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지 4년정도 됬고 나이는 32세에요.
가진 것 없는 상태에서 가진 것 없는 남자와 만나 시댁은 오천 던져준게 다고 그냥 저희들 힘으로 반전세부터 시작해서 이제 막 대출 반도 넘게 끼고 2억 전세로 옮겼어요. 가진 것 없는 시부모면 순박하셨으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서 별로 사이가 안좋아요. 전에는 안그러셨는데 집 옮겼다 하니 저희가 뭐 엄청 성공한 줄 아시는 지.
맞벌이 하는 며느리 입이 닳도록 칭찬하시길래 공은 아시는 구나 했는게 그게 아니라 그게 뭘 대접받으려고 밑밥 깔으시는 잔머리 굴리신 거죠.
그리고 새집 이 사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자주 오십니다. 막말로 뭐라도 사오시는 게 아니라 작정하고 식사대접 받으러 오십니다.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꼭 오십니다. 전세 옴기고나서 직장 그만두고 임신준비중인데 나도 좀 쉬고 싶은데 내일 토요일에 몇시에 오겠다. 이러고 통보하면 전 부랴부랴 시어머니 입맛에 맞을만한 식당 알야보고 예약 준비하고 ,,,,이런 일상이 너무너무 싫으네요.
외식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 첨 봤네요.
남편은 아예 상관을 안합니다. 시어머니 편을 심하게 드는 것은 아니지만, 뭐 오셔서 자고가고싶어하시면 그렇게 해드리고는 싶어해서 제 눈치를 살살 보지만 제가 안된다고 하면, 굳이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시부모에 관해 안좋은 뭔말이라도 할 것 같으면 그냥 자리를 피해버려요. 남편한테 굳이 이문제로 불만은 없습니다. 저한테도 자기가 능력없으니 경제적으로 많이 미안해 하고요
손주 타령은 안하는 건 좋은데, 제가 볼때는 손주 보는 것 보다 아들을 금전적으로 뜯어먹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보통 할머니들 같이 손주 보거나 소소한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게 아니라 어디 좋은 식당, 놀러가고 이런거 좋아하십니다.
전 정말 짜증납니다.
그러다 제가 더이상 참지못하고 대판 싸운일이 있었죠.
근데 문제가 복병이 생겼습니다. 남편한테 누나가 하나 있는데 미국에 유학에 가있다 이번에 왔습니다. 미국나간지 6년이 넘었고 석사인지 박사인지 과정에 있다고는 들었는데 학위를 제대로 땄는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암튼 이제 온다고 하더군요. 시부모 집으로 온다고 해서 전 솔직히 썩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누이까지 가세하겠구나....하고 내심 기분이 별로 안좋았죠. 솔직히 없는살림에 아들도 아닌 딸인데 시누이를 유학보낸거도 맘에 안들었고 (신랑 말로는 유학같을 당시에는 집형편이 좋았을 때라고 변명질) 시부모 얼마되지도 않은 재산의 상당부분이 시누이 학비로 들어갔다 생각을 하니 괜히 빈정이 상했다 해야할까
아깝기도하고..
시어머니와 한판 떴을 때는 시누이가 온 지 일주일 되는 때였고 시누이는 뭐가 그리 바쁜지 별로 집에 잘 붙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싸우고 한 2주가 다시 흘렀습니다. 2주동안 시댁과
연락도 끊고 가지도 않았죠. 그러더니 시누에게 전화 한통화가 오더군여. 올 것이 왔구나.좀 만나자고 하더군요.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나갔습니다. 시누이와 별로 얘기도 안해봤고 잘 모르겠지만 미리 피곤합이 쌓이더군요.
아들도 아닌게 집안 돈 털어 잘먹고 잘사는 얄미움에 전투심도 생기고요.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하는 말이 그 동안 고생 많이 했다고 앞으로는 지금처럼 자기네들 부모 신경 많이 안써도 된다고. 자기 동생 결혼 할 때 부모가 부모 노릇한거 별로 없다는 것도 알고 있고, 아무래도 남자 쪽 부모이기에 섭섭하게 한 것도 있을 거라며, 그리고 가까운 데 살아서 신경쓸 것도 많았을 거라며 몇주동안 지켜본 바에 의하면 자기 부모도 전형적인 시부모인 거 같고 특별히 며느리한테 잘하는 타입같지도 않은 거 같다고..
하지만 자기 부모이기 때문에 딸 입장에서 올케 편을 들고 그리 하면 안된다라고 자식 입장에서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앞으로는 좀 거리를 두고 살자고 하더라고요. 너무 자주 볼 필요도 없고 일년에 한두번씩 밖에서 식사나 하고 그 외에는 서로 안보는 게 오히려 쓸데 없는 싸움을 줄이는 것 같고
그런식으로 자기 부모 버릇을 들이라고 할테니 그리 알라고 충고를 하더라고요. 이 정도 얘기를 하고 헤어졌는데 뭔 꿍꿍인지 잘 모르겠네요. 무슨 가시가 있는 말인지 아니면 진짜 저러자는 건지.
아님 시부모 시골땅 쪼매 있는것 지가 쓱 하는 공작 펼치려고 시부모와 날 떨어뜨려놓고 맘놓고 일벌이려는건지..
시누란 사람을 겪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뜻인지 모르겠네요. 표정이 워낙 포커페이스에다 조용한 성격이라. 저게 말한 대로라면 괜찮은 시누인데 뭔가 시꺼먼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두고 봐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