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워낙 유명한 루머라 다들 아시죠?
유영철과 같이 단둘이 엘레베이터 탔는데
유영철이 바로 내 아래층 버튼을 누르고
그러려니 했는데 유영철이 내리고 엘베 문이 닫히는 순간
품속에서 식칼 꺼내들고 씩 웃으며 계단으로 막 뛰어올라가더라는....
비슷한 일을 오늘 겪었네요
글재주가 없어서 좀 길어질거 같아여
편하게 반말 음슴체로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이였음
아파트에 보통 1층에 공동 현관문 있잖음? 번호누르는거
난 멀찌감치 있는데 누가 현관문으로 번호 누르고 들어가는거임
주머니에서 손 꺼내기 싫어서 문 닫히기 전에 얼른 뛰어들어갔음
엘베 앞에 먼저 들어간 사람이 있었음
먼저 들어간 사람은 내 동생보다도 어려보이는 남자애였음. 한 20대 초반?
오늘 눈오고 장난아니였는데 이 날씨에 얇은 검은 후드 하나 걸치고 나왔더라
속으로 춥지도 않나.. 했음
암튼 엘베 와서 둘이 타고 내가 먼저 5층 눌렀는데 이 남자애가 4층을 누르는거임
아랫집 아들래미였나..했음
우리 아파트는 한 층에 두 집밖에 없어서 4층사는 애라면 우리집 아랫집이거나 옆집의 아랫집인거임
4층에 도착하고 남자애가 내렸는데 엘베 문 닫힐때 보니까 우리집 아랫집 쪽으로 가는거임
속으로 진짜 아랫집이였네 했음
사실 우리집과 아랫집은 화장실에서 담배피는 문제때문에 관계가 막 상큼하지는 않음(아랫집에서 담배피는게 우리집으로 배수구 타고 올라옴...ㅎ...)
직접 얼굴을 보고 얘기하거나 한 건 없었지만
소심대마왕 울 아부지께서 경비실에 얘기해도 방송이나 몇번 틀어주고 말고 하니
차마 싫은 소리는 못하시고
나름 복수랍시고 담배냄새 날때마다 화장실에서 쾅쾅거리고 난리였었음ㅋㅋ.....한밤중에..ㅋㅋ.....ㅠㅠ
그러면 아랫집도 복수한다고 화장실에서 뭘 태웠는지 언제는 화장실과 거기에 연결되있는 온 안방이 연기냄새가 매케하고 그러더라;;
우리집도 잘한건 없지만 아랫집도 보통 또라이는 아니구나 싶었음
암튼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이 남자애가 워낙 옷을 춥게 입고있어서 그걸 기억하고 있었음
흰 끈 달린 검은후드에 검은 츄리닝바지 이렇게.
4층에서 얘가 내리고 이제 우리집 올라가서 내가 내렸음
우리집 라인은 계단이랑 마주보고 있는데 현관을 열면 바로 계단임(아래 그림 참고)
엘베에서 내리면 그 계단 옆을 지나쳐와야 집엘 간단 말이지
엘베에서 곧장 내려서 보니 계단 틈 사이로 아랫층의 빛 센서가 들어와있는게 보였음
보통은 한 층 차이이면 내가 엘베 내리는 순간 아래층 내린 사람이 벌써 자기 집 문열고 들어가서 문닫는 소리가 들린단 말여
근데 문여닫는 소리도 안나데? 불은 들어와있는데.
내가 못들었나 하고 엘베 옆 벽을 지나가는데
ㅎ.....
그림에서 보다시피 엘베에서 바로 내리면 벽이 있어서 계단쪽은 안보임
별 생각없이 지나가는데 그림에 계단에 노랗게 칠한 부분 있지? 거기에 시커먼게 툭 서있는거 ㄷㄷㄷ
너무 놀래서 소리도 안나옴....ㄷㄷ
보니까 방금 4층에서 내린 걔인거;;
엘베 내릴때까지만 해도 모자 안쓰고 있었는데
저 노란 계단에 시커먼 후드 모자 뒤집어쓰고 주머니에 손 찔러넣고 등돌리고 서있는거임..!!!!!!!!!!!
마치 창문에 내가 지나가는 모습 비치는걸 보고있는것처럼...
순간 내가 집 비번을 눌러도 되나
안누르면 어디로 가야되나
여기가 우리집 맞나
별별생각이 다 들었음
너무 놀라서 손이 덜덜 떨렸는데 이 새끼가 안가고 우두커니 계속 서있는거......
진짜 머리 하얘지고
계단 올라가는 방향으로 도망가다가 이새끼가 쫓아오면 잡힐거 같고
일단 최대한 빨리 집으로 들어가고 싶었음 ㅠㅠ
등은 돌리고 있었지만 혹시나 싶어서 곁눈으로 보면서 번호 후다닥 누르는데 ㅎ........아오
진짜 이거 보고 욕 나올뻔
이새끼가 내가 번호 누르는 소리 듣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그냥 멀쩡하게 터벅터벅도 아니고
상체는 안움직이고
다리만 진짜 처~언천히
툭............. 툭............
이러고 내려가는거......
샤방... 걍 서있는거보다 그게 더 무서웠음
샤방..ㅜ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
혼비백산해서 집들어와서 문 다 걸어잠그고
그래도 무서워서 현관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서 벌벌 떨었음
ㅎ... 아직도 무섭...
거기다 왠지 이런 생각도 들었음
걔가 내가 어느집에 사는지 모르는 상태였고
만약 내가 우리집에 사는 사람이라면 자기를 발견해주길 바라는? 그런? 뭐라고 표현을 해야 되나..
걔가 서있었다는 그 위치에 계속 서있으면 옆집 사는 사람이였다면 못보고 들어갔을 건데 우리집 위치니까 보인거잖음
솔직히 어느집 들어가는지 알고 싶었으면 그냥 4층에서 조용히 있으면 소리가 다 들려서 이쪽 라인인지 저쪽 라인인지 앎
근데 마치 나 보라는 듯이 굳이 5층 가까이까지 올라와서 그러고 있었다는게 흠...
더 잣스러운건
이 ㄱ새끼가 진짜 아랫집 아들인지 아닌지 모르겠단 거임....
맨날 화장실에서 원격으로만 싸워봤지
사실 우리집하고 아랫집 서로 얼굴도 모름ㅋㅋ
아랫집 애면 꼭 "두고보고있다. 한번만 더 건드리면 확 찔러버린다" 이렇게 협박하는거 같고
만약 아랫집 애가 아니면.... 그건 더 호러틱한거 아님...?
아랫집 맞는거 같기도 하고..
아예 외부인이면 1층 공동현관문 비번도 몰랐을테니까
계단에 씨씨티비도 없어서 확인도 못해보는데..
ㅏㅏ 오늘 저녁.. 긍께 19일 저녁 7시쯤 있었던 일이였는데 내일 밖에 나가기 무섭다
뭐하는 놈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