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글을 올리는 것은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너무 화가 나고이런 이런경우가 또 있는지 궁금해서입니다.
제가 하려는 이야기의 핵심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예랑이와 3개월전부터 동거 중이고, 각자 일과 공부를 놓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결혼식은 올연말이나 내년에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설 명절에 공교롭게 전 유럽으로 출장을 가야하는 상황이 생겼고 명절이 지난 다음주 일요일에 귀국을 하면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귀국한 다음주에 예비시어머님의 생신이 있으셔서 귀국하자마자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전 사실 어머님과 외식을 하겠거니 했는데 시댁에 들어갔더니 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시댁에 도착하자마자 동생에게 전화가 와서 저희 엄마가 응급실에 가셨다는 연락을 받았고 동생도 멀리 있는터라 어머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용돈봉투를 드리고 급히 나왔습니다. 10년전 엄마는 뇌출혈로 수술을 받으신 이력이 있으셔서 동생과 저는 부모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급하게 나오면서도 식탁에 차려진 점심상이 참 신경쓰였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엄마는 역시 혈관을 못찾을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으나 뇌수술을 받을 정도는 아니었고 안정을 찾으셔셔 동생이 도착하고 저도 유럽에서 오면서 30시간 넘게 깨어 있었으므로 지쳐서 집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있는 동안 예랑이의 표정이 심각하고 어머님께 톡이 계속 오는 걸 알았지만 거기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저는 잠이 들었고 다음날 아침 바로 출근해야해서 아침 7시에 예랑이와 각자의 차를 끌고 각자의 일터로 향했습니다. 7시20분쯤 예비시어머님 생각이 나서 바로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으셨습니다. 두번의 통화시도를 했으나 받지 않으시고 조금 있다가 예랑이한테 전화가 와서 어머님이 전화를 하지 말라고 그러시면서 안좋은 내용으로 카톡을 보내셨다고 했습니다. 제가 어머님께 전화 드렸는데 전화하지 말라는 말은 예랑이에게 톡으로 보내서 저를 저지하라는겁니다.
??뭐지?
황당하고 뭔가 찜찜했지만 화나셨나보다 있다가 또 전화 드려서 어제 연락 못드린 것에 대해 사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랑이와 전날 식사도 못하고 그렇게 왔으니 주말이나 생신날 저녁식사를 하자고 통화를 하면서 회사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시작하려고 준비하는데 예랑이 어머님이 전날 드린 용돈을 계좌이체로 보내셨다고 하면서 어머님이 예랑이에게 톡을 또 보냈다고 했습니다.
이건 또 뭔가...? 저는 이 모든 행동을 이해 할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엄마가 응급실에 가셔서 급하게 나온 일이 용돈까지 돌려보낼 정도로 화나는 일인가?
그러면서 그 때부터 저도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집산다고 주택담보대출 받고 제 적금보태고 그러면서 저희 부모님께도 최근 2년간 용돈 맘껏드리지 못했는데...집어던지듯이 전날 드린 용돈을 계좌이체 시키시다니...
결혼식 전이라도 명절에 양가에 떡값은 드리는게 도리일듯해서 드리려고 봤더니 돈은 모자라고... 그 명절다음주가 어머님 생신이니 용돈도 드려야 하고...없는 돈을 긁어서 명절떡값좀 드리고 어머님 용돈 챙겼더니 친정부모님께는 돈10만원도 겨우 챙겨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돈을 내팽개치시듯 돌려보냈습니다. 4,50은 돈도 아니라는 건가?
화가 나다가 서럽기까지 했습니다.
어머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십니다. 저희가 동거하기 전부터 명절에 저를 만나면 당신 아들에게 카톡을 보내서 부모를 업신여긴다는둥 ... ㅇㅇ란 애(접니다) 앞에서 너란애(당신아들)는 네 생각도 없다는 둥...예랑이를 만나면서 6번의 명절을 보내고 5번은 그런식으로 당신 아들의 피를 말렸습니다.
이번 명절에 이런 일을 겪고 예랑이한테 카톡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휴대폰을 잠그지도 않지만 서로 훔쳐보지도 않아서 별로 신경 안썼는데 이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 싶어 당신 아들한테 뭐라고 썼는지 궁금했습니다. 글을 본 저는 충격이었습니다.
언어폭력에 정신적인 학대...
제가 알기로는 저를 만나기 전부터 어머님이 그런식으로 히스테리를 부리셨다고 합니다. 최소 3년 이상은 됐다는 겁니다.
사실 용돈을 내던지듯 돌려 보낸 것도 화났지만 저희 어머니가 응급실에 계시면서 치료받는 그 시간에 아들에게 '부모 내팽개치고 나가서 연락도 없다'느니 'ㅇㅇ(글쓴이)부모만 중요하고 니(예랑이) 부모는 버린다느니 그런 톡을 보냈다는게 정말 사람인가 싶었습니다.
대드는 저에게 예랑이 어머니는 '물론 피곤했겠지만 어떻게 그럴수 있니 서방 부모도 귀하게 생각해야지', '내 머리위에 있으려 한다... 어디 이런 맹랑한게 있어...' '우리 때문에 헤어지지 말고 우리랑 인연끊고 너네나 잘 살아라' 등등의 글을 보냈습니다.
아니 이 모든 일들이 예랑이와 제가 싸워서 생긴 일도 아니고 어머님 히스테리 때문에 생긴일인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우선 저희 엄마가 괜찮으신지 안부 묻고 그 후에 연락 못한 걸 질책하셨다면 전 사죄드리고 주말이나 언제 생신기념으로 식사하자고 계획하고 원만히 대화가 됐을 겁니다..
저희가 동거하기로 한 발단은 사실 어머님때문입니다. 둘다 30대 중반이 넘었음에도 돈을 못모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결혼얘기 나오고부터 월급의 80%이상 적금을 들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더라도 집을 사는게 나을 것 같았고 둘다 적게 버는 것도 아니라 서 한 1년 둘이 모으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예랑이 어머님은 결혼얘기 나오자 마자 아들 결혼하기 전에 외할머니 모시고 가족 여행 다녀오자고 하여 4가족이 제주도를 다녀오고, 예랑이가 내던 생활비, 공과금, 외할머니의 휴대폰 요금 , 부모님보험료 등을 부모님께 돌리려 했더니 자식이 그정도도 못해주냐며 화를 내셨답니다. 여행 간 거야 제대로 가족여행을 가본 일이 없다니 안타깝기도 했지만 하필 시기가 결혼준비로 경제적 분리를 하려는 때라는 것이 참 찜찜 했었습니다. 그렇게 1년동안 저는 돈을 조금이나마 모았고 예랑이는 모으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는 주택담보 대출을 받고 제 적금과 어찌어찌 예랑이가 모자란 돈을 긁어모아 집을 샀습니다.
억지로 예랑이의 경제적인 독립을 시킨 셈이죠. 그리고 보란듯이 집들이도 했습니다. 10년 넘게 편찮으셨던 아버님을 대신해 예랑이 생활비를 책임졌고 최근 몇년전부터 아버님이 경제활동을 원만히 하시면서 예랑이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 진행한 결혼이었습니다.
그런 모든 것들을 어머님은 탐탁치 않으셨던 건지 아님 제가 예랑이를 만나 훨씬 전부터 남다른 자격지심을 키우셨던건지 며느리가 상전이라는 둥 그런 글을 예랑이에게 톡으로 보내신 거 보면서 이 결혼을 해야하는지 고심이 깊어집니다.
그래도 다행인지 예랑이가 제편에 서서 현재 예랑이와 저는 어머님과 연락을 끊고 저희끼리 생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