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날 눈물짓게 한 내 아이

주니맘 |2004.02.05 13:21
조회 5,701 |추천 0

  그동안 게시판 왔다 갔다 하며, 님들 글 읽으며 같이 흥분하고 같이 웃으며 지내오다가 저도 제 아이 얘기를 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미숙한 글이지만 읽어주세요.

  얼마전 저희 친정 엄마가 식당을 하시거든요.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쉰다고 해서, 홀써빙이라도 도와드리려고 갔어요.

  점심 장사를 마치고, 한가한 시간에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데려다 가게에 같이 있게 되었어요. 우리 아이는 올해 일곱살이 돼요.

  아이 하나 키우시는 부모님들은 제맘 아실거예요

  언제나 조마 조마 하면서도 혼자 자라는 티 안나게 하고 싶어서, 좀 엄하게도 키우거든요.

  어쨌든, 이놈의 녀석이 외 할머니께서 어깨를 주무르라니깐 귀찮은 거예요

  저번에 미리 받아논 500원이 있으니 안주무르면 안돼고, 하긴 해야겠는데, 할머니 어깨는 시원하실지 어쩔지 몰라도, 제 팔은 아프거든요. 한숨을 푹, 푹 쉬어 가며, 주무르더라고요. 바른 생활 사나이라 약속은 약속이니 500원의 노동은 해야 하니깐 500번 주무르더라고요. 다 주무르고선 " 할머니 이제 다 됐죠" 하곤 가게에 딸린 작은 방으로 '쏙' 들어가서는 코빼기도 안 보여요. 다시 들켰다가는 또 무슨 엄청 난 일을 당할지 모르겠는지 아무리 나오래도 팔이 아파쓰러지겠다는둥 (우리 아이는요, 죽겠다는 표현을 쓰러지겠다는 표현으로 써요)갖은 핑계를 대며 문고리를 잠가 버리고는 방안에서 꼼짝도 안 하더라고요.

  이때, 우리 엄마 "1000원 줄께, 주니야! 100번만 주물러라" 하고 꼬시는 거예요.

  이놈의 녀석 그말에 문을 벌컥! 열고는 "정말로" 하면서, 묘한 웃음을 지으며, 나오더라고요. 어찌 어찌 하여 100번을 주무르고는 돈 1000원을 받더니, 제게 와서는 하는말" 엄마, 잠바 사입어" 그 순간 제 가슴은 "쿵" 하고 울리더라고요.

  이놈의 녀석 낳고 살이 16kg 이나 찌고, 남편은 뜻대로 되는 일이 없어 형편도 그리 넉넉한 편이 못되는지라, 옷 한벌 안 사입고 다녔더니, 이놈이 제 눈에도 엄마가 추워 보였나 봐요.

  어느 날 그랬거든요. "엄마, 내가 이담에 커서 돈 벌면, 권상우 아저씨도 만나게 해주고, 옷도 많이 사줄께" 그러더니, 제 손에 돈 1000원이 들어오니, 큰 돈이줄 알고, 저 보고 잠바 사입으라고 하네요.(우리 아들이 아직 돈을 잘 몰라요)

  그 순간 눈물이 '핑" 하고 도는데, 지 아빠 닮아 자상한 면이 있긴 했지만, 그날의 감동은 제가 목숨 다 하는 날까지 잊지 못할것 같아요.  주니가 준 돈 1000원은 우리 주니 저금통에 제가 몰래 넣어두었어요.

  오늘은 주니가 유치원에서 오기전에 얼른 잠바 한벌 사다 놔야 겠어요.

  그리고" 주니가 준 돈으로 엄마, 잠바 샀다"하고 자랑 해야죠.

  우리 아들 그맘 그대로 잘 자랄수 있도록 여러분도 기도해 주세요.

 

 

 

 

☞ 클릭, 다섯번째 오늘의 톡! 그는 술 취했을 때만 내가 좋은걸까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