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방탈죄송합니다. 여기 인생 선배님들이 많으시다고 해서 여쭤보러 왔어요.남친은 제가 어리고 유치해서 그렇고 지나가는 사람 잡고 물어봐도 백이면 백 내가 치사하게 군다고 할거라길래 진짜 그런지 해보려구요.
1년 좀 넘게 된 커플이고 저 24 남친 27 남친은 이번에 대학 졸업하구요 저는 다음학기가 막학기입니다.
원래 사귀는 내내 데이트비용 계산은 따로 정해두지 않고 그때그때 사정 되는 사람이 했구요, 뭐 남친은 밥 사는데 저는 커피만 사고 이런 거 없이 꽤 균형있게 돈 내고 만났다고 자부합니다. (이건 남친도 인정한 내용)
작년 한 12월부터인가? 남친이 자꾸 데이트 통장 얘기를 꺼냈어요.처음엔 자기 친구 누구네 커플이 데통 하는데 좋다더라. 생각해보면 그게 합리적인 것 같다 이러고 슬슬 얘기 꺼내길래 그냥 무시했는데 결국 우리도 하자고 얘기를 하더라구요.저는 데이트 통장 문화를 안 좋아합니다 원래 ㅠㅠ 다른 관계도 아니고 연인사인데 무슨 동아리 모임하듯 회비 넣어놓고 만나고 하는 게 싫어요. 그래서 남친한테도 그렇게 말했고요 내가 평소에 얻어먹기만 한 것도 아니지 않냐고, 오빠 취업준비중이라 부담되면 한동안 만남을 줄이던가 내가 신경써서 좀 더 돈 내겠다 이렇게 말했는데 남친은 꿋꿋이 그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않느냐, 네 말대로 네가 평소에 돈 안 낸 것도 아닌데 싫을 이유가 뭐 있냐고 계속 우겨서 그래 그러면 하자 하고 져줬습니다.하자고 하자마자 자기한테 안 쓰는 통장이 있으니 그걸 쓰자는 둥 신나서 말하는데 너무 기다렸다는 듯한 태도라 짜증났어요.
근데 이걸 쓰기 시작한 뒤로 남친 태도가 너무 짜증나는데...카드를 자기가 갖고 있으면서 매번 직접 계산하고, 꼭 그때마다 계산대 앞에서 자기가 사는 것처럼 생색을 내요.밥집이었으면 잘 먹었어? 여기 맛있었지? 다음에 또 오자 이러면서... 글로 써두니까 그냥 여친 챙기는 살가운 남친 같은데 이게 행동으로 보면 달라요 진짜ㅋㅋㅋㅋㅋㅋ 지갑에서 카드 척 꺼내면서 그런 소리 하는데 누가 봐도 자기가 사주는 듯한 태도라서몇 번 참다가 어제 저녁에 잠깐 만났는데 또 그러길래, 일부러 짜증나서 저도"오빠 데이트 통장 카드로 긁어~ 응 우리 똑같이 반반씩 내서 오빠가 관리하는 그거 있잖아~"이러고 옆에서 데통데통 노래를 불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 유치한 건 알아요...
그랬더니 성질이 났는지 꿍한 얼굴로 말도 안 하고 카드 긁고 나와서는 저한테 민망하게 왜 그러냐고 해요. 아니 자기가 그렇게 합리적이고 좋다고 하자고 해놓고서 뭐가 민망하죠?뭐라고 하냐면, 데이트통장이 합리적인 문화지만 남들 앞에서 그렇게 자랑할 건 아닌데 (뭔소리죠?) 내가 거기서 데이트통장 데이트통장 하는게 일부러 남들 앞에서 망신 주려고 그러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고 사과를 받고 싶대요.누가 봐도 돈은 같이 내고 남들 앞에서 생색은 자기가 내고 싶은데 그게 안 되니까 짜증내는 성질머리 빤히 보여서 저도 같이 치사하게 굴었습니다.같이 돈 내는 통장인데 명의도 오빠 통장도 오빠가 갖고있고 카드도 오빠가 들고다니는 건 이상하다 오빠가 말하는 합리성에 안맞는것같다 그 카드는 나한테 줘야 공평하지 않겠냐고 하니까자기를 무슨 돈 떼어먹는 사람 취급한다면서 길길이 날뛰고 아 그냥 집에 가 이러더니 쌩하고 지혼자 가버렸어요.
그리고 나서 자고 일어나보니 카톡이 와있는데 자기가 어제 화내고 그냥 간건 미안하지만 저도 어려서 현명하지 못했던 건 인정하래요.허튼소리하면서 침착하고 이성적인 척하는게 더 짜증나서 오만 정이 다 떨어지는데제가 현명하지 못했던 건가요? 같이 돈 넣는 통장으로 긁는데 자기가 산다는 듯이 생색내는 남친 오구오구 기 살려 줬어야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