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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너무 강권하는 사람들 보기 안 좋지 않나요

ㅇㅇ |2019.01.29 17:56
조회 50,458 |추천 333

 

주제와 상관 없는 엉뚱한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요즘 만나는 지인들 중에 여행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만날 때마다 여행에 대한 자기 생각을 너무 강요하는 것 같아서

여기에라도 하소연 해보려구요...

 

저는 비교적 집순이지만 그래도 여행 꽤 좋아합니다.

주로 국내여행을 버스나 기차로 다니는 편이지만...

근데 어디까지나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 다른 풍경을 보면서

혼자 조용하지만 즐거운 휴식을 취하는 것 정도.

저는 여행에 그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아요.

 

여행에 그 이상의 의미를 두는 분들도 많으시잖아요.

자아 성찰, 넓은 견문, 나 자신과의 싸움, 일상의 소중함 등등...

저는 그런 생각을 다 존중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여행에 너무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두거나

여행 안 가는 사람은 인생을 잘 못 사는 것처럼 말하는 분들이 너무 많네요.

 

물론 무언가를 보고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보다는

당연히 새로운 것을 직접 보고 경험한 사람이 더 견문이 넓겠지요.

그러나 저는 그 방법이 꼭 여행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책을 읽으면 자기가 알지 못했던 책 속의 세계를 보는 것이고

철학을 공부하면 자기가 못 가졌던 생각의 방법을 얻는 것이구요.

직장이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여태 몰랐던 노동을 경험하는 것이고

연애나 결혼이나 출산도 엄청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술을 마시고 취하는 일 역시

자기가 몰랐던 자기의 흐트러진 모습을 경험해 보는 좋은 방법이에요.

 

물론 다른 방법들에 비해 여행이 가진 큰 장점들이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여행이 무조건 필수적이고 유일한 방법은 아닌 것 같아요.

저에게는 여행보다 더 소중한 경험이나 관심사가 있으니까요.

저는 여행하는 분들의 취향을 존중하는데 왜 그분들은 그러지 않을까요.

 

주위에 빚을 내면서까지 정기적으로 해외여행을 다니는 분들이 계신데

그분들의 열정과 행동력에는 굉장히 존경을 느낍니다만...

 

꼭 그런 분들께서 자꾸 저에게도 여행을 강권하시다가

제가 시큰둥한 반응 보이거나 하면

"젊은 사람이 여행 안가면 견문이 부족하고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폭언 아닌 폭언을 퍼붓는 경우가 정말로 많습니다.

 

아니, 해외 여행 다닌 사람만 견문이 넓고 식견이 뛰어난 거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한비야 씨나 손미나 씨인가요?

우리나라 대통령은 무조건 외교관 중에서만 뽑아야겠네요?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현명한 직업군은 원양어선 선원들이겠구요.

 

여행가, 외교관, 선원들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 분들이 삶에서 얻은 생각이나 경험만이 최고가 아니라는 것이죠.

여행만이 정답일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견해를 조금 더 밝히자면,

관찰하는 방법, 생각하는 방법, 철학하는 방법, 예술하는 방법을 모른 채

무조건 해외로 돌아만 다닌다고 해서 성찰이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정말 여행을 자아성찰이나 견문의 넓힘의 수단으로 사용하시려면

거기에는 꼭 독서와 사유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 추천과 조언은 한두 번으로 족해요.

여행 경험담까지는 제가 언제든지 들어드릴 수 있는데요.

여행 무조건 가라고 자꾸 반복해서 말하거나

여행 자주 멀리 안 다닌다고 깎아내리는 말 좀 그만 하셨으면 좋겠어요.

 

해외 몇 번 다니고 여행 뽕을 맞는 바람에 들떠서 그러는 것 같고

굉장히 촌스러워요.

 

무슨 성령은사 받은 초짜 사이비 신도 같은 느낌이라구요.

 

추천수333
반대수19
베플ㅇㅇ|2019.01.29 18:42
여행에서 엄청난 걸 깨달았다는 인간들 특징 : 뭘 깨달았는지 구체적으로 캐물으면 어버버하거나 그냥 시답잖은 뻔한 소리 늘어놓음. 자기 내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데 인생 사는거 보면 여행 가기 전이랑 똑같이 개판임. 다음 번에 여행 또 갔다와서 또 깨달았다고 하는데 그게 뭔지 물어보면 지난번이랑 같은거임. 시답잖은거. 똑같은거 또 깨달을거면 왜 또 가? 등신들인가
베플물컵|2019.01.29 23:32
뭘 배우려, 힐링하려, 견문을 넓히려고 해외여행 가는거 아닙니다. 그냥 좋으니까 가는거지요. 한번 나갔다오면 스트레스가 풀리는것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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