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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써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한탄

 

 

 

어제부로 2019년이 되고 내 나이는 이제 막 30줄에 접어드는데

그런 날 있잖아 갑자기 내 이야기 하고 싶은데

친구들 붙잡고 내 기구한 인생살이좀 들어볼래? 라고 말하긴 뭐하고

주절주절은 하고 싶고 뭐 그런 날이라

걍 눈팅만 하는 곳에 왔어 댓글 단 적도 없는데 글부터 쓰네 ㅋㅋㅋ

 

 

나는 90년도에 태어났어 흔히 말하는 백말띠 여자라고

아빠는 아들을 낳고 싶어 했고

엄마는 내가 딸인 걸 확인하고 낙태할까봐 아들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날 낳았어

아빠는 내가 태어나자마자 엄마와 별거하고

나는 시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랐어

 

할아버지는 나보고 늘 재수가 없다고 하고

할머니는 너는 원래 태어나면 안됐다고 했어

엄마가 네가 딸이라고 하고 태어난거라고

 

나는 엄마가 보고 싶었는데 완전 깡촌이라

서울에서 일하는 사람이 내려오긴 어려운 곳이었지

 

근데 뭐 깡촌이라서 엄마가 없든 아빠가 없든 신경도 안 썼어

거기에 내 나이 또래가 4명밖에 없었거든 ㅋㅋㅋ

 

어느날 아빠가 새엄마를 데리고 왔는데

그 사이에 나보다 5살 어린 남동생이 있었어

나는 가족이란 개념을 잘 몰라서 이런게 가족이구나 했어

초등학교 2학년때쯤에 갑자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가 그 가족 사이에 꼈을 때 나는 드디어 가족이 생겼구나 했지

 

근데 그거 알지? 남동생이 있는 여자들은 다 알 거야

나는 부모님께 항상 무엇이 필요할 때 말을 하면 그 물건이 필요한 수많은 이유가 필요했고

남동생은 무엇이 필요하다면 돈이며 뭐며 다 갖다 바쳐주는 그런 집안 분위기 말이야

항상 나만 빼놓고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 거 말이야

 

내가 떡볶이 먹고 싶다고 할 땐 부모님이 살찐다고, 돈이 어딨냐고, 내가 돈 나오는 기계냐고

남동생이 치킨 먹고 싶다고 하면 내가 학교간 사이에 시켜서 먹고 남는거 먹으라고 주는 거

새엄마는 나랑 같이 시장에 한 번 같이 쇼핑하러 간 적 없고

아빠는 틈만나면 자기 멋대로 굴고 화가 나면 나를 때렸고

그 사이에 남동생은 뭣도 모르고 자기한테 잘해주니까 엄마아빠가 너무 좋다고 하고

 

예전에 말이야 학교에서 다이어리 가지고 자랑하고

다이어리 없으면 친구들사이에서 이야기할 것도 없던 시절에

다이어리 사달라고 했다가 엄청 맞았거든 2000원짜리

 

근데 남동생은 그냥 매일 가오가이거 로봇 정품 몇만원짜리 선물 받고

사달라는 장난감 다 사주고 근데 나는 그때도 사실 뭐가 이상한지 몰랐어

 

가지고 싶은 걸 가질 수가 없었고 먹고 싶은 걸 먹을 수가 없었고

동생은 혼나도 맞지는 않는데 난 진짜 젓가락질 한번 잘못했다고 피똥싸도록 얻어맞았거든

 

학교에서는 친구들이랑 유행하는 뭔가를 사지도 못하는 내가

그렇게 친해지고 싶어지는 친구는 아니었겠지 학교에서도 슬슬 왕따당하기 시작하고

사람들이랑 어울리지도 못하고

 

단칸방에서 4명이서 같이 살았는데

너무 많이 맞고 힘들어서 맨날 빨랫줄에 목을 매고 어떻게 하면 죽는 거지?

