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마흔 ~
초등 아이 한명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전 남편과는 3년전에 이혼했고 이혼사유는 폭행이구요,
폭행사유를 떠올리면 그때 당시에는 화나고 죽이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웃기네요.
그날 남편은 오전에 포경수술하러 갔다오고 (여태 뭐하고 나이 40에 포경수술한다고 지랄인지...)저는 아이 유치원 행사가 있어서 아이랑 외출했다가 들어왔는데 방에 누워 있더라구요.
(저도 전에 한번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서 누워있었는데 남편이라는 xx는 퇴근해서 들어와서는 쳐다 보지도 않고 어디 아프냐는 소리도 없이 저녁밥만 찾는 거에요. 이건 지금 생각해도 너무 서러워요 ㅠㅠ)
그래서 너도 한번 당해보라는 심보로 똑같이 눈길조차 안주고 애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가서 아이 낮잠 재우려고 누웠어요. (사실은 아이 낮잠 재우고 밥 차려주려고 했어요,제가 그렇게 독한 사람은 아니라서..)
그런데 갑자기 들어오더니 싸다구가 날라 오는거에요. 너무 놀라서 안고 있던 아이와 함께 벌떡 일어났는데 두번째 싸다구에 아이도 같이 맞아서 한동안 아이 얼굴이 멍들 정도로...세게 맞았거든요.경찰 부르고 시댁 부르고 한바탕 난리치고 바로 며칠뒤 이혼하러 갔죠 뭐.
이혼할때 워낙 재산이 없었던지라 거의 빈몸에 애만 데리고
단돈 500만원 들고 나왔어요.
경제적 여유가 있었던것이 아니라서 슬퍼할 틈도 없이 돈 벌어와야 하는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죠. 이혼하기 전 몇년간 애 키우면서 경력단절이 있었던지라 직장 찾는것 또한 너무 어려웠지만 다행히 친정 도움으로 아이는 엄마가 봐주시고 ,직장 세군데 정도 옮겨다니다가 지금은 1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정착되얼어요.
하지만 이 회사 또한 경제상황이 위태위태 하여 언제 실업자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
회사 옮기고 싶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양육하는 데 필요한 조퇴나 편의를 많이 봐주는 편이라 못 옮기고 있어요.
사람한테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하려고 그랬던건지 아니면 너무 힘들어서 덕보려고 만난건지 나도 내 맘 잘 모르겠어요.
암튼 우연한 기회에 경제력 빼고는 (돈이야 둘이 같이 벌면 되지 하는 순수한 마음에...)내 이상형이라고 할만큼 괜찮은 사람 만나서 잘 살아 보나 싶었는데 그 남자 또한 작은 실수로 7년간 빚 갚아야 하는 상황!(자식 2명에 부모도 경제상황이 안 좋아서 다 책임져야 함)
며칠 전 아이 학교행사땜에 전남편 만났는데 결혼했다네요. 그것도 노처녀랑...그러면서 하는 말이 애 보러 자주 오고 싶지만 지금 와이프가 불편해 해서 못 온대요. (말이야 방구야!!!애아빠가 코딱지만한 양육비 꼬박꼬박 주고는 있지만 1년에 애 한두번 정도밖에 안 만나요. )워낙 아이에 대한 애착은 별로 없었던 인간인지라 크게 기 대는 안했지만 결혼 소식 듣는 순간 멍해지더라구요.
평소에는 그 인간 이름 석자만 들어도 헛구역질 할 정도로 메슥거리고 싫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요. 일종의 배신감이라고 할까요?
이혼하고 나서 집도 사고 ,차도 새로 바꾼 아이 아빠가 너무 밉고 원망스러워요.(전 시댁이 도와줘서 샀을꺼에요,어쨋거나...)
나는 힘들게 아이 키우고 아직도 월세살이에 직장 잃을까봐 전전긍긍하고 애태우면서 사는데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현실을 바꿀수는 없지만 내마음이라도 바꾸면 한결 편할텐데 그것또한 잘 안되네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끄적여 봅니다.
이렇게라도 속마음 털어놓으니 한결 편안해 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