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집배원입니다.
매일 아침 6시경 출근해서 퇴근은 8시경 집에옵니다.
매일 다리나 팔이나 상처가 나거나 다칩니다.
편지 배달에 뭐 다칠일 있냐 하시지만..
우정사업본부의 방침에 따르면 2.5초에 편지 한통. 택배는 30초당 택배 하나를 배송하라는 기준에 부합하려면 너무 바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본인도 모르게 다쳐 옵니다.
어쩌다 너무 바빠 발목을 접질러 인대 파열이라도 되서 수술하게 되고 회사 못나가게 되거나 교통사고가 나서 입원해야 해도 회사는 인원충원을 해주지 않고 다친사람이 못하는 일을 남은 사람에게 n분에 1로 나눠 가중시킵니다.
덕분에 다친사람에 대한 불신과 미움이 자리잡아서 진짜 다친거 맞냐는 전화가오고 진단서 당장 제출하라고 하며 잘 걷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오늘 일은 다 끝내고 수술하라고 하고 아직 다 낫지도 않아 입원중인 사람에게 수시로 전화해 회사 나와서 일하라 합니다.
이것이 국가기관인 우체국이 맞나... 싶습니다. 각종 고지서에 택배에 광고 홍보물 등등에 연장 근무 시간이 매일 매일 생기지만 연장근무를 돈으로받다 받기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우체국에서 정한 근로시간중 윗사람들 기준은 다시말하지만 택배는 30초당 하나씩 쳐 내야하고 편지는 2.5초당 하나씩 쳐내야 하기 때문이죠.
그 기준을 넘어서는 것은 본인이 일을 못해서라 연장근무 수당을 다 쳐주지 않습니다.
또 택배를 하다 물건 잃어버리면 몇십만원 하는 택배도 집배원 본인이 사비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체국에서 직원보호로 보험은 있다 하는데 민원이나 이런것들은 경영평가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잘 해주지 않습니다. 안해주려고 애씁니다.
남편은 항상 피로에 쌓여있고 눈은 충렬되어 있습니다. 누우면 항상 3초만에 잠들고 힘들어합니다. 저도 보는게 너무 안쓰럽습니다.
매년 우체국 집배원들의 과로사 혹은 자살 소식이 들려오면 저는 남편에게 자기는 그러지마라며 손을 잡고 위로해 줍니다만... 힘들어하는 남편에게는 역부족인듯 합니다.
남편은 항상 그만두고 싶어 하지만 모든 대한민국의 가장들처럼 목구멍이 포도청에다 마누라와 귀여운 자식 때문에 참고 또 출근 합니다.
집배원 월급은 15년 근무 넘어서면서 세금다 때고 붙일거 다 붙여서 300정도 됩니다. 연차 눈치보여 못쓰고 수당 나와야 하는데 이번해에는 우체국 돈 없어서 연차수당도 안나왔네요...먹고살고 조금 저축하면 쓸것도 없고 그렇습니다.
나름 아껴보려고 남편에게 부담 덜 주려고 커가는 아이옷은 주변에서 얻어 입히고 저도 남편도 만원 이만원짜리 옷 일년에 둘이 합해서 한 15만원치? 정도 사입습니다. 둘다 옷에 별로 관심없는게 다행이지요.
입고 먹고 써 없애버리는 것보다는 통장에 돈 모이는게 나으니까요.
저는 평상시 로션도 바르지 않습니다. 꾸미는 것도 저한테는 사치지요.
최근 한 몇년동안 제일 사치부린건 다들입는 롱패딩 올해 하나씩 샀습니다. 제 인생에 젤 비싸게 주고 샀네요. 165000원 하더군요. 남편하나 저하나 큰맘먹고 사고는 간떨려 죽는지 알았네요.
그렇게 아껴 아껴 사는데 남편이 택배 하나가 분실 되었네요... 금액이 꽤 큽니다. 40만원 사비로 보상하라 하네요.
또 편지 배달 2.5초당 하나씩 잘 못했다고 감봉처리 된다네요... 시말서 쓰라 했다네요..
대한민국 우체국 집배원이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다... 요즘 명절 대목이라 택배도 집배도 너무나도 바빠 남편은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해서 아무말도 않고 방에 들어가 잠만 잡니다.
보는 저는 너무 속상합니다. 그만두라 하고 싶지만 말 하지 못하는 제가 슬프네요.. 저도 나름 돈모아서 불려보기는 합니다만... 그게 생각처럼 팍팍 불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차후에는 남편 정년퇴직 전에 조기퇴직 시켜주고 싶어서 억척스럽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편도 그걸 알기에 어제 택배 잃어버리고는 저한테 전화와서 그러더군요.
정말 미안하다고.. 40만원짜리 택배 잃어버렸다고.. 사비로 해결해야 되는데...
진짜 면목없다고..
저는 솔직히 돈도 너무 크지만 남편 목소리가 너무 안돼서 눈물 날뻔했네요.
에효... 다들 경기가 안좋아 힘들게 사시는데 그냥 답답해서 끄적 거려봤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사라지겠습니다....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