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곧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이 다가와.
그렇게 매정하게 날 떠난 니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다가도
함께 웃고 행복했던 그 시절의 우리를 생각하면
무너지고 또 무너지고.
그러다 여기까지 왔어.
언젠간 날 한번 찾아오겠다고 했지.
이렇게 연락 한번 없이 잘 지낼거면서,
그런 말은 왜 했어.
덕분에 난 너를 죽은 사람 취급하다가도,
또다시 보고싶어서 니 이름 석자만 떠올려도
눈물이 나.
이러면 안되는 거 알지만 니 프로필 사진이 너무 예뻐서
나 없이 더 예쁜 것 같아서 울다 지쳐 잠들기를 수 밤.
우리에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받아들여 보려고.
찾아오지 않아도 돼.
더는 기다리지 않을게.
너의 위치에서 너의 방향으로 씩씩하게 잘 걸어나가.
더 이상 우리가 아닌 각자 서로의 길을 걷는다는 것,
나도 인정하도록 해볼게.
내가 가장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일 때
내게 다가와 준 너를,
누구보다 따듯한 겨울을 나게 해주었던 너를,
내 인생 가장 사무치도록 누군가를 사랑했고 그게 너였음을,
헤어짐을 인정은 하도록 하겠지만
완전히 잊을 수 있을거라 자신은 못하겠다.
마지막으로 그 예쁘던 눈매를 아무 말 없이 쳐다보고싶은데,
그것도 이제 사치다.
잘 지내라고는 못하겠어.
그저, 그저 빨리 희미해지지만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