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4학년 졸업반 난 직장인 3년차에 아기가 생겨서 급하게 결혼하게 됨.
2학년때부터 사귀었지만 남편집은 지방이고 홀어머니에 형있다는 얘기만 들었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음. 우리집은 서울에 통학했고 명절때도 잘 내려가지 않던 남편이 우리집에 와서 밥도 먹고 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음.
4시간 거리를 내려갔는데 시어머니는 앞날이 창창한 우리아들 발목 잡았다하고 아버지 안계시니(어릴때 암으로 돌어가심) 내가 아버지 대신이라는 2살 많은 형은 공부하라고 보내놨더니 이러고 온다며 집안이 어떤지 알지도 못하는데 애생겼다고 결혼을 하냐며 난리를 쳤음.
죄송하다고 하고 대화를 나누려고 해도 답이 없어 남편이 급해서 식장은 우선 잡아놨으니 오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라고 하고 나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옴.
솔직히 어떻게 결혼을 하나 이렇게 살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남편이 본인은 집에 정이 없어서 연끊고 살아도 상관없으니 걱정말라고 함. 실제로 어머님은 형은 할 줄 아는거 없이 삼수한다고 돈가져다 쓰고 안되겠으니 사업한다고 공무원시험본다고 돈만 가져다 쓰는데도 장남이 잘되야 한다며 퍼주고 했다고 함. 정작 공부잘해도 장학금 받으러 우리학교로 오고 공부잘해서 장학금 받았지만 생활비 벌려고 내내 과외하고 알바함.
당장 나도 모은돈이 별로 없으니 우리집에 우선들어와서 살기로 함. 남동생이 군대간 상황이라 방도 하나 남으니 우선 애기방으로 쓰기로 하고 애기낳고 남편도 취직하고 자리잡을때 까지는 살기로.
결혼식이 다가오자 남편한테 전화가 난리 났었나봄. 결국 결혼식 전날 올라와서 상견례 아닌 상견례 함. 거기서 또 시어머니는 애낳고 해도 되는데 형도 안갔는데 빨리 한다고 하고 아주버님은 아버지 안계시다고 우습게 보면 안되고 멀리 산다고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둥 개소리를 아주 나열함.
결혼식 전날에 우리집은 초상집 분위기였지만 남편이 절대 휘둘리지 않을거라고 아님 끝까지 모시고 살겠다고 하면서 결혼하고 애낳고 우리끼리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
애낳고 나니 시어머니는 손녀 보고싶은 마음에 잘해주기는 하시나 난 앙금이 남아있어 그냥 기본만 하고 삶. 아주버님의 개소리는 끝도 없음. 혼자 조선시대에서 살다 온듯. 며느리 도리를 끝도 없이 외치며 안부전화에 방문 횟수에 와서 아침에 밥상 차리는거며 아주 잡아먹을듯이 짖어댐.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난 엄마 모시고 살거고 고생했으니 밥상받고 살아야 한대고 아들 셋은 낳을 거라며 시집왔으면 대를 이어야지 딸 하나 낳고는 안낳는건 예의가 없다고 나 들으라고 맨날 노래를 부름. 이젠 내귀에도 멍멍멍 하는 소리로 밖에 안들려서 대꾸는 커녕 표정하나 안바뀌니 아주 왈왈왈 짖어댔음.
그렇게 5년을 살았는데 3월 중순에 결혼을 한다며 상견례를 해야한다 함. 홀어머니라 너무 간촐해서 우리가 내려 와야한다고 날을 정하자고 재촉하기 시작해서 저번주 토요일에 날을 잡음.
꽃놀이를 많이 가시는지 일찍 내려갔는데 차가 엄척 막힘. 간신히 시간 맞춰서 식당에 도착하니 다들 와계심. 여자분 부모님과 언니 부부 아이 이렇게 계셨음. 얘기를 나누는데 다들 너무 괜찮은 분들이셨고 아주버님도 사람 좋은척 엄청난 연기를 하며 맞추고 있었음. 보고있자니 소름끼치고 헛구역질이 나올것 같았음.
여자분 부모님과 시어머니 아주버님과 같은 상에서 얘기중이고 우리부부는 언니분 부부와 같이 먹으며 얘기함. 아이끼리 동갑이라 얘기하며 놀고 아이 얘기하다가 내가 먼저 얘기 시작함.
어쩜 아주버님이 이렇게 좋은분을 만났는지 요즘은 시어머니 모시고 안살려고 하는데 외모도 예쁘고 마음도 착하냐고 하니 언니분이 당황하기 시작. 아주버님이 착해서 좋은분을 만났다고 저희가 서울살아도 워낙 효자라 저희가 걱정없이 살고 있다고 또 저희가 딸만 낳고 제가 몸이 안좋아서 더 못낳았는데 걱정말라고 아들셋은 낳을거라고 했다고 다복한 가정 이루는것도 잘 맞나보다고 함. 대충 이런 얘기를 하니 언니분이 아 그랬어요? 하면서 나의 의중을 알아듣은건지 말을 아끼시고 애들 얘기만 함.
그러다 대충 얘기하고 마무리하고 끝냄. 다음날 남편 직장동료 결혼식이 있어서 우리는 바로 올라옴.
그리고 일요일 저녁에 시어머니가 남편한테 전화옴. 갑자기 여자쪽에서 파혼한다고 해서 난리가 났다며 아주버님이 쫓아가서 왜그러는지 물어보고 했다는데 안알려주고 아버지가 하지말라고 했다고만 했다함. 술먹고 집에와서 깨부시고 했다는데 아직 그 쪽에서 다른 말은 없었나봄.
뭐 그런거까지 예상못하고 저지른 일은 아니니까 상관없음. 상견례 얘기 나왔을때 지랑 똑같은 여자데리고 올텐데 꼭 가야하나 라고 했었는데 예상 외로 괜찮은 여자가 나오니 남편도 놀란듯 했음. 집에 올라올때 같은 여자입장에서 얘기한거야 인생 망칠까봐 그렇게 재산이고 생각이고 다 속이고 결혼하면 사기잖아 하니 누가 뭐래? 라고 함.
아 몇년묵은 체증이 내려간거 같이 속이 시원함.
아가씨!! 내가 평생의 은인일거에요. 제발 다시 만나지 말고 좋은 남자만나 결혼해서 잘 살아요!! 남자 보는 눈도 키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