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꾸나가 군대간지 3일이 지났어.579일이라는 시간이 아직까지 남아있기도 하고 말이야.
네가 없는 이 3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은걸 느낀 것 같아.아직 더 많은걸 느끼겠지?
매일매일 메모장에 너에게 하고싶은말을 적고, 답답한 그날그날의 감정을, 사랑해라는 말을 1이 사라지지 않는 카톡에 남기고, 그 날 하루에 관한 내 일정을 편지에 적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되지않아 답답한 마음과 걱정, 불안함 등 많은 감정으로 복잡한 마음을 풀어보고자 나혼자 이렇게 글을 올리네.
연애기간이 많이 길지 않은,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우리의 사이 네 빈자리가 참 많이 크더라.사실 네가 군대갈거라는것도 알고, 기다리겠다고도 마음을 먹었는데 막상 다가왔던 그 날은 참 속이 많이 쓰렸어.
나만 기다리는 연애가 아닌, 너도 같이 기다리는 연애인데 뭐가 그렇게 슬프다고 울었는지도 참 의문이야.울지말라고, 너는 다시 돌아올거라고, 우리 사이가 어떻게 되는게 아니라고, 내가 죽는것도 아닌데 왜 우냐면서 들고있던 가방도 내팽겨치고 나를 꼭 안아주던 너.나도 알아. 알았지만, 그냥 속상했던 것 같아.
늘 약속시간 2시간전에 너를 깨워주던 내 모닝콜과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여보세요-라고 전화를 받던 너도, 서로 자고 일어난 뒤 와있는 ‘좋은아침이야’라는 네 카톡도, 자기전에는 항상 잊지않고 매일매일 전화하며 자야해 자야해만 수십번 말하고 결국 3시간 뒤에 자는 우리의 전화도 1년 7개월의 시간동안은 잠시 멈춘다는게 조금 많이 슬펐어.
그래서 네가 군대 들어가기 3일전부터 참 많이 운거같아.그냥 나조차도 왜울어?라고 물어볼정도였어. 정말 왜 우는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그렇게도 나더라.
한참 사랑이 샘솟는 시기라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네가 군대를 들어간 2일이 되었던 날 까지는 참 많이 울었어.밥도 넘어가지 않았고, 그냥 그 하루가 참 무기력했어.
너 없이 지내는 하루하루가 참 지옥같았어. 그만큼 내가 너를 많이 사랑했다는 증거겠지.근데, 언제 남겼는지도 모를 네가 남겨둔 예약문자가 내 핸드폰에 뜨는 그 순간, 참 신기한 변화가 생겼어.없던 식욕이 갑자기 샘솟고, 무기력하던 일상이 다시 돌아갔어. 참 신기하지?
그 문자에 담긴 내용을 몇번이나 읽고 또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몰라.멀리 떨어져있을 내가 걱정되 나에게 보낸 그 문자가 나는 정말 너무너무 고마웠어.매일매일 그 문자를 볼때마다 너무 설레여.
밤에 잠이 안올때는 네가 남기고 간 음성녹음을 들으면서 잠에빠져.정말 음성녹음이 큰 몫을 하는 것 같아.얘가 없었다면 난 너무너무 힘들었을거야. 네 목소리를 들을 방법이 없으니까.매일매일 사진을 보고, 매일매일 음성녹음을 들어.통화를 녹음해둔 파일도 매일 듣고말이야.
아직 훈련병인 네가 나에게 보낼 수 있는 연락이 많지 않다는걸 알고있어.편지와 잠깐의 전화. 하지만 아직 3일차인 네가 연락을 할 순 없으니까.난 그래서 나보다 네가 더 힘들까봐 걱정이야.나는 핸드폰이던 컴퓨터던 sns를 할것들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너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까..
나는 그래도 주변에 나를 도와줄 많은 사람들이 있잖아. 네 친구들도, 내 친구들도.그런데, 네 주변에는 얼마 안지 안된 사람들과 처음 본 사람들, 낯선 사람들이 수두룩 할거고, 너혼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는 공간에서 생활을 하는거니까.나는 네가 더 힘들까봐 참 걱정이야.
나에게 잘 버틸 수 있냐고, 나도 잘 버티겠다고 했던 그 말들을 매번 생각하고 잊지 않으려해.그러니, 너도 많이 힘들고 지칠때 나를 생각하면서 버텨줬으면 해.
1년 7개월!우리의 마음가짐이 시간을 금방 흘러가게 할거야.서로 배려해주면서 예쁜 사랑 키워가자.
주변에서 다들 그래.‘왜 기다려?’ ‘어차피 차일거야.’ ‘야 전역하면 다 바람펴’웃기지? 주변인들의 걱정 모르는건 아니야.하지만 아파도 내가아프고, 슬퍼도 내가 슬프고, 좋아도 내가 좋아할 내 선택인데 참 많은 말들이 오가더라고.
네가 군대 들어가기전에도 주변에서 그랬다고 했잖아.‘너 군대가면 누나 바람필걸?’ ‘야, 미안하지도 않냐.’ ‘어차피 헤어질거.’우리 참 많은 부정적인 말들을 들으면서 연애를 했었잖아.근데, 시작도 해보지 않고 이 부정적인 말들을 들으면서 연애를 끝냈다면 난 그게 더 후회됬을거야.
우린 앞으로도 만날날이 참 많아.혹여나 내가 쓴 이 글의 제목이, 언젠가는 나쁜놈. 쓰레기. 이렇게 변할지는 몰라도 아직 끝까지는 안가봤으니까 모르는거잖아.꽃신이라는 말이 붙을지 또 모르는거니까.
그저 서로의 하루 일과를 들어주고 다독여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면서 버텨보자.서로의 하루를 잊어버리지말고, 서로의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고 다운되지 않는 그런 하루를 보내보자.이렇게 글을 써도 아마 나는 많이 힘들어하겠지.그 날, 그 날 너에게 쓰고싶은 말이나 감정이 참 많으니까.이렇게 기다릴 수 있다고 마음먹은 날도 있겠지만, 반면에 너무 힘들어서 우는날도 있을거야.알아, 그치만 좋았던 지난 날들을 생각하며 지낼거야.
언제나 내가 너에게 너 자신보다도 우선순위였고, 늘 내 의사가 먼저였던 꾸나야.군대 들어가기 전, 나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전화로 펑펑 울던 꾸나야.누나가 제일 좋다던, 세상 제일 예쁜 꾸나야.
누나 얌전히 네가 오기까지 이 자리 그대로 서있을거야.꾸나가 멋진 모습으로 내 앞에 오기까지 1년 7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지만,그 시간동안 나는 나대로 멋있어지고, 너는 너대로 멋있어져서 우리 더 멋있어진 모습으로 만나자! 주변사람들이 마구 날렸던 그 부정적인 말들을 긍정으로 바꿔보자.
사실 참 많이 힘들지만, 이런걸로 포기하면 앞으로의 우리는 버티지 못할거야. 작은 힘듬에도 무너질테니까.
수료식까지 얼마남지않았어.사실 누나가 일때문에 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빼서 네 옆에 서있을게! 꼭 노력할게.너도 더 성장한 모습으로 누나 옆에서 웃어줘.
오늘 하루동안에도 참 많이 생각했다!우리가 다시 보는 그 날까지 잘 지내자!사랑해 꾸나야.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