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달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할아버지는 9년이상 함께지내왔고 엄마아빠보다 더 가까운 사이에요 본인 중3이구요. 할아버지께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어요 너무 갑자기 돌아가셔서 마음의 준비 할 시간도 없었던 것 같아요... 이제 음슴체 쓸게요 ´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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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지 1일
매우 정신없음 이거저거 서류때랴 경찰서 들낙날락 돈계산도 해야하고 1일까지는 실감이 안남 장례식도 차려야하고 이거저거 알아보고 눈물도 그닥 나오지 않음 돌아가신 거 생각안날정도로 너무 바쁘고 다른 생각 할 틈이 없이 하루가 아주빨리 지나감. 그치만 돌아가신지 하루만에 장례식 시작하면 말이 달라짐 많은 생각이 들음 항상 다른사람들이 있었던 자리에 나의 가족이 있음. 이 때만큼은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감.
돌아가신지 2일
슬슬 실감이 나기 시작함 장례식장에서 영정사진을 쳐다보지 못함 가만히 있으면 자꾸 떠오름. 대망의 입관날. 본인은 입관하는 날이 제일 슬펐음 관 닫으면 다시는 못 본다는 생각에 감정이 복받힘 힘 없이 누워서 다른 사람들 손에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그렇게 슬플 수가 없음 특히 얼굴 보여주다가 가릴 때가 정말... 이곳저곳 멍들고 다친 모습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애림. 그리고 몸이나 얼굴 마지막으로 만질 때... 평소에 따뜻했던 손이 차가워서 놀람. 정말 상상도 못 할 만큼 많이 차가움 우리 할아버지는 사망하고 10시간정도 방치됐다가 발견이 돼 버려서(할머니 출근하시고 집에 혼자계셨음) 그 차가운 방바닥에서 10시간정도 방치됐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함 평소에 열이 많으셔서 보일러 거의 안틀었음. 마지막에 관으로 옮길 때는 진짜... 버티던 힘 다 풀려서 뒤로 넘어짐. 관으로 넣는 순간 할아버지 얼굴 다시는 못 본다고 하니...진짜 너무 속상했어요 이 날은 멍때리고 거의 시체처럼 지냈음
돌아가신지 3일
어찌어찌 하다보니 3일째임 장례식의 마지막 날. 화장할 때 진짜 미침 다른 건 다 쓰겠는데 화장하는 건 진짜 쓰면 정신병 걸릴 걸 같아서 안쓸게 미안해요 정말 이건 못쓰겠다... 그리고 우리는 증조할아버지부터 이어내려오던 납골당이 있음 리무진 타고 가는데 진짜 너무 할아버지 얼굴이 보고싶었음... 납골당에 갔는데 난 진짜 우리 할아버지가 납골당으로 가는게 아주 먼 미래같았음 아직 예순다섯밖에 안드셨음... 딱 납골당 오니까 진짜 다리에 힘 쫙풀리고 그때부터 현실을 인지못함 공과 사 구분 절대 안되고 난 30분동안 쭈그려서 혼자 계속 울었음 아까 말 못했지만 화장 할 때는 진짜... 보고 나서도 나와서 6시간동안은 울다가 멍때리고 울다가 멍때리고 반복이였음. 아무튼 그렇게 3일간의 장례식이 끝남. 차 타고 집에가야되는데 집을 못가겠었음. 30분이 3시간같이 느껴지고 무사히 할아버지 집에 옴. 집이 난장판이 되어있고 울 할아버지 특유의 냄새가 나는거임. 오늘부터 할머니 혼자 사셔야된다는게 너무 안쓰러웠음. 현실 못믿겠어서 신발장 앞에서 집 못들어가고 넋놓고있었음. 할머니 집 정리해드리고 저녁먹고 우리는 집에 옴.
그 후
할머니 집 갈 때마다 할아버지랑 나랑 어렸을 때 같이 놀던 장난감이나 물건도 있고 나한테 읽어주셨던 책들도 있고 아무리 정리해도 집 곳곳에 남아있는 할아버지 흔적을 볼 때마다 눈물이 미친듯이 나옴 돌아가신 지 1달 이상 됐지만 난 아직도 믿겨지지 않음 할아버지 하고 부르면 왜 우리 손녀딸 하고 대답해주실 것 같은데 나 대학 가는 것도 못 보시고 너무 빨리 가셨음.
본인 지금 한참 사춘기였어서 할아버지 얼굴 못 본 지도 2달넘게된듯... 할아버지가 전화하는것도 귀찮아서 안받고 할아버지 집 가자고 해도 친구들이랑 논다고 안 갔음 지금 들어보니까 할아버지가 엄마아빠가 갈 때마다 맨날 나 데려오라고 맨날 찾으셨다고 했는데 진짜... 너무 후회됐음 거의 10년을 같이 살았던 우리 아빠보다 더 가깝고 소중한 사람이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버리니까... 아직도 너무 힘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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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칭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음슴체 썼어요 보기 꺼리셨다면 너무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와 비슷한 상황에 쳐해있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