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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라왔던순수한 남자와 결혼한 여자임

뚠뚠이 |2019.01.25 23:13
조회 11,140 |추천 19
저는 이십대 후반 결혼한지 6년차 되는 여자입니다
모바일이라 편하게 쓸게요 오타 양해부탁드려요

나는 판에서 뜨거운 까임을 받는 나이차이 12살 이상나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임
오늘 판톡에 보니 순수한 남친과 계속 지내기는 너무 답답하다는 글을 봐서 글을 끄적여봄

우리남편은 나보다 12살 이상 차이가 남
헤헤 하고 웃는 순수한 남자임
물론 진지한 상황에서는 진지하고 일도 열심히 함
기본적으로 성실하고 한결같은 면이 있어서 결혼을 결심함
우리끼리 있을때는 말도 많고 유치한 장난도 많이치고
뀨뀨 하고 귀여운걸 좋아하는 사람임
첨에는 참 나도 당황스러웠던게
나이로 보나 하는 행동으로 보나 그런행동은 전혀 안할것
같았던 사람이 같이사는동안 점점 변해가는걸 보며
이게 원래 본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구나 하는걸 느낌

나도 워낙 말이 없고 안기기보다는 안아주는걸 좋아해서
안겨있기를 좋아하는 남편과 잘 맞는것 같지만
이런부분에도 일장일단이 있음
사람 관계라는게 다 그런것 같음
내가 이 글을 쓰게된 계기는
그런 순수한 면을 가진 남자가 무조건 나쁜건 아닌거라는
점을 내 경험으로 말해주고 싶어서임
물론 그 남자도 글쓴분도 서로 안맞으니 어쩔수 없는거지만

나는 타고나길 몸이 약해서
결혼얘기 오가기 1년전부터 (첨부터 결혼생각이 있었던것은 아님) 몸이 많이 아프기 시작함
이게 지병아닌 지병인지라 독립하고나서 특히 더 많이
아팠음
그때 큰 버팀목이 되어준게 우리 남편임
아프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집에 매일같이 와서
아침저녁 챙겨주고 약 챙겨먹이고 프리랜서라 일없는날에는 스케쥴 조정해서 바람쐬고 사실 이때는 너무힘들어서
몸도 마음도 지쳐있던때라 바람을 쐬어도 짜증만 나고
화도 많이 남
헤헤 웃는모습조차 짜증나고 화가남
인생이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냐고 화낼때도 있을정도로
나는 싸이코 수준으로 히스테릭을 부렸음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아주아주 조금 괜찮아져
그런모습을 본 우리 부모님도 결혼을 진행하셨고
나도 이사람이라면 평생 긍정적으로 살수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결혼을 한것 같음.
그이후 결혼 3-4년쯤 나는 꾸준히 아팠지만
아주 천천히 좋아지기 시작했고 이제 지금은
완치판정을 기다리고 있을정도로 상황이 좋아짐

남편도 나도 물론 경제적으로 부유한편은 아니었음
그렇지만 살아가며 하나하나 장만하고 넓혀가는
과정의 즐거움이 뭔지, 남을 배려하는데 뭔지 하나둘
배워가며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고
남편이 순수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가 많이 아팠어도
사랑 하나로 나를 뒷바라지 해주고 모든걸
쏟아부었지 않았나 싶음

이제 살만해지니 나이차이 많이나는 결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데
결혼이라는건 누구와 하건 마냥 줄겁고 행복한일은
아닌것 같음. 특히 나이가 많이차이나면 체력적으로
차이가 많이남. 그리고 얼마전 글에서도 봤는데
입맛도 다르고 취향도 다름. 그렇지만 그건 살아가며
서로 맞춰가야 하는 부분인것 같고 나는 오히려
내가 남편보다 더 허약하고 병자이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을때 빼고는 항상 남편보다 후달림...
남편은 하루가 갈수록 주름이 늘어나고 얼굴살이 빠지고
쳐지는게 느껴짐
이십대인 나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막연한 노화의 과정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것임
그래도 후회는 안함
나는 남편을 만나서 인생이 바뀌었고 사람이 달라졌고
가치관이 달라졌음 이사람이 이정도로 순수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었다면 나는 벌써 혼자 투병해야
했고 투병을 이겨낸들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로
나를 갉아먹을 인생을 살고있었을것이기 때문임

추가하자면 나는 본투비 부정적인것들로 피가 채워져있는 사람이었음. 자존감 바닥에 남의눈치보기 급급하고
정신과약도 먹어가며 매일매일 우울하게 살아가고있었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건 남편이 투병을 도와줘서 잘 살고있다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곁에 있으며 내게 좋은 영향을
줬던 부분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것임

지금의 나는 남들만큼은 아니지만
당당하고 자신감넘치는 사람이 되어있다는게
제일 중요한점인것 같음.
남편이라는 버팀목을 통해 나란사람을 생각해보고
성찰해보는 계기가 되었기때문에
또 남편이 순수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런 올곧은 사람이 될때까지 기다려줬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함.

우리 친언니 왈 제부가 니인생을 구제해줬으니
니가 더 잘해라
할정도로 남편은 나에게 잘해줌
한결같고 생기넘침
물론 이런사람 저런사람 있겠지만
나는 이런남자 만나서도 아직까지는 후회없이
서로 다독여가며 잘 살고있다는걸 그냥 한번 얘기해보고
싶었음 오히려 순수한사람이 결혼해서 살기에는
좋은것 같다는생각이 들어서ㅎㅎ

오히려 나는 리드해주는게 좋고 나를 이끌어주는 사람을
좋아하는사람이었음. 그런데 살다보니
내게 배려해주고 세심히 살펴주는 부분이 아주많이
나의 자존감 확립에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듬

결혼후엔 연애할때의 단점들이 모조리 장점이 된다는점을
잘 생각해보시길 바람
친구가 없고 리드하지 못하고 이런저런것들?
가정에 충실하고 내의견대로 내취향 맞춰주고
한결같기때문임

그렇지만 남편도 나도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생각함
특히 어린나이에 하는 결혼은 서로에게 독이되는것 같음
인생의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와 돈도 없기때문에

물론 내 인생이 맞는방식은 아니지만
그냥 이런사람도 있다고 말해보고싶었음
추천수19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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