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결혼초에 시가엔 제사가 없었고 저희집만 제사가 있었어요
그때 남편이 처가 제사에 참석할 의향이 없길래 저도 남편한테 안 와도 된다고 했고
저희 부모님도 남편이 오면 오는 거고 안 와도 상관없단 식이셨어요
그러고선 앞으로 제사같은 집안 행사는 각자 혼자서 자기 집 가자고 남편이랑 약속했어요
비록 그때 시가에 제사가 없었지만 왠지 그런 약속을 하고 싶더라고요
얼마지나 시가에 갑자기 없던 제사가 생겼어요 남편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거든요
제사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던, 거기다 제사는 각자 가기로 약속한 남편이 저에게 시부께 전화해서 참석 못해 죄송하다, 다음에 참석하겠다 말하라 시켰어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내가 참석 못해 죄송할 일이 아니고 우리 각자 가기로 약속했었다 라고 하니 남편이 엄청 화를 냈었죠
그때 그일은 어찌저찌 넘어갔고 이후에 남편한테 시부모님께 우리 제사 각자 챙기기로 약속 했던 걸 말씀 드리라 했어요
근데 올해 시가 제사가 다가오니 남편이 저한테 “나도 이제부터 너희 집 제사 때 같이 갈테니 너도 우리 집 제사 같이 가자”라네요
전 2년이란 시간동안 남편이 제사에 각자 가기로 한 걸 시부모님께 말씀 드린 줄 알았는데 이번 제사때 저한테 시모께서 전화하셨더라고요
남편 일 끝날 즈음에 저도 출발해서 오라고요
각자 가게 된 걸 전혀 모르고 계셨어요
그래서 제가 다 말씀 드렸죠 저희집 제사때 남편은 올 생각 안 했던거, 그래서 각자 가자고 약속한 거 다요
이걸 남편한테 말하니 한숨을 푹푹 쉬네요
제가 닥치고 시가 제사에 갔어야 했던 걸까요?
남편이 우리집 제사 같이 가준다고 무슨 아량 베푸는 것처럼 말하는 것도 재수없고
지 부모 듣기 싫은 소리 하기 싫다고 아내랑 한 약속 깨버리는 것도 재수없고 한심해요
저는 남편이 우리집 제사를 같이 가는 걸 바라는 게 아니라
남편이 시부모님 중심이 아닌 저와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과
우리 부모님께서 남편이 안 와도 그러려니 하고 남편을 존중하신 것처럼 저도 시가 제사에 안 가도 시부모님께서 넌 그렇구나 하고 제 인격을 존중해주시는 걸 바라는 거에요
자기 부모님께 “저희 부부는 제사 각자 챙기기로 했어요”라고 말하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인가요?
전 저희 부모님께 이런 말 하는 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남편을 이해 못 하겠어요
제사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에서도 이것과 비슷한 경우가 되게 많았어요 그래서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