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째 백수 남편 글쓴이입니다.
이어쓰기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냥 올려봅니다.
요새 너무 답답해서 글을 자주 올리게 되네요..
그냥 신세한탄으로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댓글 다 읽었구요,
예상대로 그런 남편하고 왜 사냐, 돈주지 마라 등등 부정적인 댓글로 도배되어 있더군요
남편이 20개월째 백수상태니,저도 이혼 생각 안한건 아니었습니다.
직장 복직할 때도 울며 불며 매달려서 복직했구요...(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요)
저는 살려고 이렇게까지 하는데, 자긴 속 편하게 띵가띵가 놀고 있는거 보니 부화가 치밀어서 이혼하자 한 적 있습니다.
난리도 아니더군요...
아기가 있는데 그런 소릴 하냐고.... 버럭버럭 소리 지르고 길길이 뛰었구요..
이혼만큼은 안된다, 살다보면 별일 다 있는데 그렇게 쉽게 이혼을 말하냐.
너는 내가 잡아 주겠노라 하더라구요
그날 우리가 큰소리로 싸우니까 아기도 많이 놀랐는지 경기도 하고, 밤새 울고 그러더군요.
그런 일 겪고 나니 다신 이혼얘긴 못하겠더라구요.
또 싫은 점이 있는데, 이런 단점들이 하나둘 생겨나는 것이 권태기인지, 이혼의 조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적어 볼게요.
1. 문자쓰는 습관.
남편이 속담이라든가 문자(?)를 자주 쓰는데, 상황에 좀 안맞는 문자를 쓰는 것 같습니다.
딱히 지적하기도 애매한 게 미묘하게 상황에 안맞는 문자를 쓴다고 해야하나...
듣다 보면 이상한..
처음엔 그러려니 넘겼는데, 매일 말할 때마다 속담이나 관용어구 같은 것을 끌어다 쓰는데
항상 묘하게 안 맞는 문자를 쓰니까 짜증이 치밀어 오릅니다.
다 잊어버려서 기억도 안나는데, 한가지만 예를 들면요...
아가씨 남편(매부)가 남편에게 좀 예의없게 행동한 적이 있었는데..
집에 와서 제가 속상했을 것 같아서 달래주었더니,
"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남한테 흉잡히는 거 싫어. 내 집안사람 욕하는거 안할라고."
좀 이상하더군요...
팔이 안으로 굽는다가 이 상황에 맞는 말인가요?
뭐라고 지적하기도 애매했어요... 늘 이런식... 그 놈의 속담, 격언좀 안썼으면 좋겠어요..
이런 점이 싫은 것도 제가 남편에게 사랑이 식어서, 정이 떨어져서 그런걸까요?
2 외제차로 바꿔달라
지금 타고 있는 남편의 차는 결혼 당시 제가 돈을 반쯤 보태서 산 것입니다.
집을 구하느라 돈이 없다고 해서, 제가 돈을 반 정도 보태겠다고 하니, 외제차를 알아보더군요.
말려서 구입한게 지금의 산타페입니다.
며칠 전에 차량의 공기압이 부족했는지 경고음이 들린다고 하기에, 정비를 받아보라고 했더니,
외제차로 바꾸겠다고 농담을 하면서
외제차로 바꾼다니까 다리가 벌`~벌~ 떨리지?
이러는데 어머님앞이라 짜증도 못 내고 넘어갔지만.. 진짜 어이가 없더군요.
그 차 살 때, 보태준건 어디가고 없고, 지금 하겠다는 창업도 제 돈으로 하는건데요.
아기 이유식에 소고기도 못넣고 있구만 외제차타령이나 하고..
진짜 주둥이를 쳐박고 싶었습니다. (죄송..)
3. 어머님이 아기를 돌봐주고 계셔서, 매달 보답으로 제 월급에서 100만원씩 드리고 있습니다.
돈이 없이 쪼들리니까 마음도 각박해지고..
아무래도 남편한테 좀 모질게 대하게 되더라구요.
이런저런 이유로 시댁에서 싸우게 됐는데, 남편이 저한테 버럭버럭 거리는걸 보셨습니다.
다음날 어머님이 저한테 전화를 하셔서,,
쟤가 오죽했으면 저러겠냐. 저런 애가 아닌데....저러다 성질 버리겠다.
빨리 가게 차릴 수 있게 도와줘라..
하시더군요.
망해도 해보고 망해야지,
취업은 나중에라도 할 수 있다며 가게 차릴 수 있게 밀어주라고 하십니다.
근데 전 망하면 큰일납니다..
그 돈 제가 23살 아가씨 때부터 온갖 더러운 꼴 다 참고 보아가며, 쓰고 싶은 데 안쓰고
겨우겨우 모은 2억이거든요.
그거 날리면 저 죽을 것 같거든요.
4.
제가 주로 서 있는 직업이라서 저녁되면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하면
나도 아파 죽겠어...이럽니다.
위하고 장이 동시에 탈이 나서 밤새 화장실 왔다갔다 하면서 탈진 직전인데
지도 아프답니다.그러면서 우린 왜 동시에 아픈지 모르겠대요
제가 요즘 가슴이 답답하고 갑자기 숨이 찰 때도 있다고 했더니,
자기도 막 숨이 차다고 공황장애같대요
생각해보니, 저 입덧 할 때도 옆에서 자기도 속 안좋다고 했던 남편이네요.ㅜㅜ
근데 그게 저를 사랑해서 그렇다는 남편..
동시에 아픈게 사랑해서 동질감. 감정이입돼서 그런거 맞나요..
저는 어쩐지 개소리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