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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잘못인지 봐주세요

글이 날아가서 두번째 적네요.
20대 후반 여자고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중입니다.
저희 둘 다 미국에 살아요
요즘 결혼을 진행하는중인데 몇가지가 마음에 걸립니다.
남친은 센스가 없어서 제가 좀 답답해하는 편이고 그렇다고 제 성격이 원만하게 좋지도 않아요. 제가 생각해도 화낼땐 좀 과할때가 있어서 고치려고 노력하고잇어요.
방탈은 죄송합니다

음슴체로 몇가지 일화를 적을게요

1. 발렌타이 데이 당일은 둘 다 일하느라 못보고, 티켓이 비쌌지만 남친이 나를 보러와줌. 전부터 내가 가고싶다고 했고 남친을 데려가고싶었던 테판야끼집을 예약함. 남친과 함께 가서 쇼를 보며 맛있는걸 먹을 생각에 들뜸. 당일날 예약을 했지만 이전 예약 손님들이 계속 앉아있는 바람에 6시 반, 7시 반 예약손님들이 다 밀려서 기다림. 여기서 답답했던건, 우리보다 늦게 도착한 사람도 종업원 붙잡고 예약했으니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는데 남친은 가마니처럼 서있음. 답답했고 평소엔 내가 이럴때 나서긴 하는데, 그 날까지 그러고싶지않아서 나도 그냥 앉아있었음. 다음 테이블이 비었을때 옆에 서있던 백인 아저씨가 우리가 먼저왔다고 챙겨주어서 제 때 들어갈 수 있었음.

근데 이 백인 아저씨가 남친 옆에 앉음. 테판야끼 집 특성상 쇼를 봐야해서 6-7명을 한 팀처럼 한 테이블에 앉히고 가운데에서 쇼를 하는데, 나는 몇 번 본적이 있어서 남친을 안쪽에 앉으라고 하고 내가 맨 끝에 앉았었음. 아저씨가 계속 남친한테 말을 걸음. 말이 너무 많고 계속 우리쪽을 쳐다봄. 본인과 함께온 일행보다 우리랑, 아니 내 남친이랑 더 수다를 많이 떨음. 나도 끼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솔직히 그 아저씨한테 관심도 없고 대화할 생각도 없는데다 둘만 대화하며 나를 소외시킴. 남친 몸은 그냥 그쪽으로 돌아가있고, 질문에 대답하고 그 아저씨 말을 듣고있으며 심지어 본인이 질문도 던짐. 나는 폰 보다가 쇼 보다가.. 민망하기도 하고 화가나기 시작함. 가만히 듣고있다가 ‘아저씨는 무슨일 하시냐, 무슨 공부하셨냐’ 이런 질문 하는거 듣고 폭발함. 그 아저씨랑 맛있게 쳐먹으라고 함. 일어나서 나오려다가 내 밥 꾸역꾸역 먹고 나와서 싸움. 발렌타인데이가 연인 사이에 크리스마스만큼 큰 날임. 그런날 기념 저녁 먹으러가서 요리사가 나한테 관심 더준거같음. 화나서 남친 보러가려던 비행기표도 당장 취소함. 싸울 때 남친이, ‘나도 뻘쭘하고 그만 대화하고 싶었어. 근데 그 사람이 자꾸 말을 거는데 어떻게 면전에 뭐라고 해?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잖아’ 라고 했음. 개인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는 말이 너무 개같은 소리라 헤어질 기세로 싸우고 남친이 잘못한거같다며 무릎끓음으로 화해함.

2. 이번엔 내가 남친보러 티켓을 끊음.
일주일전부터 간다고 말해뒀고, 둘 다 손꼽아 기다렸음. 금요일 5시 반 도착인데 남친 퇴근이 다섯시 반임. 나는 처음 간 공항이었고, 남친이 내가 사는지역으로 올 땐 내가 데리러 가고 데려다 주었지만 상황이 상황이라 데리러 못와도 이해했음. 데리러 못가서 미안하데서 괜찮다고 하고 남친 집 가는쪽 역에서 만나기로 함.
만나서 뽀뽀를 하는데 술냄새가 남.
술 마셨냐고 물어보니 그제야 마셨다고 함.
우리 둘다 회식같은건 딱히 없고 팀끼리 한잔 하는건 남친은 가끔 있음. 꼭 가야하는 자리는 없다고 보면 됨. 우리 둘다 서로가 저녁에 술마시러 가는걸 별로 안좋아하고 술을 마실 경우 서로 말해주기로 약속함. 회사사람들이랑 꼭 가야하는 자리였으면 이해했을건데 딱히 그렇지도 않았던거같음. 장황하게 타자치던척 상황설명까지 하며 “어쩔수 있는게 없었어” 라고 함. 금요일이라 한잔 하자는 말에 본인은 여자친구 곧 도착할거라 안마시겠다고 했는데, 어차피 여자친구가 공항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한시간은 걸리니 그동안 마시자고 해서 따라갔다고 함.
내 생각으론 “여자친구가 날 보러 여기까지 오는데 술 마시고 보기가 그렇다” 하고 거절할수도 있었을거고, 아니면 따라가더라도 다른걸 마실 수 잇었다고 보는데 굳이 내가 보러가는 중에 술을 마시고 그걸 나한테 말을 안해야했나 싶어서 실망스러움. 맥주 한잔만 마셨다는데 이건 믿음. 그렇게까지 술냄새가 날 줄 스스로 예상을 못한거같음.
믿음이 없다며 괜히 널 보러왔다고 실망했는데 변명과 설득끝에 일단 넘어감.

하지만 이런 배려? 당연하게 느껴지는 센스?가 없는거나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라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듯 말하는게 마음에 걸림.
내가 성격이 지랄맞아서 하도 쏘아대니 무서워서 피하는건지, 아니면 나중에 같이 살더라도 아무것도 안하면서 “할수잇는게 없었다” 고 둘러댈지 걱정됨. 참고로 화를 내면 진짜 나는 헤어질 기세로 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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