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살 여.
가족을 포함한 주변에서 점점 입버릇처럼 결혼언제하냐 란 소리에 점점 마음이 심란해지는 시기입니다.
지인의 소개로 사람 참 괜찮다며 만난 2살 연상 남자.
지금 교제한지 어언 1년 반정도가 되었습니다.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그냥 연애해보자 하며 시작했으나, 중간중간 부모님이나 지인들의 소위 "사"자 달린 조건 좋고 가정환경 좋은 맞선자리에 나갔다 오면 항상 제 자신을 오롯이 좋아해주지않고 우리 가족의 재력과,본인에게 얼마나 물질적 도움이될까란 느낌을 받아 그런 맞선남들을 뒤로하고 점점 세속적이지 않고 순수한 그 남자에게 연애 이상의 감정이 들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결혼"을 하면 내가 마음이 편하겠다.
술여자거짓말도박담배로 걱정 없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우리 부모님과 그이와 처음으로 만남을 갖고 나서부터 큰 고민에 봉착했어요.
"집안차이. 부모님 스펙차이"
부모님 입장은 제가 귀한딸이다보니 그 이의 집안, 부모, 학력, 사회적위치 등등을 너무세세하게따지면서 저를 위하는척 하면서 본인들의 욕심을 내세우는게 아닌지 되리어 제가 좀 많이 부모님께 실망했었어요. 우리둘만 좋으면 됐지. 그외의 가족이 뭣이 중요해!!
하지만 많은 톡커분들께서 비슷한 고민들 올린거에 공감가 저도 어느 정도 "현실"직시가 필요하여 고민을 올립니다.
이 남자는 공대계열 국내1순위 대학 석사출신에, 대기업에 현재근무중이예요. 성격 정말 온순하고 차분하며 저에게 잘맞춰주는 타입이예요.
그이 자체는 좋으나 그사람의 집안환경은 좋지 않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고졸출신에 남동생은 전문대학교.
연세 60도 안되었는데 현재 번듯한 직업 없고(노후대책), 예전에 사업하다가 사기로 사업중단되어 좋게 마무리되진 않았습니다.
현재 경기도에 거주하고 들어보면 그이의 부모님께서 여행다니거나 같이 뭘하거나 하는 그런 심적 여유는 없는듯해요.
어머니께서 독실한 기독교인이시구요.
한편 우리 부모님은 어렸을때 너무 힘들게 사셨는데 자수성가하셔서 대기업 경영층까지 하시고 현재 쌓아놓은 여러인맥들로 부가적인 사외이사들을 하고계셔요. 가족끼리 단합하고 같이 저녁먹고 술한잔씩하면서 도란도란 얘기하고 조금더 여유있이 지내면서 여행다니는걸 좋아하세요. 저를 포함한 형제들도 다 유학하였구요.
이러한 분위기로 상대방의 사회적 위치과 현재 가정문화 분위기를 매우 중시하는거같아요.
부모님은 하나밖에 없는 딸이라 애지중지키워 시집보내 시댁에서 유복하게 생활하고, 오히려 좋은 환경속에서 사랑받으며 살길원하세요.
하지만 저는 지금와서
"현실직시" 를 해서 나를 이렇게 순수한 감정으로 좋아해주는 사람을 모질게 쳐내야하는건지.
"현실무시" 를 해서 우리둘만 행복하면 됐고, 그외의사람들은 신경을 안써도되는건지.
결혼 후의 삶이 행복하려면 어떤게 정말 중요한지 제발 조언좀 주세요.
저의 이 선택의 기로에서 부모님의 말마따나 현실직시해서 조건맞는 사람과 결혼했다가 가정불화생기면 부모님을 원망하게되는게아닌지라는 여러가지 복잡한 고민들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