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1년차..
제 아내는 평소 부지런하지 못합니다.
성격도 깔끔하지 않습니다.
어릴때부터 좀 부유하게 자라서 고생같은거 전혀 안해보고 자랐고, 시집올때까지 장모님이 밥차려주고 설겆이 빨래 다 해주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시집와서 그 흔한 반찬 하나 제대로 할 줄 몰랐고, 애성있게 노력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집안이 지저분해도 청소 하려고 바로 바로 치우거나 하지 않고 그냥 미룹니다.
남편인 제가 퇴근하고 오면 해주겠지 하는 마음인것 같습니다.
출퇴근 두시간 거리 입니다.
출퇴근도 힘들지만 전 일도 힘듭니다.
머리 많이 쓰는 일이라 야근하면 새벽에 귀가하기도 하고 서너시간 눈 붙이다가 헐레벌떡
출근하기 바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성격상 청소 등등 양심껏 집안일 도와준다고 도와주고 있습니다.
와이프가 아침거리로 사과나 간단한 머라도 싸주거나 아니면 전날 준비해서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제가 출근할때 가지고 니가면 편한데 그냥 낫띵! 늘 자고 있습니다.
와이셔츠도 제가 다 다리고 그 바쁜 새벽에 후다닥 거리며 생쇼를 합니다.
물론 와이프도 직장맘이지만 지금은 2년째 휴직 기간입니다. 와이프 회사 다닐땐 저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이지만, 지금은 아이들 교육과 돌보는데에 올인합니다.
그것도 사실 고맙긴 합니다. 아이들 정서상 좋으니까 저도 마음이 편하니까요.
근데 그게 다입니다.
전 외톨이 같네요.
그동안 이런걸로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며칠뿐..다시 원상태입니다.
아이들 재우고 슬그머니 나와서 티비 드라마 예능 볼 생각은 있고 남편 와이셔츠나 아침거리 생각은 안드나봅니다.
이젠 자존심이 상할데로 상해서 쌓인게 많은지라 그 사랑하던 와이프가 미워지기 시작합니다.
와이프가 센스있지도 여우 같지도 않고 건드리면 성질은 아주 더럽습니다.
아이들앞에서 말다툼 나면 제어를 못합니다.
저도 한 성질 하는데 오히려 제가 피하거나 무마시키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와이프가 좀 아둔하고 세상눈이 어두우며 부족한 면들이 많아 하는 그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답답하게 보이고 짜증나고 바보같아 보여서 앞으로 어째야하나 모르겠습니다.
한번만 생각해보고 알아보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냥 본능적으로 생각나는대로 행동합니다.
제가 돈을 못벌지도 않습니다.
41세 대기업 차장 연봉 8천에 성과급 매년초 4천 정도 받아서 와이프 기분 좋으라고 주는데... 많은걸 바라는것도 아니고
최소한 제가 결혼한 보람이라도 좀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는데...심해도 너무 심하네요.
구두가 다 떨어져도, 운동화가 헤져도 신발 하나 사주기는 커녕 남편 발사이즈도 모릅니다.
또 와이프가 돈에 대한 절약정신 같은것도 없고 순진하다고 할까? 세상 돌아가는 물정에 좀 어둡습니다. 남의말 잘듣고 상대방 의도를 간파할 줄도 모릅니다. 그런걸 갖고 머라하면 자존심만ㄷ 상해 합니다.
연애 오래 했음에도 콩깍지가 씌어 멀리 내다볼 줄 몰랐던 제 잘못이죠 머..
와이프에게 자존심 상해서 말은 못하고 전철역 편의점에서 아침마다 배가 고파서 빵쪼가리에 찬 우유 한팩 사마시는 제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고 처량해집니다.
와이프한테 두세번 화도 내보고 말했는데도 반복되니 더이상 말하기도 싫고 그냥 정이 떨어져가는 것 같아 무섭기도 합니다.
물론 와이프 역시 제 모습중에 정 떨어지는 모습들이 있겠죠..
결혼 후 처음 이렇게 오랫동안 심각하게 되네요.
사랑하는 아이들 생각하면 이혼은 안되겠는데..
마음이 너무나 외롭고 힘드네요.
저같은 분들 없으신가요?
조언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