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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연민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불쌍 |2019.04.10 22:05
조회 248 |추천 0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어린시절 방임형 가정에서 자랐어요.
부모님 두분 이혼하시고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어머니에게는 정서적 의지를 하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어머니 혼자 돈벌어서 네남매를 키우느라 정신도 없고 여유도 없었을거예요. 힘든 일이 있어서 터놔도 엄마 더 힘들게 하지말라는 말로 쳐냈어요. 나를 이해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투정부리면 무시하기 일쑤였죠.

어머니 자체의 성격도 사회성이 떨어져서 공감능력이 제로입니다. 제 생각과 감정을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어린시절 아주 많이 했어요. 왜 나를 존중하지 않냐고 화를 내도 귀를 막고 있는 분이라 서로 악을 쓰고 울고불며 크게 싸우면서 끝나버리곤 했습니다. 어머니는 어쩌다 너같은게 내 배에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너만 없으면 우리집은 화목하다 너랑 이야기만하면 아버지생각이나서 끔찍하다는 말들을 싸울 때마다 제게 퍼부었습니다.

아버지도 나를 떠나고 어머니도 저를 미워하는 걸 뼈저리게 느낀 중학교때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하게 되었습니다.

코흘리개 저학년 시절에는 옷도 제대로 못갖춰입고 머리에서 냄새도 나고 가정에서 케어를 제대로 못받는게 티가 많이났죠. 당연히 학교에서 친구들이 좋아할 리가 없구요. 전학도 자주 다녀서 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입을 닫고 지내게 되었죠. 선택적 함묵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일절 말을하지 않았습니다. 또래들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면서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두루두루 잘 지내는 아버지의 성격을 닮아 제가 마음을 여니 먼저 다가오는 많은 친구들이 좋아해주긴 하더군요.

스무살이 되어서 일을 시작하고는 실수가 많고 눈치도 없고 일머리도 딸린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것저것 일하면서 욕을 많이 들어먹었어요. 느리지만 꾸준히 노력했고 고쳐갔습니다. 여전히 원래 손빠르고 일잘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부족합니다. 확언하는 것은, 아 못하겠다 하고 손놓지 않습니다. 잘하기 위해 항상 노력합니다. 이전의 저보다는 나아지지만 다른 사람에 비해 나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잘하는 것 없고 어릴 때 사랑도 못받고 자란 저는 제일 쉬운 부모님탓을 합니다. 또 자기연민에 빠져 스스로를 불쌍해하고 발전을 못 이뤄냅니다. 이러지 말아야지 해도 저를 완성한 것은 어린시절의 환경이고 부모님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제가 불쌍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 과거에서 벗어나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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