항상 연구했어 항상 이런 고통에 살아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어서 학업으로 맞지는 않았는데 항상 누군가에게 비교당했어

 

그러다 중학교 1~2학년때쯤 아빠가 버스회사를 그만두고

갑자기 콜밴을 하겠다고 했을 때 없던 집안 살림이 더 파탄이 나서

날 못키우겠다고 나한테 1만원을 주고 시골로 가라고 내쫓았어

난 엄마아빠 말대로 했어 안그러면 때릴거고 또 맞기 싫어서

 

시골이라고 하긴 뭐하고 고모네집에 할머니랑 사촌언니랑 사촌오빠랑

학교 때문에 지내고 있었는데 거기로 가서 살으라고 했어

그때 청주가는 차비가 6~7천원 정도 했는데

동서울터미널로 혼자 옷 든 가방 들고서 갔던 길이 계속 기억나

나는 뭘까 왜 차에 치여서 죽을 용기는 없는 걸까

가라는데 가야하는데 왜 가야하는걸까

 

그렇게 고모네집에 얹혀살면서 근처 중학교로 전학을 가고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맨날 학교에서 자고

자고 또 자고 그냥 잠만 잤어

아무도 뭐라고 안했어 공부를 안해도 뭐라 안하고

잠만자도 뭐라 안하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나를 안 때리고 나를 놔두니까 너무 좋았거든

 

할머니는 여긴 너희집이 아니다 너희는 고아원에 가야한다

아빠는 왜 너희를 여기에 두고 가냐

갈 곳도 없는데 고모한테 미안해서 어떻게 사냐

그냥 얼마나 많은 욕을 들으면서 그냥 숨죽이고 살았어

 

고등학교 2학년때쯤에

그런 말을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가출을 하고

자퇴한 친구가 너도 그렇게 참지말고 자퇴를 하라고 했어

어차피 학교 계속 다녀도 미래도 없는데 같이 살자고

그렇게 그냥 자퇴를 하고 길거리 전전하면서 살았는데

할머니가 날 찾으러 다니면서 폐인이 됐다는 걸 알았을때

다시 고모네집으로 돌아오긴 했어

 

근데 다시 돌아오니까 할머니가 이제 언제 집에 나가냐고 물어보더라

나를 왜 찾은 건지 잘 모르겠는데... 언제 나가냐고 여기 니 집 아닌거 알지 않냐고

정말 일관성 있으신 분이야 ㅋㅋㅋ

고등학교 졸업장도 못딴 애가 뭐해먹고 살건지 걱정은 드냐고

그때도 별 생각 없었어 이런 인생 뭐가... 공장 기숙사라도 들어가서 일하면서

걍 그렇게 살다가 빨리 뒤져야지 이런 생각하면서

 

어디로 가야하지 하고 생각하고 고모네집에 있을 때

내 생일날에 갑자기 생일 축하카드가 왔는데 친엄마였어 내 생일 축하한다고

한번도 받아본적 없는데 마침 그때 딱 온 거야

진짜 기분 이상했어 엄마한테 연락을 하니까 엄마가 날 보고싶다고 해서 만났거든

 

근데 엄마를 만나거 엄마가 막 우는거야 난 왜 우는지도 모르고 그냥 쳐다만 봤어

엄마가 자기랑 같이 살자고, 같이 가자고 했는데

나는 별 생각도 없었어 마침 난 갈 곳이 없었고

할머니마저 나보고 어디든 가출 같이 나쁜 건 안 되지만

자기랑 연락되는 곳에서 여기 말고 어디든 가있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친엄마랑 인천으로 올라왔는데

 

나랑 나이가 똑같은 아들이 있는 새아빠랑 같이 지내는 곳이었어

 

친엄마는 친아빠의 이혼으로

가족에 대해 엄청나게 집착을 하고 손에서 좌지우지 하려고 하는

그런 가부장적인 가족을 원하고 있었고

당연히 나는 그런 가족에서 튕겨나왔지

 

게다가 나는 가족이란 개념이 제대로 없었어

가족위주로 돌아가는 단란하고 화목한 생활 같은 거 해본적 없었으니까

내가 아는 가족은 서로 때리고 내가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욕을 엄청하고

나만 혼자 외롭고 서로 자기들끼리만 화목하고...내가 쫓아가려다 낙오되는 그런 거....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내가 결국 손목을 그으면서 자살시도를 했고

엄마는 그런 나를 감당 못하겠다고 하고 보호시설에 집어넣었어

거기가 어떤 보호시설이었냐면 미성년자들이 무슨 처벌받기 전?

6호 처분받고 오는 보호시설이었어 완전 인간 쓰레기들만 모여있는 작은 교도소 같은 느낌

ㅅㅍ역에 있는 수녀원이었는데 ㅋㅋ........

아 쓰다보니까 숨쉬기 힘들다

 

 

한 3분의 1 쓴듯

그것도 너무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 생략하고도 이정도네

걍... 힘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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