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지금 너무 실감이 안나요,, 나 첫째 손녀에요 지금쯤 예수님이랑 계시겠죠? 예수님이 할아버지 빨리 데려가고 싶었나봐요.. 할아버지 거긴 좋아요? 좋겠죠..? 그렇게 매일 보고싶어하던 예수님, 할머니 그리고 할아버지 부모님 까지 보게 되었으니깐 ㅎㅎ.. 삼우제가 끝나도 아직도 할아버지 목소리, 얼굴 모든게 생생해서 부르면 다시 올 것 같아요.. 너무 빨리 돌아가셔서 아직도 꿈만 같아요...
딱 1개월 전쯤 이였어요. 12월 13일 할아버진 갑자기 진지드시다 마시고 갑작스럽게 쓰러지셔서 응급실로 실려가셨다 했어요. 그때 알았어야 했는데 할아버진 몸이 평소에 많이 안 좋으셨는데 항상 건강하신 분이셔서 크게 걱정을 안 하고 있었나봐요.. 그 다음날인 12월 14일 할아버지 생신이셨죠 생신선물을 뭐해야 할지 몰라서 거의 항상 못해드렸지만 이번엔 아프신 할아버지를 위해 해드리고 싶었어요. 일단 편지를 먼저 드리고 택배로 선물을 드릴려 했죠. 선물은 폰케이스로 해드리고 싶었어요. 온라인에서 디자인이 맘에 안들어서 계속 고르기만 했었죠.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딱 어울릴만한 폰케이스가 많지 않았어요. 염치없게 편지만 전해 드릴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할아버진 그 편지가 그렇게 좋으셨나봐요. 이럴 줄 알았으면 어릴때 부터 많이 써드릴걸.. 해준거에 비해 너무 많은 걸 받았네요. 기억 나죠? 할아버지 13일날 죽다 살아나셨다고 75살이 아닌 1살이라고 대왕 큰 초 하나 꽃으셨잖아요 ㅋㅋㅋㅋㅋ큐ㅠㅠㅠ 그 날 많이 후회 돼요 마지막으로 할아버지를 보는 날이었는데 독감 때문에 하루종일 침대에만 누워있고.. 손주들과 대화하면서 놀고 싶은 마음은 이해 했지만 몸으론 어떤 대화를 할 지 몰라 망설였던 그런 날들이 전부 하나하나 후회가 돼요.
할아버지는 최고의 할아버지 였죠. 연휴 때면 손주들이 먹고 싶어하는 그 비싼 연어회 광어회 대구라서 부산까지 내려가서 바리바리 사가지고 냉장고를 가득가득 다 채우셨어요. 화과자를 먹고싶다면 화과자를 준비해주시고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면 아이스크림이 항상 준비 되있어서 할아버지 댁 가는 날은 항상 기다려졌어요. 저번년에 할아버지가 저에게 두가지 큰 선물을 주셨죠? 날때부터 몸에 큰 흉터가 있어 고생하는 절 위해 수술비를 내주시고 피아노를 6년동안 치고 싶었지만 아빠의 반대로 항상 못 쳤던 피아노를 사주셨죠 ㅎㅎ.. 그 날 얼마나 ; 울었는지 몰라요 ㅠㅠ 이런 할아버지는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아끼지 않으시던 최고의 할아버지 셨죠.
할아버진 마음씨도 따뜻했어요. 돈이 많더라도 먹고 살 만큼을 제외한 모든 재산을 기부 하시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지나치는 법이 없었죠. 어떤 동호회를 가셔서 혼자서 사진을 마구 찍더니 그분들의 사진을 한장 한장 앨범으로 만들어서 선물을 해주셨고 모자가 잘 어울린다는 말에 매일 모자를 쓰며 어디 놀러가면 항상 모자는 꼭 사야 했죠. 주변사람들 말 전부 신경쓰던 세심한 할아버지가 바로 우리 할아버지 였죠.
할아버지 운동 되게 좋아했잖아요? 새벽5시 눈뜨자마자 운동가셔서 여기저기 갔다 저녁돼야 돌아오고 그랬잖아요. 그땐 운동하는 할아버지가 너무 좋았어요. 건강해 보였거든요. 하지만 이젠 싫어요. 할아버지의 무리한 운동으로 할아버지의 심장은 지칠대로 지쳐서 15일 화요일 교회 주차장 차안에서 잠시 잠들다 심장마비로 평생 잠들게 만들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편지를 괜히 드렸나 싶었어요. 그 편지엔 "운동 많이 하셔서 꼭 만수무강 하세요!"라는 말이 있었어요. 사소한것도 지키는 할아버지가 약속을 지키려 했나봐요..
할아버지가 매일 덕을 쌓고 다니셔서 주변사람들이 장례식장에 많이 와주셨어요. 다 은혜를 보답 하러 오셨겠죠. 장례식장은 만석이었죠.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이 분이 나의 할아버지라는 것이 너무나도.. 저랑 모두에게 친절하신가 봐요. 그래서 천국에 가신거겠죠. 진짜 할아버지 같은 사람 되어서 할아버지랑 같은 곳에 있고 싶어요 영원하게.. 아 생신선물 말고 하나 더 못 준 선물이 있어요. 피아노 연주 들려 드리기로 했는데 부족한 실력 때문에 못 들려 드렸어요.. 완벽한 연주로 들려 드리고 싶었는데.. 피아노 들려드릴게요 자주 하늘나라에서 저희집으로 내려 오세요. 보고싶으니 꿈에도 자주 나타나줘요..
어제 저녁에 할아버지 댁 다녀 왔어요. 평소라면 반갑게 맞이해줄 할아버지와 화과자, 연어, 티라미슈케이크, 따뜻한 전기 장판이 없고 춥고 어두운 썰렁한 집에 급하게 나가신 흔적들, 유서, 15일 아침까지 기록 되있고 더 이상 기록 되지 않은 혈압 메모지들 그리고 제가 썼던 두개의 편지들을 보니 눈물이나고 허전해요.. 별로 안 쓴거 같은데 이 만큼 썼네요.. 할 말 많은데.. 더 쓰면 지루 하겠죠??.. 이제 입밖으로 할아버지라고 부를 일도 없겠네요 여기서 원없이 불렀으니 됬죠 .. 이 글이 알려지면 할아버지가 언젠간 지나가다 볼 수 있겠죠..? 모자란 필력으로 썼는데 이 만큼 봐주셔서 감사해요.. 할아버지 잠시만 기다려요. 천국에선 1초가 여기선 1000년쯤 될거라 했어요. 1초만 눈 감고 뜨면 내가 뒤에서 따라갈게요. 할아버지 보고싶어요. 사랑해요.
2019년 1월 18일 -할아버지 첫째 손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