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에 써야 진짜 진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저희 엄마 때문에 진짜로 미치겠습니다
저희 엄마는 원래 항상 생각이 많으셨고 우울해 하셨습니다
우울해 하셨다고 해서 '아 나 죽어야돼ㅡ','난 왜 살지...', '아 우울해서 죽어버리고 싶다' 뭐 이런 심각한 우울증은 아니었구요 그냥 스스로가 좀 못난 것 같아서 아 내 자신이 왤캐 한심하냐 이런 생각을 자주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인생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거나 하진 읺으시고 나름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계셨고 월 250정도 버는 일을 하셨습니다 고된 노동을 요구하는 일은 아니구요 그냥 아이들 공부 봐주는 공부방 같은 걸 하셨습니다
근데 엄마께서 어릴 다 부터 교회를 뜨문뜨문 나가셨는데 열렬한 신도는 아니셨고 그냥 시간 나면 교회를 가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한 6년 전쯤에 아파트 사기를 당하셨는데 저는 그 당시 초6이라서 자세한 얘기는 몰랐고 그냥 외할머니 통해서 대강 이야기만 들어서 내용만 아는 정도였어요
그때 엄마가 많이 힘들어 하셨어요 아빠랑 이혼까지 할 뻔했고 아직까지도 정확한 액수는 모르지만 많은 돈을 날리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심적으로 힘들어지니까 그때부터 교회에 의지를 하며 열심히 교회를 다니셨습니다 막 자신이 실제로 하느님을 뵈었다고 하느님은 항상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면서 말이죠
솔직히 전 무교라서 그런거 안믿었지만 보통 교회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은 다 하느님을 실제로 만났다고 간증도 많이 하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죠
그 뒤로 새벽기도, 금식 기도, 구역예배 등등 다양한 기도를 하더라구요
그만큼 신앙심이 깊어지셨고 교회에 많은 애정을 쏟으셨어요
그런데 1년 전 우연히 헌금이 대한 얘기가 나와서 제가 엄마한테 엄마는 얼마 헌금하냐 하니까 선뜻 말을 못하시고 우물쭈물 거리시더라구요 그래서 막 캐물었더니 십일조를 한대요(본인 수익의 십퍼센트 헌금) 전 그때 엄마가 미쳤나? 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많이 충격이었어요 아빠도 310정도 버셔서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언니 자취비, 언니 대학 등록금, 저의 고등학비(사립고) 등등 돈 쓸데가 매우 많았는데 십일조를 한다니까 너무 어이가 없는거죠 그래서 그때 좀 말씨름 하다가 결국 엄마께서 내 월급에서만 십일조를 하는건데 니가 무슨 권리로 이래라 저래라냐 내가 번돈 내맘대로 못쓰냐는 식으로 말씀하셔서 그냥 찝찝은 하지만 넘어갔었죠
근데 바로 어제 일이에요 제가 내년 20살이라 대학을 가는데 등록금문제 재수 반수 이런걸로 머리가 많이 아팠어요 근데 대학생 되면 노트북이 필수잖아요 그래서 노트북 사려고 알바를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요새 노트북이 거의 200만원이라 제가 거기까진 못 모을 것 같아서 엄마아빠한테 반 정도만 손을 벌릴까 하고 있었어요 근데 죄송해서 말을 못하고 있다가 십일조 한다고 한게 생각나서 3개월만 헌금 안하고 노트북 사는데 조금만 보태달라고 부탁하기위해 엄마께 말을 꺼냈어요
근데 엄마가 십일조는 하느님과의 약속이라 어길 수 없다면서 딱 질라 말씀하시는 거에요 그러면서 십일조하는 돈 말고 그냥 할부로 반을 보태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근데 저는 그냥 돈은 너무 아까웠고 십일조 세달 안하는게 뭐가 그리 힘든가라는 생각을 했어요 애초에 저희가 부유한 집안도 아니고 빈곤하다면 빈곤한 편에 속하는데 굳이 꿋꿋이 십일조를 해야하나 싶은 불만도 많았구요 그래서 말나온김에 십일조 이제 하지말라고 아빠도 엄마 십일조하는거 아냐고 그러면서 따졌어요 아빠 얘기가 나오니까 말을 대충 얼버무리시는 거에요 그래서 설마 비밀로 하나 싶어서 아빠는 아냐고 재차 물었죠 그러니까 엄마가 알...껄? 이라고만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너무 답답해서 아니 그런건 말해야하는거 아니냐 왜 숨기고 몰래하냐 그러니까 내 돈인데 왜 아빠한테 허락을 맡아야 하냐고 오히려 뭐라 그러시길래 제가 정색하고 여쭸어요 '정말 엄마 월급에서만 내는거 맞아?' 라고... 그러더니 말을 더듬으시더니 사실 네 아빠 월급에서도 십일조를 낸다고...
정말 충격이었고 너무 화가 나는겁니다
저희 집안은 엄마 빼고 모두 무교인데다가 기독교에 약간 회의적이에요 싫어하진 않지만 달갑게 여기지도 않죠 그런데 그런 아빠의 돈을 심지어 본인 허락도 안맡고 맘대로 교회에 갖다 바친 생각을 하니까 제가 다 화가 나는거에요 그래서 엄마 제정신이냐고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따졌어요
그런데 엄마는 끝까지 난 후회하지 않는다면서 떳떳해하고 다 우리 가족 잘되라고 한거라면서 자기는 당당하다는 겁니다 저는 우리 잘되라고 한다는거에 미쳐 돌뻔했어요 말이 안통해요 항상 교회문제로 부딪히면 다 너네 잘되라고 그러는건데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 이런식으로 말해서 화났었는데 오늘 십일조문제로 똑같은 얘기를 들으니까 답답해서 폭발할 것 같은거에요 심지어 아빠 몰래 매달 70만원씩 교회에 꼬라박은게 왜 자기가 반성해야되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게다가 본인이 여기서 반성을 해버리면 하느님께 지금껏 들였던 정성이 물거품이 된다면서 자신은 반성하지도 않고 반성의 필요도 못느끼겠다라고 우기는거에요... 남편 허락도 없이 남편 월급을 몰래 교회이 갖다 바쳤으면서ㅋㅋㅋ
그래서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아빠 힘들게 돈버는데 불쌍하지도 않냐 라고 얘기하면 나는 더 높은 차원에서 너희를 보호하고 지키려고 하는거다 왜 내마음울 몰라주냐, 당장은 십일조와 본인의 기도에 대한 보상이 없지만 하느님이 알아서 다 복으로 돌려주신다 등등 들으면 빡도는 말만 하는겁니다
결국 계속 말로 씨름하다가 지금은 제가 엄마랑 계속얘기하면 홧병나 죽을 것 같아서 방으로 들어온 상태구요...
진짜 어쩌면 좋을까요ㅠㅠㅠㅠ
조언을 떠나서 저희 엄마의 행동이 옳은건가요? 아니면 제가 너무 자유를 억압하는건가요?
+참고로 저희 언니가 인서울로 정날 좋은 대학을 갔어요 저희 언니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정시로 갔거든요 근데 언니 합격한 날 엄마가 다 하느님이 도와주셔서 대학간거다 라고 말해서 갑분싸 된적도 있을 정도로 뭐만하면 하느님은혜다 이러시는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