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쓴이 아내입니다.
아래 글은 '오늘의 유머'라고 남편이 자주 눈팅하는 사이트에도 올리고 제가 그러면 네이트 판에도 올리자고 해서 두 웹사이트에 올린 것입니다.
댓글 다 잘 읽었습니다. 공감되는 댓글도 많고 시댁에서 난생 처음 겪는 명절 문화에 적응 안되고 불편했던 제가 이상하단게 아니란 걸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게 뭐가 힘드냐고 인내심이
개복치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맞아요. 저 절대적인 양으로 보면 일을 막노동 수준으로 많이 한것도 아니에요. 그저 처음 해보는 차례상 차리기나 남녀 식탁 따로 먹는 거 등 처음 접해보는 문화에 충격을 받고 혼자 스트레스 받은거 뿐이에요. Culture shock 를 받은 그 자체로도 그 사람의 인내심이나 결혼할 자격 얘기가 나올만한건가요?^^;;)
거두절미 하고, 남편이랑 어제밤에 오랫동안 얘기했어요. 제가 이번 명절 때 충격 받았던 문화들, 어떤 점이 참 낯설고 힘들었는지 등 얘기했고 (남편은 전혀 몰랐던 부분들), 첫 명절에 대해서 처음부터 '고생했다 수고많았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상태가 안좋아 보이면 '왜그러냐, 힘들었냐, 무슨일 있었냐'라고 먼저 물어봐 주길 바랬다구요.
남편은 본인도 명절에 일 하는게 힘들 것 예상하고 있었지만 제가 그렇게 옆에서 기분 나빠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는걸 보면 본인도 기분이 나빠서 별로 물어보고 싶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이번 일의 원인도, 고질적인 명절 풍습도 있지만 남자가 먼저 눈치채주고 물어봐주기를 원하는 여자와 직접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남자. 그것도 한몫 한거 같아요. 앞으로 저희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구요.
결론적으로는, 어쨌든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니까 둘 다 노력해야겠죠...
남편한테는 처음 해보는 며느리의 역할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라는걸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알아달라, 이번에는 억지로 웃으며 고분고분 다 했지만 앞으로는 제가 생각했을때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가족들한테도 남편한테도 솔직하게 말하겠다고 했어요. (남편도 명절에 그렇게 여자들만 일하는 풍습이 불합리하다는데 동의 했구요)
저도 직접 제 감정이나 생각 (특히 부정적인 것들)을 상대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가만히 있는 사람 면전에 대고 꺼내는 것을 잘 못해요. 그래서 상대방이 먼저 '왜 그래?'라고 물어보도록 시그널을 보낸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히려 소통이 되는게 아니라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한다니 최대한 자제 하려구요.. 화가 나더라도 속으로 분을 좀 삭히다가 차분하게 말로 제 감정, 생각 표현하려고 노력하려 합니다.
명절에 일하는게 그렇게 별거 아니면 그냥 '각자 집에 가서 지내고 오자'는 얘기도 나왔는데, 남편도 마음은 그러고 싶지만 어르신들 눈치가 있어서 아무래도 힘들 거 같다고 하더라구요.
예로부터 내려오는 오랜 '문화'이고 '윗분들'이기 때문에 저희가 당장 뭔가를 통째로 바꾸거나 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앞으로도 명절에 시댁에서 일을 하게 되더라도 불합리하자 생각되는건 불합리하다. 불편한 건 불편하다. 제 의사만큼은 꼭 표현 하려구요.
앞으로도 매년 명절은 이렇게 돌아올테고 최대한 서로 기분 상하지 않게 싸움없이 지나가는걸 목표로 신혼생활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명절이 모든 부부들에게 스트레스 없이 모두가 즐길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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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작년 겨울에 결혼하고 첫 명절이라 양가에 다녀왔습니다.
친정 쪽은 장모님께서 설 연휴에 일을 하셔서 1박은 안하고 일요일 점심때 가서 가족들끼리 나가서 외식 하고 집에서 얘기좀 하다 저녁 먹고 올라왔구요. (처가는 장인어른이 첫째가 아니셔서 제사, 성묘 안함)
설 전날 오후 3시쯤 저희 집에 갔고 어머님이랑 형수님께서 미리 전이랑 음식을 미리 해놓으셨더라구요. 저녁 다같이 먹고 저희 집은 시골이라 할머니, 할아버지 어르신들이계시고요. 설당일에 간단한 다과 챙겨서 성묘다녀와야 해서 1박 하고 다음날 아침에 성묘 지내고, 점심 먹고 오후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와이프가 성묘 다과와 밥상(수저 놓기. 음식나르기) 차리리는것, 설거지 도와드리고 저도 같이 도왔습니다
근데 집에 오는 길에 차 안에서도 뾰루퉁 하더니 지금 3일이 지났는데도 말을 안하네요. 명절 스트레스 이겠거니했지만 너무 기분 나빠하는 티 내는거 보니까 저도 기분이 안좋아서 굳이 이유는 물어보지 않고 있구요. 제가 딱히 잘못한것도 없었는데 왜 그런 걸까요? 앞으로 명절마다 이래야 되는걸까요? 어떻게 해야 둘 다 기분좋게 명절을 보낼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