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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 끝, 그리고 시작

바라기 |2019.01.06 22:24
조회 287 |추천 2

잠탱아 오랜만에 편지 쓰네
이제 2019년도야
2013년 추운 겨울 날 우리가 처음 만난거 같은데 벌써 2019년도네
시간 참 빠르다 그렇지?
6년전 널 보고 첫눈에 반해서 너를 졸졸 따라다녔어
그런 내 노력을 알아준건지 내 고백을 받아주고
그땐 어릴때라 멋도 모를때 말이야

그렇게 우리의 길다 하면 긴 시간이였고 짧다 하면 짧은 인연을 이어나가기 시작했지
너는 입이 닳도록 우린 너무 많이 만나고 이제는 더 이상 설렘이 없다 만나봤자 결국엔 똑같이 헤어질거다 했는데
난 진짜 그렇게 생각한 적 단 한번도 없어 진짜
하지만 그렇게 너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내 잘못이 너무나 크다고 생각해 정말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 절대 말하지 말라고 금칙어라고 했는데 여기선 해도 되는거지?

너말대로 우리는 많이 만났고 오랜 시간을 함께 했어
너가 신기하다고 했잖아 내가 너한테 옛날이나 지금 대하는거나, 아직도 너가 나와 연락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고 말이야

나도 참 신기해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연해
당연하잖아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음에 변함이 없는데 말이야
다른 점이 있다면 너무 서툴렀다고 생각해
우리는 서로 너무 좋아했지만 몰랐어 그걸
근데 난 이제 알았는데 이미 너무 늦었나봐 너무 후회된다
미리 알았더라면 지금 이 상황이 조금은 달라졌을까 싶네
미안하다는 말 한번 더 할게
너가 날 좋아하는 맘 몰라줘서 너무 미안해
그리고 너는 항상 남 부럽지 않은 사랑 받았다고 했지만 너무도 부족한 사랑 해줘서 진짜 미안해
너에게 진짜 미안한 일 투성이야
우리 마지막에 너가 넌 정이고 미련으로 잡아두는건데 어떻게 이 관계가 좋은 쪽으로 나아갈수 있냐고 그랬잖아

사실 아직도 니 맘을 잘 모르겠어 우리가 잠시나마 같이 연락하던 그 순간 순간 다 정이고 미련으로 보이진 않았는데
최소한 6년이란 시간중에 최고로 좋았고 너무 만족했던 그런 시간이였어
그런데 넌 그 시간이 만족이 아니라 불안했었나봐
새해 복 미리 받고 나에게 19년도에는 이루고 싶은 일 다 이룰수 있는 한 해였으면 좋겠다고 한 너
술 제발 적당히 먹으라고 했던 너
마지막까지도 이렇게 다정한 너인데 내가 어떻게 널 금방 잊어

난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
옛날엔 믿었어 그럴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사람은 시간으로 묻는거 같다

마지막으로 너가 절대 술먹고 전화할 사람은 아니지만 진짜 간절히 기도해볼게
제발 한번만 술먹고 욕해도 좋으니 전화 한번 왔으면 좋겠어 아무렇지 않게 묵묵히 다 들어줄게
진짜 항상 미안했고 난 아직 너를 사랑해 6년 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말이야
난 그 말은 아직도 믿어
운명이면 어떤 일로든 다시 만나게 된다는거, 마음 속에 항상 새겨두고 살려고
이 글 안보겠지만 봤으면 술 취한 척 한번만 전화 걸어주라
부탁이야 기다리고 있을게 사랑해 잠탱아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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