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을 달려가고있는 초반 여성입니다. 고등학교 동창인데, 친해진건 졸업즘 부터였어요.친구는 대학생활을 너무 만끽하느라 많이 늦게 졸업을 했고.전 대학졸업 하고 바로 취업해서 꾸준히 일을 했구요. 여자들끼리는 그런 친구 있잖아요.하루종일 수다를 떨어도 시간이 모자란 .... (사실 별 이야기도 없는데 )그런 친구거든요. 20대까지만 해도 저.는. 베스트 프렌드라고 생각했어요.다른 친구가 많지도 않고, 제일 자주 연락하는 친구이고, 서로 모르는거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친구에게 뭘 사주고 그러는걸 좋아해요. 선물해주면 상대방이 좋아하는 걸로 만족했거든요.그래서 그 친구 생일, 명절, 크리스마스, 연말선물, 새해선물, 어디 여행 다녀오면 기념선물..한번은 명절 다가올즘 친구 부모님께 떡케잌? 같은거 선물 드린적도 있고, 남자친구 생겼다고 했을땐 커플 선물 같은것도 종종 사주곤 했었어요.(이건 좀 오지랖 인정.. )
반대로 그 친구는 취업을 늦게 되서 20대까진 돈이 없으니까 저에게 뭐 사주고 그런건 좀 없었어요. 늘 돈을 아껴야하는 입장이고, 저는 돈을 버는 직장인이었으니까 주로 제가 다 돈을 쓰곤 했었죠. 이런거에 대해 별로 불만도 없었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사건1.친구가 개인사정상 취업을 하지 않고, 그냥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돈은 부모님께 조금씩 받아서 쓰는 상황이었고, 저랑 약속잡으면 제가 돈을 다 내고. 친구 본인도 돈을 많이 아끼고 살았구요. 하루는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 신입을 뽑을 일이 있었어요. 무경력이라도 상관없다고 해서 친구에게 물어봤죠. 긍정적으로 이야길 하더라구요.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면접 보겠다고 해서회사 상사에게 이야기 해두고, 날짜를 잡아놨죠.
면접 전날에도 그 친구와 만나서 이야길 했어요. 회사에 이야기 하기 전에도 우리회사 장단점에 대해서 다 이야기 해줬었구요.
전날엔 그 친구의 면접 의상에 대해서까지 이야길 했었거든요.그렇게 웃으며 헤어졌는데, 다음날 그 친구가 잠수를 탄겁니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 면접은 취소가 됐고, 전 상사에게 눈치 좀 받고... 처음엔 화가 났는데, 이 친구가 몇달이 지나도록 연락 되지않는겁니다. 2-3개월즘 됐을때는 진짜 걱정이 되서, 정말 무슨 일이 있는건가 해서, 그 친구 부모님 가게까지 찾아갔었거든요. 집이랑 부모님 가게를 이전한지 얼마 되지않아서 위치를 몰랐는데, 가게는 언젠가 들은적이 있어서 시장을 뒤져서 갔었죠. 친구 부모님을 뵀는데, 너무 아무일이 없어 보이는거예요. 약속하고 왔냐고, 친구 아직 안왔다고 그러시길래, 그냥 지나가다가 들렀다고 말씀드리고 나왔거든요. 그러고 거의 5-6개월? 지나고 겨우 연락이 되서 다시 만났는데. 그렇게까지 연락을 끊었던 거면 분명 무슨일이 있었겠다 싶어서 일부러 바로 물어보지 않았요. 본인이 이야기 할때까지 기다린거죠. 그 뒤 몇번 만나고 편해졌다 싶을때 넌지시 웃으며 물어봤거든요?
"그때 왜 연락안했어?"
"... 아.. 생각을 해봤는데... 너네 회사는 좀......... "
이게 답이었습니다. ㅡㅡ;;좀 허탈하더라구요. 난 그렇게 걱정했었는데.. 그때 화도 나고 속상했지만 그냥 덮었습니다. 걔도 저안테 너무 미안해서 연락을 못하고 있었던거 아닌가... 하고 ;;
사건2. 그 친구가 취업을 늦게 했거든요. 30살 넘어서.오랫동안 개인사정으로 취업을 안하고 있던 상황에서 맘에 드는 취업자리 구했다고 하니 축하해줬습니다. 진심으로. 그동안 그 친구 만나면서 제가 돈을 정말 많이 썼거든요. (물론 그 친구가 사달라거나 그런적은 없습니다. ) 이제 둘다 돈을 버니 만날때 마다 더치페이 해도 되겠다 싶었구요. 그 친구도 이제 자기가 많이 살 테니 걱정 마라고 하더라구요. (이날은 그 친구가 밥을 샀어요.)
솔직히 지금껏 그 친구에게 선물 같은거, 뭘 받은게 정말 몇개 없어요. 선물은 손에 꼽을정도고.. 그동안은 그 친구가 돈이 없었으니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사람 맘이란게 그 친구도 돈을 번다고 하니 저도 이제 좀 받고 싶은 맘이 생기더라구요.
그런데.. 그 뒤로도 만나면 이제 제가 다 사는 법은 거의 없었지만 제가 더 많이 내거나, 반반 내거나 그러고, 그 친구가 아예 사거나 선물 같은것도 없었어요. 돈을 안쓰고 아끼는 게 습관이라 그런지 잘 안쓰더라구요....... 더치페이도 돈 나간다고 그러는지 만나는것도 정말 가끔 만나요. 친구한번 만나기도 힘들더라구요;;
이것말고도 사건사고가 좀 더 많은데, 다 쓰기엔 책한권이고. 지금 그 친구와 연락 끊은지 반년이 되어갑니다. 둘이 톡을 하다가 끝맺음을 좀 안좋게 말을 하고 연락을 끊었는데, (제가 반장난으로 뭐 먹고 싶다고 사달라고_같이먹자_ 라고 했는데 돈없다고 단칼;;ㅋㅋ ; 저는 빈말이라도 담에 사줄께 라던지, 다음에 먹자라던지 그런 답을 기대했었어요 )이런 상황이 되면 항상 제가 먼저 연락하곤 했고, 그 친구가 먼저 연락한적은 거의 없어요. 저에게 잘못을 해도(회사면접 같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구요.
지금 느낌은 딱 이래요. 저는 그 친구를 친구라 생각했었는데, 그 친구에겐 저는 친구가 아니었던거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친구.
이제와서 생각하니,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더라구요. 인형 하나 두고 저 혼자 베프라며 좋아했던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냥 성격차이로 이해해야하는 친구인가요. 괜히 저 혼자 나댄건가요 ;; 제가 속좁은건가요?;;
-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음 ;;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