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席 藁 待 罪(큰 죄가 있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onezerozer... |2018.12.21 17:16
조회 195 |추천 0

상황이 이래저래 된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답답해 이렇게 글로나마 해소되려나하여 적어봅니다.


모두들 안녕하세요.
이렇게 글쓰는 것이 처음인 사람입니다.
나이는 20중반이고 아이가 둘의 최선을 다하고 싶은 '아빠' 로 살고 있습니다.에고 소개는 이쯤에서 각설하고,

옛날옛날 어른들이 잘못을 하면 ㅡ그 잘못에 대한 진실은 모르지만ㅡ
벌을 받기 전 기다리는 의식(시간).

나는 이 의식이 필요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벌을 받고 있는걸까?)

나도 참 웃기다. 평생을 '죄인' 처럼 산다고 마음 먹은 것이.


당신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많이 했어
나는 시어머니와 같이 살게하고 돈도 여유 넘치게 많이 벌어오지 못하고 일은 일대로 하고 매번 말뿐인 말들로 어쩌면 기분상하게 했는지 몰라. 최대한 해주고 싶어도 돈이 안되고 체력이 안되고
핑계일 뿐이겠지만 앞으로 말로써 상처주는 일은 없도록 정말 조심하며 살게.


나도 할만큼은 했다고 생각하는 데 결국에 돌아오는 말들은

'당신이 돈을 벌면 얼마나', '하고 싶은 거도 다 못하는데', '언제 나아져?',
'왜 회사에는 아무 말도 못하고 희생양은 나야?' 이런 말들이 비수가 되어 꽂히더라.
뭐 내가 너무 착해빠져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하루 일상, 아니 일주일 일상이 온통 당신과 자식들에게 맞춰져 있는데 잘 모르겠다.
돈이 문제인 것 같아. 그래서 이번에 직장 옮기려고 하잖아. 

당신이 원하고 가고 싶은 지역으로. 내 모든인연 끊고서라도 가려고해.

더이상 죄인처럼 살고 싶지는 않아서. 시어머니랑 같이 살기 싫다고 해서 우여곡절 끝에 분가했어. 하지만 끝나지 않더라 내 죄의식은ㅡ그래, 시어머니랑 살 때 많이 힘들었지ㅡ작게작게 피어나 결국에 일상 속에 정작 내 모습과 시간은 온데간데 없더라. 지금도 자유시간이라고는 당신 잘때, 아이들 다 재우고 난 뒤 1시간 정도 휴대폰 하는 것이 작은 위안이 되고 있어.


집으로 퇴근하고나면 설거지, 아이목욕, 정리, 정리, 재우기 하면 내 일과는 끝이 나.
그래서 말뿐이더라도 너무 피곤한데 '응 둘째는 내가 도와줄게' 말이라도 한거였지만..
피곤한 내가 조금이나마 도와주는 것에 고마운 것이 아닌
결국 '에유 퍼질러나 자면서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네',  '지키지 못할말이면 아예 하지도 마'
이런 말들로 돌아오더군.


그래서 이제는 말도 안하려고 해. 그래서 그말을 들은 이튿날 까지는 밤새 눈뜬채로 둘째 분유를 다 타먹이고 아침에 출근을 했지.

적어도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어. 하루하루가 있잖아.

너무 지치고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는데 집으로 돌아가면 결국 또 사람에 치이고 정신력으로 버티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더라.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첫째 아이 씻길 때 장난을 치는 걸 보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망각하고 또 하루를 보내는 것 같아.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면 나아질까? 다른지역으로 가면 오롯이 당신과 나 뿐일텐데 아니다 당신 가족은 있구나. 내 가족과 나는 끝이야. 당신이 말했지? 잘해줄 거라고 하지만 나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커지고 있어.


그리고 항상 미안하고 당신이 시킨 것 제대로 처리 못해서 미안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다시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려고 해. 고맙다고 말해주는 당신의 모습도 알아.


하지만 어느 시점에 가서 당신은 할말 하지못할 말을 가리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매번 가슴이 찢기는 것처럼 아파. 그게 쌓이고 쌓이면 정말 다 놓고 가 버리고 싶은 마음만 들 것 같아.

당신이 자주 하는 말 있지? 내 회사 주말 회사 일정을 말해줬음에도 불구하고

'가족먼저 생각을 해야지', '토요일 그냥 일가고 일요일 쉬면 안돼?',  '그런 건 당신이 좀 알아서해',

이런 말을 들으면 하는 당사자는 잘 모를거야.


원하는 방향이 정해져있어서ㅡ피해자는 생각보다 아주많은 추측과 망상을 해ㅡ

그 답이 나오지 않으면 짜증부터 내더라..




내가 더 잘할게. 화내지마.

이번 주는 토요일 일요일 다 쉰다.

둘째 분유는 내가 먹일게. 눈 좀 붙이고 잠도 좀 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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