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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인정머리 없는 딸일까요?

ㅇㅇ |2019.03.26 17:14
조회 218 |추천 1

안녕하세요.

 

주기적으로 대출받아달라는 아빠때문에 너무 답답해서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높지 않은 연봉에 학자금 갚는 것에 대해 조금 허덕이고는 있지만,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저 혼자서는 큰부족함 없이 살고 있습니다.

 

동생은 가족의 지원같은거 전혀 없이 워홀가서 지내고 있구요,

 

엄마도 직장다니시며, 생활비에 많은 보탬을 하고 계십니다.

 

 

 

아빠는요..

 

직장 잘 다니시다가 그만두시고, 이런저런 자영업에 도전하고..

 

결국 빚만 얻고, 거의 5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집에만 계셨어요.

 

자연스레 집안에 들어가는 생활비의 90퍼센트는 엄마가 부담하시고요.

 

 

아빠가 무슨 돈으로 생활을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예상으로는 아마, 그동안 빌려주고 빌리고 했던 돈들이 왔다갔다하며

 

그냥 돌려막기 수준으로 생활하고 계시는것 같아요.

 

참고로 우리아빠.. 나쁜사람은 아니에요.

 

정 많고, 순진한 사람이라 여기저기 떼인돈도 많았던것 같구요..

 

근데 성실하지 못한점과 노력하지 않는점은 최대 단점이에요..

 

 

 

아빠는  돈부탁할때면,

 

'며칠있음 돈 나오니까 꼭 줄게. 빌려주라. 도와줘라'

 

이런식으로 아빠 지인분들한테는 물론,

 

저한테나 엄마,,

 

심지어는 엄마 친구분들, 엄마 지인분들한테도 몰래 전화를해서

 

돈 부탁을 하는 바람에....  엄마를 돌아버리게 만듭니다..

 

 

 

십수년 전부터 이래온 아빠의 행패때문에,

 

엄마와 오래 알고지낸 지인이며, 친구부부며, 외가댁에도....

 

중간에 있는 엄마를 너무 힘들게하고요..

 

결국 아빠 때문에 지금은 엄마와 연락도 거의 못하고 지내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빠 카드값이며 대출금 나가는 날이 다가오면,

 

우리집은.. 엄마랑 저는 정말 미쳐버립니다.

 

며칠 전부터 표정 굳어서는 슬슬 돈부탁을 시작하시곤 해요.

 

올해부터는 매달 말에

 

'딸, 힘들지?'로 시작하는 장문의 문자가 와요.

 

늘 같은 패턴, 같은 내용의 같은 대출 부탁 문자가 와요.

 

예전엔 불쌍하고 측은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냥 무시하고 넘겨버리기도 다반사입니다..

 

제가 무시하면, 엄마한테 돈 부탁하고..

 

사실 엄마도 저에게 일정금액씩 빌려가시는 부분이 있는데,

 

아빠가 엄마한테 자주 돈을 빌리고, 갚지않고 그냥 넘어가버리기도 일쑤라..

 

제가 엄마한테 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구요.. 이젠 저한테도 타격이 오고 있어요..

 

 

 

2년 전, 제가 거의 회사 처음 다닐무렵

 

제가 직장인이니 신용대출 가능할거라며,,

 

제 생일날, 제 이름으로 대출했습니다.

 

제 앞으로 대출을 받으면 저도 신용불량자 되어서

 

엄마아빠꼴 나는거 아닌지..(아빠때문에 엄마는 신용불량자 된지 오래입니다.)

 

걱정과 불안에,,

 

엄청 울며불며 싫다고 소리도 지르고 아빠 다신 안본다며

 

말도 한동안 안섞었던 기억이 나네요.

 

학자금때문에 안그래도 힘든데, 여기에 또 대출을 받으라니..

 

너무너무 아빠가 밉더라고요..

 

무능력한 아빠가 싫고, 이런 우리 집안이 너무 싫고 한동안 너무 우울하고 힘들었어요.

 

근데 이런 기분을,, 우리 엄마는 평생 느끼며 살고 계신다는 생각을 하니까

 

진짜 미치겠더라구요..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헤어나와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아빠는 저를 통해 첫번째로 대출받으셨던 금액은 매달 어떻게든 갚고 계세요.

 

사실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다행인것같기도 하구요.

 

주변에 돌아보면 저희가족보다 더 힘들게 지내는 가족들도 있더라구요..

 

부모 빚에 허덕이고.. 요새 빚투빚투 이런것처럼요..

 

 

 

 

첫번째 대출 이후에, 작년 여름, 또 대출을 이야기하셨고 그때도 냉전이었어요.

 

제 인생에 또 대출은 없다며 바득바득 버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빠가 술 마시고 들어오셔는

 

'아빠가 좀 힘들다는데!! 그렇게 간절하게 이야기를 해도 그걸 다 무시하냐?!'시며 욕과 함께,

소리도 지르시고.. 가족도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ㅎㅎ

 

정말 오만정 다 떨어져서 갚던말던 필요없으니깐 다시는 나한테 돈이야기 하지 말라며

 

결국 제 적금 깨서 돈 드렸어요.. 대출보다 적금깨는게 제 신용이 더 나빠지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또 작년 겨울..

 

몇백만원만 대출 받아달라고 또 하십니다..

 

당시에도 당연히 무시했고, 화를 냈고, 냉전이었지만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마이너스통장 뚫어서 돈 드렸습니다.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요..

 

 

 

 

그러다 올해 들어 또 시작입니다..

 

지난달 부터 틈틈히 문자오고, 전화오는데 그냥 무시만하고있어요..

 

사실 오늘은 결국 대출을 또 알아보긴 했는데, 제 신용과 소득금액에서는

 

대출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좌절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ㅎㅎ

 

심지어 오늘은 해결 안된다면 집이 경매에 넘어가니 어쩌니 하던데..

 

매 순간이 급박하고 절박하기에.. 이 말도 저는 그닥 급한건지도 모르겠고요..

 

그냥 집에 들어가기가 싫네요.. 아빠 보고싶지도 않구요...

 

 

 

돈 이야기만 아니면 저희가족 진짜 자주 웃고 행복할 수 있는데,

 

이제 너무나도 쉽게 돈부탁, 특히 대출권유 하는 아빠때문에

 

집에 가서 아빠 얼굴 보지도 못하겠어요. 아니, 보고싶지 않네요..

 

돈 이야기할까 무섭고, 한편으론 왜 내 능력이 이것밖에 안되나 싶어 제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구요..

 

가족이니 좀 도와줄 수 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한데,

 

노력없이 자꾸 빌려다 쓰고, 또 빌려다 쓰고 하는 아빠의 사고방식때문에

 

너무너무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아빠한테 대응하는 제 방식이 문제일까요?

 

이래도 되나 싶을만큼,, 제가 알게모르게 아빠를 많이 무시하고 있는것같아요..

 

능력없는 거, 또 돈부탁 하는거 등등..

 

 

 

저희아빠.. 진짜 나쁜 사람은 아닌데,, 너무 사랑하는 아빠인데..

 

자꾸 엄마랑 저를 힘들게 하니 정말 의절해버리고싶단 생각도 수없이 드네요..

 

작은 일에 행복하다가도, 아빠 생각하면 우울하고 화나고.. 안쓰럽기도 하고요..

 

진짜.. 어떻게 이 굴레에서 벗어나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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