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한테 어제 밤에 전화가 와서
저에게 자기 와이프랑 친정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지 말고
주제넘게 굴지 말라는데
제가 남동생에게 이런 말까지 들어야 하는건지
정말 모르겠어서 의견 들어보려고 해요.
남동생은 34살이고 저는 39이에요. 올케는 31이구요.
결혼한지 1년 반인데 이제 임신 5개월이라고 하더라구요.
둘이 결혼할 때 4억대 아파트로 신혼집 매매해서 갔는데
임신해서 올케 친정에서 돈을 좀 해주고 1억 정도 대출 더 받아 일명 타운하우스 독채로 이사를 갔어요.
찾아보니 10억은 훨씬 넘는... 여하튼요.
올케네 집은 충분히 잘 살구요. 이번에 이사하면서
이것저것 엄청 많이 들여놨더라구요.
그랜드 피아노에 비싼 스피커에...
그랜드 피아노도 야마*꺼고 스피커도 원래 원목 테이블처럼 새긴 500만원 넘는 스피커가 있었는데
이번에 동그랗게 생긴 스피커를 새로 샀다는데 300만원이라고 하더라구요.
거기다 새로 리모델링하고 아이방까지 꾸며놔서 1억은 더 쓴 거 같더라구요.
지난주 주말에 타운하우스로 이사갔다고 하니까
궁금해서 구경가고 싶다 해가지고 부모님 모시고
남편이랑 애들 데리고 집들이 겸 놀러갔었거든요.
많이 부러웠고 남편한테 은근 눈치보이더라구요.
아무래도 저는 친정이 여유롭지 못하니까 비교되서 말이에요. 올케네 친정에서 지난번 타던 남동생 suv 올케 명의로 옮기고 남동생에게는 새 suv 사주신다고 하구요.
아이 가져서 큰 차 편하게 타라구요.
그래서 남동생 차는 출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딸이 둘인데 그렇게 큰 피아노 보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큰애가 피아노 학원 다니고 있어서
올케한테 얘기해서 쳐봐도 되냐고 하니까 편하게 치라고 하더라구요. 어차피 조율 한번 봐야한다고 하면서요.
올케가 거의 클래식 광이에요. 그냥 뭐든 음악이 나오면 어느 작곡가 어느 곡이다, 거의 다 맞춰서
요즘 태교하면서 부쩍 듣는 거 같더라구요. 집에 CD도 엄청 많구요.
올케가 고등학교 때 피아노과 가려고 하다가 고2때인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지나가던 차가 올케 왼쪽 팔을 치고 지나가서 결국 포기하고 그냥 공부해서 대학간 거로 알아서 피아노랑 클래식 음악에 미련 많았던 걸로 알아요.
여하튼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대출 없이 아파트 살고 있었는데 굳이 친정 도움 받아서 이사왔는데 대출 1억을 또 갚아야 한다니 마음이 좀 무겁더라구요.
올케는 결혼하고 바로 일 그만두고 전업주부 하는데 결국 대출 1억은 남동생이 갚아야 하니까요. 그런데 그랜드 피아노에 몇백만원 하는 스피커에...
솔직히 그것만 사지 않았어도 대출 1억 없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굳이 대출을 안고서 그런 비싼 피아노와 스피커가 있어냐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에 와서 그저께쯤 올케한테 솔직히 얘기했어요. 굳이 그렇게 비싼 피아노랑 스피커랑 인테리어가 필요했던거냐 결국 남동생이 대출 갚아 나가야 하는건데 너무 혼자 못 이룬 꿈 미련가지느라 필요 없는 대출 받은 것 같아 마음이 좀 그렇다, 말이 글로 써서 그렇지 올케 마음 상할까봐 엄청 조심해서 말 했어요.
올케는 스피커도 피아노도 인테리어도 다 자기 부모님이 임신했다고 해서 알아서 해 주신건데 대출 1억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라고 하고
저는 이제 아이도 생기는데 피아노 안 샀으면 그냥 대출 없이 여유롭게 아이 키울 수 있지 않았겠냐 피아노 살 돈을 그냥 집값에 더했으면 대출 없이 좋지 않았겠냐 했는데
올케는 뭐가 문제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하면서 저에게 제가 뭘 잘못알고 있는 것 같다고 하고 그렇기 전화를 반강제로 끊더라구요.
그러다가 어제 밤에 남동생한테서 전화와서는
그래도 제가 누나고 시누인데
자기집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니까
저에게 주제 좀 넘지 말라고 윽박을 지르는데
얼마나 황당했는지 모릅니다.
도대체 올케가 뭘 어떻게 말했길래
남동생이 누나인 저한테 주제넘지 말라면서
전화를 소리지를 수 있는건지요?
대출 1억이 아까워서 굳이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을 사지 않았더라면 더 편하게 아이 키울 수 있었을텐데라고 말한 게 그렇게 주제 넘는 거였나요?
저는 누나로써 충분히 대출 갚아갈 남동생이 걱정되어서
말한 것일 뿐인데요.
너무 서럽고 답답하고 짜증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