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중학생이에요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어색하더라도 좋게 봐 주세요 일단 저희 가족은 뭐랄까 정말 행복해 보이면서도 전쟁이 끊이질 않아요 저희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세요 아빠는 일반 직장에 다니고 엄마는 낮에는 미팅을 하며 일을 하고 저녁에는 식당에서 알바하세요 두분 다 힘들게 직장을 다녀요 아빠는 여섯 시 넘어서 집에 오시고 밥을 드신 다음에 수영에 가시고요 엄마는 열 시에 끝나서 집에 오세요 엄마는 집에 오셔서 어질러진 식탁이나 서랍을 정리하시고 빨래도 하시고 청소기도 거의 매일 돌리시고 아침밥까지 준비해요 그리고 아침에는 시간이 많이서 더 잘 수 있는데 아빠 회사 데려다 드려요 회사는 집이랑 가깝고 이사도 아빠가 자전거를 타고 회사를 다닌다는 조건 하에 온 거예요 근데 그런 약속을 지키지도 않고 이사를 오고 나서 아빠가 술을 너무 자주 마시세요 일주일에 네 번 넘게...? 기본 두 시 세 시 넘어서 오세요 엄마가 아빠가 모임을 갖고 술 마시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세요 엄마는 항상 아빠한테 가더라도 조금만 줄이고 제발 약속 시간을 잡아서 그 안에 들어오라고 하고 아빠는 알았다면서 맨날 늦게 와요 그리고 술만 마시면 말을 험하게 하시고 손버릇도 살짝 있으세요 엄마가 몸이 안 좋으세요 어느 날부터 몸에 두드러기가 나요 엄청 심해서 몸으로 덮힐 정도로 근데도 아빠는 괜찮냐는 말 한마디 안 하고 긁지 말라는 말만 해요 저번에도 엄마가 감기에 심하게 걸리셨는데 술 마시러 가셨어요 엄마가 그렇게 가지 말라고 했는데 굳이 가서 전화도 안 받고... 엄마가 너무 속상하고 화나서 저한테 울면서 말까지 했어요 아빠가 엄마를 안 사랑하는 건 아니에요 평소에 어릴 때도 자주 놀러 다니고 친구 같고 저희한테도 친구같은 좋은 아빠세요 근데 작년부터 맨날 술만 마시고 말을 험하게 하셔서 아빠가 조금씩 미워지려고 해요 아빠가 제발 안 그랬으면 좋겠고 술도 줄이고 일찍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본인이 잘못한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시고 오히려 저랑 엄마를 이상한 사람 취급해요 너무 속상해요 맨날 뭐만 하면 엄마가 집안일도 안 한다고 뭐라고 해요 며칠 전에 동생 개학이었는데 동생이 숙제를 안 한 거예요 엄마는 계속 하라고 했는데 근데 동생은 계속 엄마 탓이나 하고 아빠는 그거 보고 애 숙제도 안 보고 집안일도 안 하고 어휴 이러는데 너무 속상하고 짜증이 났어요 맨날 가족들 뒤치다꺼리 하고 청소 빨래 밥 다 하는데 집안일을 안 한다니 괜히 제가 여기서 뭐라고 하면 저만 혼날까 봐 아무 말 안 하고 엄마한테만 몰래 말했어요 엄마가 알았다고 하고 들은 티는 안 냈어요 근데 오늘도 아빠가 설거지가 있는 걸 보고 어휴 집안일도 안 하고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 거예요 제가 참다 못해 한마디 했어요 엄마가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빠 아침마다 데려다 주고 그런 거는 집안일이 아니냐고 왜 자꾸 엄마가 안 한다고 그러냐고 이랬더니 아빠가 하는 말이 그런 건 집안일이 아니래요... 그러면서 그런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래요 엄마가 안 치우면 절대 먼저 집 안 치우면서 요즘 들어서 아빠가 설거지 몇 번 하고 술도 삼 일 연속으로 안 먹었다고 그런 식으로 말해요 맨날 한두 번 그런 것 가지고 지금까지 본인이 한 잘못 생각 안 해요 그래서 제가 아빠한테 아빠가 생각하는 살림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핸드폰 요금내고 수도세 내고 그런 게 집안일이래요 사실 엄마가 이것저것 하는 게 많아서 돈 내는 걸 자주 깜빡하시거든요 아빠는 그런 것만 보고 엄마가 집안일 안 한다고 생각하나 봐요 저는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빠고 친구같은 아빠인데 이럴 때마다 아빠가 너무 미워요 아빠는 대화를 하려고 하지도 않아요 무조건 본인이 옳다고 생각해요 엄마랑 저랑 둘이서만 속에 담기 힘들고 속상해서 올려요... 사실 할 말은 더 많은데 조금만 줄여서 말할게요 정말 저희 엄마가 집안일을 안 하는 건가요? ㅠㅠㅠㅠ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