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에 만나 5년간 연애한 사람이 있습니다. 당시 전여친은 저랑 동갑인 25살이었고요. 헤어지게 된 계기는 여자친구는 결혼을 원했고 저는 더 늦게 결혼을 할 생각이었으며 제가 외국으로 몇 년만 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자기는 더이상 기다리기 지친다고 거절을 당하고 이별통보를 받았습다.
제가 27살 당시 연봉이 6천 언저리에 상여금이다 성과급이다 뭐다 하면 7천 중반까지는 받았고 결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돈을 모아놨었습니다. 이때까지는 저도 서른 전에는 결혼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9살에 지인을 통해 싱가폴지사의 미국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습니다. 당시 거래처 사람들에게도 꽤 평가가 좋았고 연봉 2억을 약속 받은 상태였습니다.
저도 뭐 학창시절을 너무 외국에서만 보내 한국이 너무 그리운 상태였고 제의 받은 회사에서 3년 정도만 일을 하면 한국지사로 발령을 신청할 생각이었으며 한국지사에 친한 선배님들이 계신지라 어렵지 않게 옮길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여자친구는 더이상 기다리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서른 살에 이직을 해서 오랜 연애를 떨치려고 정말 미친듯이 일만한게 4년입니다.
저도 이제 한 여자에게 정착하고 싶어졌고 33살에 발령 신청을 했다가 장기프로젝트 진행으로 인해 1년이 미뤄지고 35살 쯤에 한국으로 귀국하여 맞선을 봤습니다.
지금 연락을 지속하고 있고 결혼을 전제로 만나며 2년이 좀 안됐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페이스북에 동문회 그룹이 생각나서 한국 왔다고 술 한잔하자고 글을 올렸는데 전여친이 보고 연락을 했습니다.
간단히 내용을 말하자면 29살 저랑 헤어지기 전 쯤 임신 사실을 알았는데 말하게 되면 자기가 제 발목을 붙잡는 것 같아서 말을 못했답니다.
애기는 벌써 8살이고 벌써 초등학교 입학을 두고 기다리고 있다네요.
제가 그동안 왜 남자를 안만났느냐 물어보니 제가 너무 좋았고 이 나이에 애딸린 여자를 누가 만나주겠냐고 하더라고요.
또 전여친은 전문면허직인데 만약에 저랑 같이 외국을 나갔다 한들 전여친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하기사 지금 생각해보면 기가 센 여자라 웬만한 남자들은 성에 차지도 않았을 것 같기는 해요.
그리고 자기는 여자가 혼자 돈 벌어 애 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워도 몸과 마음이 너무 외로워서 견디기가 힘들다네요.
도저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제 잘난 맛으로 산 놈에게 인생이 엿 좀 잡숴보라는 것 같아요.
솔직히 저도 완전히 못 잊긴 했습니다. 평생을 기준으로 하자면 짧겠지만 저의 창창하던 20대를 곁에서 지켜주던 여잡니다. 젊은 만큼 뜨겁게 사랑도 했고 막말로 그 친구 몸에 점 갯수까지 알던 그런 사이인데 지금 여자는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전여친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 내 자식 어화둥둥하며 키울수도 있습니다. 전여친이 자식한테 언젠간 제가 크게 성공해서 올거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해요.
근데 그럼 지금 여자는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여자도 저 없이는 잘 먹고 살 여자긴 하지만 저와의 결혼을 약속으로 절 기다린게 2년이고 이미 청혼도 받은 상태입니다.
2년이란 세월에 이 여자도 어느덧 30대 중반이 되었고요..
오죽하면 머릿 속에서 일부다처제 나라로 간다음 둘이 결혼하면 안되는 걸까라는 헛생각까지 하다가 어디 말할 때도 없어서 조언 부탁드리려고 글 씁니다.
지금 만나는 여자는 동종업계라서 살다보면 좀 마주칠지도 모르고 아니 일단 이 여자분 아버지께선 제 명의로 집까지 해주셨습니다.
저에게 이렇게 잘해주는 집과 저의 자식을 홀로 키우며 저를 몇 년을 기다려준 여자 둘 중 누구를 만나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