.

저는 집에 자주 내려오지 않아요. 동생도 고3이어서 자주 집에 없고 독서실 학원에만 있었고요.
엄마와 아빠 둘만 계실때 얼마나 자주 이런 말씀을 들으셨을지.. 제 앞에서도 아빠는 그런 말을 하는데 제가 없으면 얼마나 더 그러셨을지 상상하니 너무 괴로웠습니다..
엄마혼자 계시는 방으로 가서 엄마 안아드리는데 오히려 덤덤하려 애쓰는 엄마를 보면서 아 이전에도 이미 이런말을 많이 들었구나. 느껴졌습니다.
그러고 저도 제 방에 들어갔더니 곧이내 아빠가 들어오셔서 저한테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엄마한테 가서 사과하라 하니, "엄마한텐 안해!" 라고 하고 다시 나가셨습니다.

엄마한테 막말하는 아빠, 알게모르게 꼽주는 고모들, 이제는 정말 치가 떨려요.. 진심으로 이혼하셨으면 좋겠지만 아빠가 이혼은 절대절대 무조건 안하신다는 입장이고, 한다하더라도 동생이 부산에 있는 대학에 붙어버려서 동생을 아빠와 남겨두는게 마음에 걸린다 하더라고요. (고모들이 부산,경남에 다 살아서 이혼하면 엄마는 최대한 멀어지고 싶어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있는 서울에 오시고 싶어하세요.)

이런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빠의 난폭한 언행을 줄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까요.. 사람 안변하는 거 알고 거의 불가능이라는 사실 알아요..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글 한번 적어봅니다. 또 다시 친구들의 화목한 가정이 부러워지기만 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추천수28
반대수0
베플이런|2018.12.18 15:38
안녕하세요. 남일 같지 않아 댓글 남깁니다. 저희 아빠는 가족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엄마와 제가 보는 앞에서 식탁 원목 의자를 들어 부셔버렸습니다. 저는 2년동안 빈 식탁의자를 볼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아빠가 또 가족들에게 강압적으로 대하는 걸 보고 이번엔 제가 아빠가 아끼는 액자 2개를 부셔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제 눈치를 보시더군요. 야구방망이라도 하나 준비 하셔서 아빠가 그런 언행을 할때마다 창문 같은 걸 때려 부셔보세요 TV도 좋구요. 또라이에는 또라이짓이 답입니다. 정말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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