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후기라고 해야할지...저는 돼지x입니다 라는 글을 쓴 글쓴이에요.제 글을 보신 분들이 얼마나 계실 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많은 댓글은 아니었지만 조언도 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감사해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그 남친이 아까우니 잡지 말라는 글을 보고 딱히 할 말도 없고 틀린 말 없다고도 생각했지만정말 이기적이게도 너무 잡고 싶었어요. 그래서 잡기로 했습니다.
남친이 술,담배를 원체 싫어해서 술먹고 전화할 생각은 애초에도 없었지만 조언대로 술 안먹고 맨 정신에 퇴근할때 쯤 전화했어요. 혹시 차 한 잔 할 수 있냐고..
한 1~2초 대답이 없던 남친은 무슨 일 생겼어? 목소리가 안 좋네. 이러더라구요. 그 말 듣는 순간.....하;;
댓글 써주신 분이 울 자격 없으니까 울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맞는 말 같아서 안 울려고 했는데
이 바보가 밑도 끝도 없이 헤어지자고 한 전여친 목소리 듣고 걱정부터 하는 게 어이가 없어서, 근데 연애할 때 들었던 말투랑 목소리여가지고, 이 염치 없는 저는 그게 또 반갑고 너무 좋아서 울음이 터졌어요.우는 거 안들킬려고 마른 침을 꾸역꾸역 삼키는 데 남친은 이미 눈치 챘더라구요.
울지 말고. 왜 울어
여기서 울지 말라고 하면 제가 어떻게 안 울어요. 진짜 눈물 주머니가 터진 것처럼 눈물이 쏟아졌어요.짧은 시간이었는데 눈물이 진짜 미친듯이 쏟아졌어요.
왜 이 사람은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고 그냥 날 달래주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따지면 내가 달래줘야 하는 거 아니야? 아니 내가 달램을 받을 자격이랑 달랠 자격이 있는거야? 그러다가 울 자격 없으니 울지 말라는 댓글이 머릿속에 다시 떠올라서 울음을 최대한 빨리 그쳤어요.
그 댓글 없었으면 위로 받을 자격도 없이 계속 위로만 받았을거에요. 인터넷에서 본 모르는 사람의 댓글이 이렇게 도움이 될 줄 몰랐네요.
어찌됐든 덕분에 울음을 그쳤어요. 간신히 울음을 그치고 그냥 공원에서 산책할 수 있냐고 물어봤어요.
그래 나올 때 옷 따뜻하게 입어야겠다. 추워 이 말 듣고 또 울뻔했다가 간신히 참고응
하고 전화 끊고 나서 또 엄청 울었어요. 지금 안 울어 놓으면 이따 남친 만나서 엄청 울기만 할 것 같아서 그럼 또 너무 미안할 것 같으니까 여기서 눈물 다 흘리고 가야 할 것 같았어요.
남친 일하는 곳이 서울이라 연애할 때는 1시간이 넘는 퇴근시간 때문에 1시간 덜 봐서 아쉽다고원망했던 퇴근길이그날만큼은 실컷 울고 나서도 한껏 꾸밀 수 있는 너무 고마운 시간이 됐어요.
화장할 때 운 걸 진짜 후회했어요 눈이 많이 부어있어서...
남친이 오려면 20분은 남았지만 그냥 나갔어요. 그냥 그러고 싶었거든요. 손이 시려워도 혹시나아무래도 못 만나겠다라는 연락 같은 게 올까봐 핸드폰 붙잡고 계속 기다리니까 멀리서 남친이 오는 게보이더라구요. 또 울컥 했는데 이번엔 심호흡하면서 '이번엔 진짜 울지마라 넌 울자격 없다' 혼자서 계속 세뇌시키면서 참았어
조언 해주신 분은 남자이야기 같은 거 하지말라고 했는데 거짓말 하면 또 너무 미안하고, 근데 그 이야기를하자니 더 미안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조언대로 알바 같이 하던 남자 이야기는 안하고 그냥 미안하다고, 생각이 짧았다고, 너무 보고 싶었다고 그냥.. 그냥 매달렸어요.
제대로 사과하고 싶어서 울음은 참으면서 계속 미안하다고 근데 보고 싶었다고, 횡설수설을 했어요. 앞뒤 두서도 없이 미안하다는 말이랑 보고싶었다는 말이라 반복하면서 그냥 말하는데 남친이 제 이름을 불렀어요
oo아 알겠어 알겠어 진정해 내가 미안해 하면서 안아줬어요.
이러니까;; 아니 어이가 없어서 말문도 막히고 목도 메고 아니 왜 오빠가 미안해 왜 도대체 뭐가 왜 미안한거야 막 황당한 느낌이 들 정도로.근데 그 와중에 안아주니까 오빠 냄새랑 맨날 안아주던 거 생각나니까 미안하면서도 또 너무 좋아서 결국 또 울었어요. 도저히 참아지지가 않더라구요. 내가 이런 사람을 만났다는 거랑 이런 사람한테 그렇게 대했다는 게 화도나고 다시 생각해도 어이가 없고 염치없이 안도감도 들면서 긴장도 풀리고 왕창 울었네요.
한 5분을 안겨서 게속 운 것 같아요. 등 토닥여주니까 그냥 눈물이 솟구치는 것 같았어요.사람이 이렇게까지 한 번에 눈물을 쏟을 수가 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울었어요.
울고나니까 오빠 옷 다 젖어서 미안해서 또 울고 오빠는 또 나 달래고... 화장 엉망되고 그 다음은 잘 기억 안 나요. 그냥 이야기 많이 했고 남친은 저 많이 안아줬고 오랜만에 안겨봐서 좋다고 계속 안겨있다가 또 안아달랬다가 나이 2살밖에 차이 안나는데 남친 앞에만 있으면 전 한없이 얘가 되더라구요. 생각하는 거랑 말하는 게 너무 어른스러워서 24살 맞냐고 사실 34살아니냐고 장난치고 그랬는데..
아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그냥 마지막에 집 데려다주면서 남친이우는 것도 예쁜 데 웃는 게 더 예쁘니까 안 울게 노력해보겠다고 했어요
근데 이제 무조건 제가 더 잘해줄려구요.
이 사람이랑 만나는 동안 남친이 저한테 잘못할 일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이가 나빠지면 무조건 그건 제 잘못이겟죠. 그래서 그럴 일 없게 노력할려구요.
말 못할 큰 잘못을 했으니까 그리고 예전에도 지금도 너무 저 좋아해주니까 적어도 그것보다 두배는 더 잘할려구요 조언해주셨던 분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익명이라 감사인사를 전할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라도 인사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