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결혼전제로 만나는데 이게 제가 예민한건지 이사람이 이상한건지 정말 판단이 안서서요ㅠ
연애 8개월차인데 초반에는 귀엽게 이름부르거나 내사랑 귀염둥이 마눌 이런식으로 부르더니 어느순간부터 똥냥이, 똥구멍, 방뎅이 이런식으로 불러요. 저에 대한 호칭의 대부분이 똥구멍이고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네요.. 여자친구를 배설기관으로 부르는 사람이 어딧냐 정말 진심으로 싫다, 사랑담긴 진짜 애칭으로 불러달라, 아니면 차라리 그냥 이름 불러달라고 말해도 약올리듯 계속 장난만 치고 제가 정말 열받아서 정색하고 하지말라고 하면 멍멍멍 냥냥냥 거리면서 자긴 장난인데 왜그러냐 이것도 사랑담아 부르는 애칭이다 니가 유별나다 예민하다 후려치기 시전해요.. 화내기 직전까지 가면 안한다며 방뎅이 등 유사단어로 바꿔서 장난겁니다. 또 장난이랍시고 전화통화 잘하고는 끊을때 바보똥꾸멍! 이러고 바로 탁 끊어버리고. 유치해서 약안오르려해도 먼저 시비 걸어놓고 한마디도 안지고 끝까지 저러니까 회나고 지치고, 장난은 상대가 재밌어야 장난이라고 약올리지 마라고 부탁도 해봤는데 약오르면 지는거라고 하네요; 아무리 말해봐도 끝까지 저러니 요즘은 정말 진지하게 힘들어서 많은 분들께 여쭙니다.
이게 헤어질 이유는 아닌거 같은데 매일같이 당하는 입장에서는 정말 몸서리 쳐질정도로 싫어요. 쓰는 언어가 곧 정신을 대변하고 처음에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도 결국은 상대를 향해 쓰는 언어가 상대에 대한 이미지를 규정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런걸 애칭이랍시고 쓸 즈음부터 저를 대하는 태도도 좀 과격해졌다해야하나? 소중히하는 느낌도 못받는거 같아요. 애칭문제 아니라도 요즘 말이든 행동이든 매사에 저한테 한번을 안지려고 해서 이사람은 나를 라이벌로 생각하나? 싶을 정도예요.
애칭이야 연인간에 서로를 칭하는 은어같은거니 뭐라해도 상관없는거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를 향한 사랑담긴 마음은 느껴져야 하는거라 생각하는데.. 저는 저렇게 불릴때마다 너무 기분나쁘고 싫거든요ㅠ 제가 예민한걸까요?ㅠ
추가: 댓글달아주신 것처럼 똑같이도 해봤습니다. 핵띨띨이 이런말에 상처받더라구요. 근데 그럼 이게 싸움으로 이어져요. 나이차이가 좀 나는데도 남친이 한마디도 안져주는 성격이라.. 말로 물고늘어지는데는 제가 당해낼 재간이 없네요. 그리고 제가 지향하는 바는 서로 예쁜말 쓰면서 아껴주는 관계인데, 제가 남친이 한대로 똑같이 하니 서로 물고뜯고 하는 관계가 되는거 같아서 더 꼬이기만 하더라구요. 연애 초반에 제가 남친에게 받은 인상은 정신적으로 굉장히 성숙한 사람이었어요. 나이차가 좀 나도 나이 헛먹지 않았구나 생각돼서 만남이어간거구요. 근데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저런 태도를 보이니 헷갈리기도 하고 저도 마냥 잘하는것만은 아닌지라 연인이란게 서로 맞춰가는거라 생각하다보니 성향이 다른거면 대화로 맞춰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글을 쓰게 된거예요. 이 문제로 언쟁벌인지 좀 돼서 이제는 똥- 들어간 단어는 안써요. 대신 제가 언짢을만한 단어로 계속 장난거는건 여전해서요. 하지말라고 하면 잠깐 안하기는 하거든요. 본인은 해맑게 장난이라고 하니까.. 헤어지고 싶을만큼 정떨어지다가도 제가 예민한가 고민됐어요. 제가 여린편이긴 해서요. 옳고그름을 판단 못했던건 아닌데.. 저도 아마 헤어짐의 과정 그 어디쯤에 마음이 있는데 이런 이유로는 헤어져본적도 없고 비슷한 얘기 들어본적도 없어서 생각이 많아졌던거 같습니다. 댓글 달아주신거 보고 정신차렸어요. 감사합니다.
(+후기: 정말 고민 많이 해봐도 판단이 정확히 서지않는건지 제 마음이 굳게 안먹어지는건지 헷갈려서 글로 여쭤본건데 지나치지않고 조언해주신 분들께 감사해서 후기 남겨요. 헤어졌습니다. 애칭은 아니고 다른 문제로 얘기가 나와 언쟁을 벌이다가 제가 타이르듯 관계 개선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중간에 딴데 정신을 팔더라구요. 지금 이 대화를 마지막으로 헤어질수도, 우리 관계의 전환점이 될수도 있는데 그게 더 신경쓰이냐 하니 잘 모르겠다, 본인은 제가 마지막에 져주기를 바란다고 하더라구요. 술 많이 마신 상태라 어느정도는 이해해보려 했는데, 어제 '아들 하나 더 키운다는 마음으로 사랑해줬으면 좋겠다, 본인한테 져주기를 바라지 말고 살신성인 하는 마음으로 제가 먼저 져주면 본인이 느끼는 바가 생겨 하지않겠냐, 아랫물이 맑으면 윗물도 정화된다' 이런 개소리를 히죽거리며 했었는데 이거랑 겹쳐져서 저도 더는 못버티겠더라구요. 한달이나 심사숙고하고 사귀기로 결정해서 만난건데 같은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변하네요; 이게 본모습이겠죠..
정말 이해안되고 의아했던 부분이 있어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네 전 여친들한테도 이런식으로 했냐, 나한테 쓰던 그 단어들 썼었냐. 그렇다네요. 그냥 한번씩 장난삼아 놀리는거 말고 애칭이랍시고 그렇게 불렀었냐 물으니 그 단어 비슷한 단어들 애칭으로 썼었고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었다네요. 하하.. 이 사람에게는 제가 예민하고 유별나고 맞추기 힘든 여자가 맞겠더라구요. 그 대답을 끝으로 바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술기운인지 뭔지 본인도 호기롭게 "그러자" 이러고 가네요. 저도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왔어요. 어차피 헤어졌을거 같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올바른 판단할 수 있게 댓글로 도와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답답해하시는거 같아 첨언하자면, 사실 전남친은 수의사였어요. 저는 아버지가 이 남자와 결혼하면 신도시에 건물 지어서 저 줄테니 일이층에 병원 개원하고 위에 저희 부부, 부모님 살면 어떻겠냐 하신 상태였구요. 부모님 곁에 살고 싶은 마음이 컸던 터라 구실도 딱 좋고 제가 그걸 너무 원해서 전남친 하자있어보이는데도 한번 더 재고 해보려 했던것도 있어요. 제가 미련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