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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그리고 종교

이응 |2019.03.11 22:18
조회 726 |추천 3
안녕하세요. 평범한 남자와 1년 좀 넘게 연애를 하고있는 20대 후반 여성입니다. 네이트판은 페북에 썰 올라오는 것만 봤는데 항상 볼 때마다 글로나마 글쓴이들에게 용기와 도움을 주는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 저도 조언 좀 듣고자하는 마음에 이렇게 처음으로 고민을 올립니다. (혹시 글 장소(?)를 잘못 올린거면 사과드립니다ㅠㅠㅠ)

고민은 제목에서도 눈치채셨듯이 남자친구와 종교적인 문제로 싸운 적이 많습니다.
일단 저는 무교이고 남친은 기독교인 입니다. 연애 초반엔 어머님을 따라 교회를 다닌다는 것 정도만 알고 지금처럼 독실한 사람인지는 몰랐어요. 초반에 알았으면 안만났을거에요. 저는 일체 그런 쪽을 믿지 않거든요.
남친은 주 6일 일을 하고(남친은 칼퇴해봤자 만나는 시간은 최소 7시 반~8시. 그래서 어디 가고싶어도 가지 못하고 항상 서로의 집 근처에서 보는 정도), 같이 사는 할머님이 몸이 편찮으셔서 집에 한 사람은 꼭 남아있어야 해서 토욜엔 일이 끝나고 집을 가서 8시쯤 교회에 가신 어머니가 돌아오셔야 그 후에 약속을 가던 저를 만나던 합니다. 요즘엔 토욜은 그냥 못보는 날로 생각하고 있구요. 그래서 저에겐 일주일 중 제대로 된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일요일이 정말 너무 소중합니다. 아직 1년 조금 넘게 만났는데 얼마나 매일 보고싶겠어요.. 서로 1년 넘게 만난 사람이 지금 서로가 처음이기도 해서 의미도 남다르고 사이도 정말 좋습니다. 남들 다 싸우는 연락문제도 1도 없고 싸운다해도 보통 연인들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정도? 서로 정말 사랑합니다.
남친이 체력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 앉아서 일하는 저보다 훨씬 힘들고 지칠거 알아서 갈수록 바빠지는 남친이랑 예전만큼 데이트를 못해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잘 지내고 있는데 종교는..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언젠가부터 교회때문에 싸움이 잦아졌습니다. 그 이유는 매주 일욜 아침에 가족들과 교회에 가서 저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항상 오후 1시 반 이후입니다. 이건 아무렇지 않습니다. 문제는 가까운데에 놀러가고 싶어도 못가는거죠.
연애 초중반까지만 해도 교회를 빠지고 생일, 기념일 이런 때 몇 번 당일이나 1박으로 여행을 가긴 했습니다. 그 때도 남친이 너무 자주 빠지면 어머니와 싸움도 잦아지고 눈치보여서 자주도 못갔습니다. 1년 동안 4번정도? 빠졌습니다. 그런데 몇달 전에 남친이 눈물까지 흘리며 저에게 미안한데 앞으로 교회는 절대 못빠질거라고 했습니다. 그럼 제가 1년에 1~2번만이라도 안되냐니까 안될거같다고 합니다. 그동안 교회에 빠질 때마다 어머님과도 크게 싸우기도 했고 사실 자신이 죄책감에 시달렸다고요.. 전 그 죄책감이라는 단어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랑 같이 있는 시간동안 그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는 거니까요. 남친은 저랑 있을 땐 저랑 있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하는 제 모습을 보는게 너무 좋았다고, 그런게 아니고 갔다오고 나서 그런 마음이 든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들은 전 어떻겠어요.. 남들은 기념일이어서, 날씨가 좋아서, 계절이 바뀌어서, 힘들어서 등등 애인과 계획하고 잘들 놀러가는데 전 앞으로 이 남자와는 평생 그런 것들을 못한다는거에 진짜.. 이 연애를 계속 해야하는지 고민입니다. 남친은 제가 이렇게 힘들어할거 아니까 제가 헤어지자고 말할까봐 울면서 얘기를 했는데 또 그 얘기를 들으니까 맘도 아프고.. 진짜 머리가 터질거 같습니다.
종교적 가치관으로 아무리 오래 사귀어도 헤어지는 분들이 많다는데 그 문제가 제 문제가 될지는 몰랐네요..

앞서 말했듯 한 사람을 오래 만난 적이 처음이고 독신주의였던 제가 이 사람과의 미래는 다시 생각중일 정도로 좋은 사람인거 알지만 종교가 너무 걸려요. 전 이 사람과 평생 주말 아침에 함께 눈을 뜨고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없는 거잖아요. 남들처럼 기념일에 1박으로도 어디 못가고, 공휴일도 일하고 일년에 고작 3일정도 주어지는 남친 휴가만 바라보며.. 그렇다고 제가 갑자기 교회를 간다거나 그럴 일은 없을거 같구요. 저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제가 처음에 종교에 절실한 사람은 싫어한다고 했을 땐 말도 안해줘놓고(말할 타이밍을 놓쳤다며) 이렇게 좋아하게 만들고.. 진짜 미치겠습니다.
아무리 머리론 이해하려해도 매번 일욜까지도 비슷한 장소에서 비슷한 데이트를 하는데 가끔씩 울컥해서 싸움도 잦아지고..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이시거나 이런 경험이 있으신 분들께 조언 부탁드려요. 정말 좋은 사람인거 아니까 그거 하나 믿고 사랑할 수 있을 때까지 사랑하는게 맞는걸까요? 아니면 나중에 더 큰 상처를 받기 전에 정리를 하는게 맞을까요..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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